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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산빌라 - 우리동네에서는 아파트단지 빼고는 가장 큰 빌라
【쑥티일기37】사람은 경험 덩어리
동네 어르신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까치가 나무의 높은 곳에 집을 지으면 그 해는 바람이 적어 피해가 없고, 까치가 낮은 곳에 집을 지으면 그 해에는 바람이 많이 불고 태풍 피해가 난다고 합니다.
도토리 나무가 열매를 많이 맺으면 그 해에는 흉년이 들고, 도토리가 적게 열리면 그 해에는 풍년이 든다고 합니다.
장상나무(마을 입구에 있는 큰 느티나무)가 추위를 타면 어려운 일들이 많이 생기고, 더위를 타면 풍년이 든다고 하네요. 저는 아무리 봐도 나무가 추위를 타고 더위를 타는 모습을 구별하지 못하겠는데, 오랫동안 한 곳에 사시면서 나무를 보아온 분들은 그게 구별이 되나 봅니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한 분 한 분이 '경험 덩어리' 그 자체이십니다. 책에 없는 사실들을 생생한 경험으로 알고 있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노인 한 분이 돌아가시면 수많은 경험이 사라지는 것과 같습니다.
학산빌라에 사시는 할머니 한 분이 밤새 돌아가셨다고 이장님이 아침 방송을 하네요. 학산빌라 할머니들은 거의 다 알고 지내는데... 또 한 분의 경험 박물관이 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군요. ⓒ최용우 201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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