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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농협보험 홈페이지에서)
【쑥티일기39】에굽의 요셉과 한국의 농협
날씨가 풀리고 봄바람이 부니 동네 이장님이 "농협융자금 신청하신 농가는 융자금이 나왔으니 도장을 가지고 농협을 방문하여 수령하시기 바랍니다." 라는 방송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하네요.
지난번 농협 조합장선거를 할 때 동네 할아버지가 "우리동네 땅은 다 농협것이여. 니미럴!" 하고 투덜대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논과 밭을 담보로 농협에서 융자를 받지 않으면 한해농사를 시작할 수 없을 정도로 요즘 농촌은 거대한 공룡 농협에 예속되어 있습니다.
삼성공화국이라고 불릴 만큼 우리나라는 삼성이라는 한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그런데 그 '삼성' 보다도 더 돈이 많은 곳이 농협입니다. 농협의 규모를 보면 정말 어마어마 하지요.
요셉이 국무총리로 있을 당시 에굽 나라에 7년 풍년이 들었습니다. 요셉은 매해 곡식의 5분의 1을 창고에 쌓아 놓았습니다. 그리고 7년 흉년이 들었을 때 비축해놓은 곡식을 이용해서 에굽의 토지들을 모두 사 버렸습니다. 토지뿐만 아니고 나중에는 사람들까지 모두 소작농을 만들어버렸습니다. 에굽의 요셉과 한국의 농협이 영판 닮은꼴입니다. 지금 우리나라 농촌에서는 농협이 땅과 사람들을 모두 농협의 소유로 만들어버릴 기세입니다. ⓒ최용우 201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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