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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74】밭 고르기
아침부터 밖이 소란하여 나가 보니 영웅이 아빠가 관리기로 밭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집 앞에 500평 정도 되는 밭을 영웅이 할머니가 소일삼아서 농사를 짓는데 밭을 고르는 일은 기계로 하기 때문에 힘쎈 남자가 해 주어야 합니다.
평소에는 관리기의 날에 녹이 슬어 있는데, 밭을 한번 고르고 나면 날이 새하얗게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관리기를 사용하는 횟수가 일년에 서너번? 밖에 안 되고 대부분은 컨테이너 옆에서 대기상태입니다.
그렇더라도 관리기는 자신을 사용해주기만 하면 신이 나서 흙을 담뿍담북 갈아 엎어주고 흙을 부드럽게 풀어서 씨앗을 놓기 좋게 만들어주는군요. 관리기의 엔진 돌아가는 소리가 마치 4분의 4박자로 꿍짝거리는 신나는 노래소리처럼 들립니다. 모처럼 매화꽃 흩날리는 봄날에 밭을 가는 것이 기분 좋은 것이겠지요. ⓒ최용우 201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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