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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71】사람을 움직이는 말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습니다. 우리동네에서는 시장과 교육감 선거까지 함께 하느라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었습니다. 주민들의 선택을 받은 분들은 좋겠지만, 선택받지 못한 분들도 모두 훌륭한 분들이었습니다. 다 표를 주고 싶은데 한 명만 뽑아야 되니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신 분에 대해 지역 신문들이 이러쿵 저러쿵 분석을 합니다. 그 중에 어떤 신문의 분석이 그럴듯하여 소개합니다. 선거에 늦게 뛰어들어 이 지역에 연고가 없던 그분은 이곳에 내려오자마자 "저는 퇴임 후에 이곳에 내려와 양화리 야트막한 언덕이나 금강변에 자그마한 집을 짓고 조용히 살고 싶다고 여러 번 말했었습니다. 이제 그 꿈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제가 당선되든 안되든 저는 그렇게 제 말년을 살겠습니다." 이말 한마디로 그분이 마치 이 지역사람인 것처럼 거부감이 없어져버렸다는 것이지요.
충분히 그럴듯한 분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양화리 언덕에 청와대가 이전해 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취소가 되었지요. 양화리 언덕에서 살고 싶다는 말은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다른 표현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뭐, 어쨌든 감성적인 말 한마디, 글 한 줄은 사람들의 관계를 훨씬 부드럽게 하고 따뜻하게 합니다. ⓒ최용우 201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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