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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70】창밖 풍경
한 달에 한번 어머님 점심 대접해드리기 위해 고향에 다녀오는데 오늘은 기차를 타고 내려갔습니다. 일부러 느리게 가는 무궁화호를 탔습니다.
평일이라 기차 안에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창가에 앉아 창밖으로 흘러가는 풍경을 하염없이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산이건 들이건 강가이건 도시이건 어디든 집이 있었습니다. 집이 있다는 것은 거기에 사람이 산다는 것이고, 사람이 산다는 말은 거기에 '이야기'가 있다는 뜻이겠지요?
누군가 보고 버린 신문을 1면에서부터 36면까지 쭉 넘겨봅니다. 광고가 17면, 주식시세, 월빙, 다이어트, 당뇨 심혈관 건강관련 특집페이지를 합치니 6면, 재미도 없는 총선 관련 기사 4면, 핸드폰, 재벌 관련 기사 4면... 아무리 찾아봐도 36면짜리 신문에 '사람 이야기' 가 없네요.
세상에 이야기가 다 사라져버린다면 얼마나 삭막한 세상이 될까? 그런데 세상은 점점 이야기가 사라지고 경제논리에 따른 '거래'만 남은 것 같습니다. 창밖으로는 저렇게 수많은 이야기들이 흘러가는데 말입니다.
사람 사는 이야기, 감동 행복이야기, 인생의 의미 이야기... 아침마다 기분 좋아지게 하는 일간 '이야기 신문'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흘러가는 창밖을 보며 합니다. 사실은 '햇볕같은이야기' 가 바로 그런 이야기 신문입니다. ⓒ최용우 20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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