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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울 풀씨처럼 4,18]
갈채 뒤에 배신을 숨기다니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 받으소서
지극히 높은 하늘에서도 호산나!"
모두들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환성을 질렀습니다.
당신은 스스로 메시아이심을 선언하셨습니다.
처음엔 숨기셨고 비밀을 지키라 하셨으나
이제 무리 앞에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이십니다.
말 대신 나귀를 타시고,
창검대신 종려가지를 흔들며
나팔소리 대신 아이들의 노래로
예루살렘에 입성하십니다.
당신은 왕중의 왕, 평화의 왕이십니다.
사랑의 왕이시며, 마음의 왕이십니다.
호산나, 지금 우리를 구원하소서
오 주님,
당신의 용기를 따를 자 없습니다.
비록 군중들은 당신을 환영하지만
종교지도자들은 당신을 미워하여
호시탐탐 당신을 잡을 기회만 노리고 있는데도
사람들의 눈을 피하여
밤을 틈타지 않으시고
공공연히 대낮에
모두가 보는 앞에서
정정당당하게 입성하십니다.
자유와 해방을 선사하시기 위해
구원과 사랑을 베풀어주시기 위해
당신은 죽음을 무릎쓰고 등장하십니다.
당신을 한낱 예언자로 밖에 알지 못하는
저들의 무지를 탓하지 않으시고
침묵속에 입성하십니다.
호산나! 호산나!
세상 만물의 주인이시며
왕 중의 왕이신 주님,
당신 앞에 무릎꿇고 순복하오니
천상의 권위를 떨치소서
당신은 정치적 해방자가 아니라
참된 평화와 구원을 선사하는
겸손하신 평화의 왕이시라는
참 의미를 깨닫게 해 주소서.
갈채 뒤에 배신을 숨기지 말게 하시고
환호 뒤에 분노를 터트리지 말게 하소서.
기적의 능력만 구하는 신앙의 치기에서
벗어나게 하옵소서.
자아를 뛰어넘고
현세를 이탈하는 믿음으로 오직 한 분
당신만을 주님으로 모시게 하옵소서.
주님, 주님,
당신의 제자들은
당신께서 이루신 기적을 보고
환호성을 지르고 또 질렀습니다.
저희는 그 무렵의 기적을 보지 않고도
목청껏 소리높여 당신을 찬양합니다.
만일 기쁨의 갈채를 드리지 않는다면
돌들이 소리지를 것입니다.
앞산 뒷산, 작은 언덕
샛길 산길, 높은 언덕에 놓여 있는
크고작은 돌들이 아우성칠 것입니다.
호산나! 호산나!
주님, 오 주님!
당신을 아직 모르느 자들도
저희의 환성을 듣고
모두 호산나를 부르게 하고 싶습니다.
우리 죄의 비참함을 초극하시고
우리와 함께 사시며
우리를 아버지께로 인도해 주신
당신을 찬양하도록 하고 싶습니다
숭고한 사랑 때문에,
죄인들의 구원 때문에
십자가의 죽음으로
아버지의 자비와 사랑을
나타내시기 위하여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시는 당시을 생각하며
눈물흘립니다.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심으로써
우리 스스로 가질 수 없는 그 생명을
넘치도록 주시기 위하여
지금은 고난 당하실수밖에 없는
당신 앞에 엎드려 통곡합니다.
고난으로 바싹 다가서시는 당신께 달려가
당신을 맞아들이고 싶습니다.
오, 우리의 구세주시여
우리의 찬양을 받으소서. 아멘
-오혜령<꽃들도 눈물을 흘려요/이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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