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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68】꽃라면 개발
개그맨 이경규씨가 꼬꼬면을 개발해서 한동안 꼬꼬면 열풍이 불었습니다. 그동안 얼큰한 빨강국물 라면이 대부분이었는데, 흰 국물을 만든 것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발명이나 발견은 먼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의외로 가까운데 있습니다.
아내가 라면하나 끓여달라 하기에 라면 전문가인 제가 또 실력발휘를 했지요. 라면을 끓여놓고 보니 뭔가 밋밋했습니다. 그래서 0.1초 동안 고민한 끝에 새로운 라면을 즉각 개발해냈습니다. '꽃라면'입니다.
다 끓인 라면 위에 이번 주간이 고난주간이니 예수님을 상징하는 '보혈꽃' 한 송이와 당신을 사랑하는 이내마음 듬뿍 담아 미니장미 한 송이를 정성껏 라면 위에 올린 다음 국물을 부어서 꽃을 적십니다. 꽃은 꽃차를 만들기 위해 아내가 덖어놓은 마른꽃을 사용했습니다.
완성!
꽃라면의 첫 시식자인 아내에게서 어떤 평가가 나올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라면을 정성껏 바쳤습니다. 이거 잘하면 꼬꼬면 처럼 대박날지도 모른다는 한껏 부푼 마음으로... 그런데 아내는 마치 라면에서 못먹을 것을 발견한 것처럼 말없이 젓가락으로 꽃을 건져내어 내버리고 라면을 먹기 시작하네요... 아무런 반응도 없이.... 음... 실패? ⓒ최용우 20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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