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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동행

김필곤 목사............... 조회 수 3086 추천 수 0 2012.02.29 14: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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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선생님도 가죠?” 주일학교 아이들이 숙정이를 둘러쌓고 말하였다. “야 우리 선생님은 안 갈 거야!” “뭐 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서울로 갔잖아?” “당근이지” 아이들이 숙정이의 미래를 놓고 서로 말싸움을 하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산골에 있는 칠곡 교회에서 다 떠났기 때문이다. “난 안 떠나 염려 말라. 너희들과 함께 있을 거야.” 말은 그렇게 하였지만 마음에 갈등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아버지가 한 달에 한 번만 집으로 오라고 말하였기 때문이다. “이제 너도 대학생이 되었으니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기어. 대학을 나왔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어. 공부 열심히 하지 않으면 취업도 못하는 기어. 그리고 생각해 보아. 여기서 얼마나 멀어. 2시간 반은 차를 타고 와야 혀. 그런데 매주 마다 이곳에 와서 예배를 드리겠다고?” “아버지, 난 이 교회에서 유아세례를 받았고 이 교회에서 자랐어요. 대학에 들어갔다고 바로 내 좋은 대로 내 편한대로 떠나버리면 되겠어요? 깡패들도 의리가 있어요. 아버지가 믿는 하나님이 제가 이 교회를 떠나는 것을 좋아하겠어요?” 숙정이는 아버지에게 당차게 말을 하였다.

어릴 때부터 자기가 좋아하는 선생님들이 고등학교를 들어가면 교회를 떠나는 것을 보고 자신은 커서 그렇게 하지 말아야하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한 숙정이었기 때문이다. 칠곡 교회는 아이들을 가르칠 주일학교 교사가 부족하였기 때문에 고등학생만 되면 훈련을 시켜서 초등부 교사로 세웠다. 아이들은 늙은 집사님들보다 젊은 교사들을 잘 따랐다. 성경공부보다 교사들과 함께 계곡에서 가제도 잡고 산딸기도 따며 보내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더 좋았다. 성탄절이 되면 소나무 잘라 성탄추리를 만들고 예배당 벽에 동방박사, 마리아, 마구간을 그려 붙이며 즐거워했다. 성탄절 연극을 하기 위해 저녁이면 나와 준비하였는데 그런 것들은 다 젊은 교사들 몫이었다. 그런데 정이 들어 함께 보내다가도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떠나버려 아이들은 으레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다 떠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왜 너만 그라느냐? 다 보아라. 김집사님 아들, 이장로님 딸 다 서울에 가서 큰 교회 다니고 있지 않어. 그렇다고 신앙 생활 안 하는 것도 아니고 큰 교회에 나가 많은 것 배우고 좋은 사람들 만나면 되지 않어. 대학 졸업하면 결혼도 해야 하는 거여. 여기 있어봐라. 누구를 만날거냐. 너 말대로 신앙 좋은 남자 만나려면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큰 교회에 나가야하는 거여. 왜 중요한 시기에 이런 시골구석 교회에서 썩으려고 하는기어. 지금까지 다닌 것도 잘 한거여. 계속 이 교회 다닌다고 너에게 유익한 것이 뭐 있것어. 생각을 바꿔봐.”

“그래도 난 아니어요. 저는 다짐하고 또 다짐했어요. 이 교회 못 떠나요. 주일마다 와서 아이들을 가르칠 거여요. 결혼해서도 마찬가지여요. 외국으로 가면 몰라도 우리나라에서 살면 이 교회에 나와 섬길 거여요. 다 떠나버리면 이 교회에는 누가 남아요. 칠곡교회도 주님의 피값으로 사신 교회라면서요. 아버지 기도할 때마다 늘 그러셨지 않아요. 젊은이들이 다 떠나버리면 아버지같은 분만 남고 나중에는 교회 문닫는 거 아니어요. 이것 하나님이 좋아하겠어요?” 숙정이는 자신이 자란 교회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떠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십자가를 지고 따른다는 사람들이 자기 이익만 쫓아가고 편한 곳만 찾아가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섬길 곳을 찾기 보다는 적당히 누릴 것을 찾고 자신을 드리는 예배보다는 자신이 즐기는 예배를 찾는 사람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사람들이 예수님처럼 살려고는 하지 않고 자기 편한대로 예수님을 이용만 하는 것처럼 보였다. 기도할 때만 살아계신 하나님이라고 말하고 실제는 죽으신 하나님처럼 사는 믿는 사람의 위선이 미웠다.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이 자연의 이치인데 자꾸 높은 곳으로 만 가려고 하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다. 조금만 핑계 거리만 있으면 그 핑계로 자그마한 산골 교회를 등지고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이 싫었다. 그래서 자신은 평생 칠곡 교회를 섬겨야 하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였다.

“선생님, 선생님은 다음 주에도 나와요?” 아이들은 숙정이를 좋아했다. 얼굴이 예쁘고 키도 크고 마음도
좋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숙정이가 주일학교 교사로 자신들에게 계속해서 율동과 찬송가를 가르쳐 주길 원했다. 그러나 이제 개학을 하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아이들은 내기를 했다. 얼마 되지 않은 아이들은 두 패로 갈라졌다. 한 패는 선생님은 한 번 말하면 꼭 지키는 분이니까 반드시 개학해도 교회에 나온다고 하였다. 한 패는 다 떠났는데 숙정 선생님도 떠난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서로 두고 보자고 했다. “그래 다음 주 개학이지만 주일이면 꼭 올 거야. 염려 붙들어 매.” “정말이요.” “아이 거짓말” 아이들은 웅성거렸다.

개학식을 앞두고 숙정이는 아버지에게 갔다. “아빠, 나 운전 배울래.” “벌써 운전 배워서 뭐하게. 대학이나 졸업하고 배워.” “아니야 아빠. 목사님이 주일날 운전하는데 내가 운전을 배워 주일에 아이들을 데리고 와야하겠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꼭 그것부터 해야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아빠, 허락해주어.” “넌 아직 어리잖아!” 숙정이 아버지도 숙정이의 뜻을 꺾을 수는 없었다. 칠곡교회 목사이기 때문이다●

-이상한 동행/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 목사/2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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