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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67】펑크
요즘엔 아내가 출퇴근용으로 차를 운전하고 다닙니다. 퇴근한 차의 뒷바퀴가 홀쪽해져 있어서 무슨 일인지 지켜봤습니다. 얼마 후에 나가보니 바람이 거의 빠져있어 더 빠지기 전에 얼른 카센터로 갔습니다.
그리고 차를 들어올려 뒷바퀴를 돌려보니 더 확인해 볼 것도 없이 바퀴에 큰 대못이 박혀 있습니다.
"이야... 이게 어떻게 이렇게 못이 직각으로 박혔데? 일부러 이렇게 박으려고 해도 안 되는데...캬 ~ 정말 실력 좋네..."
저는 차마 아내가 타고 다닌다는 말을 못하고 그냥 웃었지요. 아내의 직장인 고등학교 옆에 중학교를 새로 짓는데 그 공사장을 한바퀴 뺑 돌아다닙니다. 아마도 공사장에서 도망나온 못이 길거리를 배회하다 차에 박힌 게 분명합니다. 순식간에 뺀찌로 못을 빼내고 구멍을 막아 빵꾸를 때웠습니다. 5000원!
그러고 보니 이번 주가 고난주일이고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힌 날이군요. 타이어에 박힌 못을 빼면서 예수님의 손과 발에 못이 박히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아이고... 세상에나... 얼마나 아프셨을까요.... 그리고 사람 몸에 못을 박은 로마 군인들도 참 지독한 사람들입니다. 어떻게 사람이 사람 몸에 못을 박을 수 있을까요. ⓒ최용우 20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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