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샬롬! 보배담은질그릇 2012년 봄 기도편지입니다.

가족글방 김성진 선교사............... 조회 수 2039 추천 수 0 2012.05.11 22:52:18
.........

샬롬!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오랜만에 연락 드립니다.

기침 감기 때문에 콜록 거리며 몸사리는 동안

봄이 멀리 달아나 버리고 여름이 문 앞에 성큼 다가와 있네요.

 

5월과 7월에 일본에 가서 사역하게 됩니다.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방사능 피해로 큰 상처를 입었지만

동북지역에서부터 조용히 부흥의 바람이 일고 있습니다.

그 성령의 현장에 저희 부부를 불러주셨습니다.

첨부된 기도편지 읽어주시고 기도 부탁드려요.

동영상도 하나 첨부합니다. 대용량 메일이라 다운로드 기한이 있습니다.

 

사역의 현장과 가정 위에 성령의 기름부으심 넘치시기를....

 

보배담은질그릇 김성진/고에덴 드림.

 

===================================================================

 

제52호
2012년 봄 기도편지


샬롬.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께 오랜만에 주님의 평강으로 문안드립니다. 그 동안 너무 오랫동안 연락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자주 소식을 드리지도 못했는데 꾸준히 기도와 후원으로 지원해주신 모든 동역자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그 동안 3년간의 신학 공부를 마치고 지난 3월에 ‘한국독립교회 선교단체연합회’(KAICAM) 25회 목사고시에 응시하여 4월 23일(월)에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전도와 선교 현장에서 더 폭 넓게 말씀을 선포하며 때로는 안수를 줄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혹시 목사 안수 받고 교회 사역으로 옮기는 것인지 궁금해 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만 저희는 여전히 CCC 음악선교부 소속 음악팀이며 간사로서 사역하게 됩니다. 발목을 잡던 레포트와 시험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났으니 이제부터는 좀 더 자주 소식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간 있었던 사역 소식을 정리해서 전해드립니다.

 

1. 일본 대지진 재해 지역 순회 전도집회


작년 7/21(목)~8/8(월)까지 장장 18박19일 동안 쓰나미 피해지역과 관동지방, 관서지방에서 16번의 전도집회를 감당했습니다. 쓰나미가 동일본을 휩쓸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집과 일터를 잃고 고통 가운데 있었기에 당장이라도 달려가 눈물을 닦아주고 싶었지만 방학이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현지 사역자님들께 최대한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저희 차를 가지고 가기로 했습니다. 음향장비를 비롯한 악기도 총동원해서 전기 콘센트만 있으면 찬양 전도집회가 가능하도록 준비를 하고, 부산으로 내려가 배를 타고 오사카로 건너가 동경으로 올라갔습니다. 조영상선교사님을 만나 관동지역에서 세 번의 집회를 하고 재난의 현장인 미야기현으로 가서 8일 동안 열 번의 전도집회를 했습니다. 그리고 오사카로 내려와 세 번의 집회를 더 하고 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동북지역에서는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때로는 농가의 마당이나 창고에서, 피난소의 체육관에서, 가설주택단지의 집회소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찬양하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 빗속의 마당 콘서트
동북지방에 도착하는 첫날부터 미나미산리쿠쵸 한 농가의 마당에 음향 설치를 하고 콘서트를 했습니다. 지속적인 구호활동을 통해 복음에 관해 마음이 활짝 열린 한 주민의 농가 마당에 바비큐를 준비하고 피난소에 거주하는 피난민들을 초청해 식사 대접하고 찬양하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비가 오락가락해서 장비 설치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성공적으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다음날도 미용실 마당에 장비를 설치하고 준비를 했는데 노래하자마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해서 결국 두 곡밖에 못 부르고 황급히 장비를 철수해야 했습니다. 장비도 많이 젖었고 몸도 흠뻑 젖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세슘이 많이 포함된 비였을 겁니다. 장비를 수습하고 난 뒤, 노래 두 곡만을 겨우 듣고 아쉬워 미용실 처마 밑에서 한참 있다가 돌아간 주민들을 위해 오셨던 모든 분들에게 일본어 찬양 CD를 전해달라고 선물했습니다.

 

♥ 피아노 선생님 엔도 유카리
미나미산리쿠쵸 오오모리 피난소에서 다리에 깁스를 한 그녀를 만났습니다. 그녀는 음대를 졸업하고 고향에 돌아와 미나미산리쿠쵸 시내에서 피아노학원을 경영했었는데 밀어닥친 쓰나미에 집도 학원도 아끼던 제자마저도 쓸려가버렸습니다. 한 동안 피난소에 있는 피아노만 봐도 손이 떨리고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는데, 부모를 잃은 아이, 집이 떠내려간 아이들이 피아노를 가르쳐달라고 찾아 왔을 때 ‘아직도 내가 필요하구나’ 싶은 마음이 들어 눈물을 흘렸고 학생의 집을 빌려 피아노교실을 재개했습니다. 각종 생필품을 공급하던 사마리탄 펄스(미국의 구호 단체)에서는 그녀를 위해 몇 대의 일렉 피아노를 구해다 주었고 그리스도의 사랑에 마음이 활짝 열린 그녀는 그 지역의 중심적인 구도자가 되었습니다. 오오모리 피난소에서는 주민들이 체육관 강당 안에서 한 가정씩 텐트를 치고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엔도상을 비롯한 몇 분을 위해 통기타를 치며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노래했습니다. 함께 간 일행이 그녀를 위해 기도할 때, 노래할 때마다 눈물을 흘리며 감사했습니다.

 

♥ 게센누마 피난소
미네기시 목사님이 담임하고 있는 게센누마 교회는 쓰나미 당시 교회 건물이 모두 쓸려 가버려 쓰레기 잔해더미 속 교회가 있던 자리에 십자가를 만들어 세워서 일본 아사히신문과 국민일보에 보도되었던 교회입니다. 현재 동북지방에는 2천 여개의 가설주택 단지가 있고 가설주택 단지마다 공지사항을 전달하고 구호품을 나눠주는 장소로 쓰이는 집회소가 있습니다. 저희는 미네기시 목사님 가족이 머물고 있는 가설주택 단지의 집회소에서 전도집회를 했습니다. 공공장소이기 때문에 종교집회를 할 수 있는 곳은 아니라서 미네기시 목사님도 조영상 선교사님도 긴장하신 표정이었습니다. 집회소 뒤쪽엔 부산CCC의 박달수 간사님을 통해 지원받은 여름 티셔츠 100벌을 준비해놓았습니다. 7~80명 정도의 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찬양과 간증으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모두들 영상과 찬양을 통해 감동하는 분위기 속에서 잘 마쳐졌습니다.


집회를 끝내고 일본어 찬양 CD를 선물로 드릴 테니 원하는 분들은 앞으로 나오시라고 했더니 20여 명의 부인들이 앞으로 나와 줄을 섰습니다.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일본의 문화 속에서 공짜로 무언가 받는다는 것은 흔치 않는 일입니다. 타 지방에서 전도를 위한 콘서트를 해보면 유료입장일 때 동원이 잘되고 무료입장일 때는 오히려 동원이 잘 안됩니다. 선물을 받으면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의식이 있기 때문에 공짜는 부담스러워 합니다. 천 엔의 입장료를 내고 차를 마시면서 콘서트를 볼 수 있다고 하면 대가를 지불했기 때문에 당당하게 콘서트를 보러오는 것입니다. 그런 문화 때문에 하나님으로부터 아무런 대가 없이 받는 구원의 은혜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쓰나미로 인해 너무나 큰 어려움에 빠졌기 때문에 이제는 도움을 받는 것이 자연스러워 졌습니다. 또한 찬양을 듣고 좋았다고 느꼈기 때문에 받으러 나왔을 것입니다. 나머지 분들은 뒤쪽에 준비되어 있는 여름 티셔츠 쪽으로 모여들었습니다. 복음을 선포하고 결신초청까지 했음에도 아무런 반대 없이 집회를 잘 마친 것과 20여명의 부인들이 복음이 담긴 일본어 찬양 CD를 받아간 것으로 인해 미네기시 목사님과 조영상 선교사님도 모두 놀라워하며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 우타츠 이시하마의 어부들
미나미산리쿠쵸에서 가까운 조용한 바닷가 작은 항구를 끼고 언덕위에 63가구가 모여 사는 작은 마을 이시하마. 이곳에도 어김없이 쓰나미가 밀어 닥쳤고 해변에서 가까운 몇 집은 모두 쓸려가고 집터만 남았습니다. 쓰나미 피해를 입지 않은 집들도 17가구의 집이 지진으로 무너졌습니다. 그 이후 3개월간 물과 전기가 끊겨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갑작스런 재앙에 망연자실 하고 있을 때, 이틀 만에 제일 먼저 트럭에
생수를 싣고 달려온 사람들은 예수 믿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후로도 끊임없이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어서 마을 사람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예수님이 우리 마을을 구원했다.’고 고백합니다.


이 마을에 콘서트를 주선한 분은 과거에 격투기 챔피언이었던 키시나미 목사님이었습니다. 그는 쓰나미 피해를 입지 않은 내륙에 있는 구리하라시에서 자동차 수리센터를 경영하며 목회를 하고 계십니다. 미야기현에서 가장 왕성하게 구호활동을 하는 분 중에 한 분이십니다. 콘서트를 하기로 한 마을 1번지 사토상의 집에 도착하니 집 현관 앞 처마에 노끈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아 무대 장식을 해놓았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찬양 가사와 영상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어두컴컴한 창고를 콘서트 장소로 택했습니다.

 

음향장비를 설치하다 보니 점심때인데 모인 주민들을 위한 점심이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콘서트는 30분 정도만 해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점심 때문이라면 우리가 돈을 낼 테니 편의점에서 주먹밥이라도 사와서 드시면서 맘 편히 1시간동안 콘서트를 즐기시라고 했습니다. 창고 여기저기 농기구들과 잡동사니가 쌓여있고 벽에는 양파와 감자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곳에서 보배담은질그릇 최초의 창고형 콘서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어느 때 보다도 진지하게 찬양을 하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영접기도를 따라하는 주민들의 표정도 진지했습니다.

 

콘서트를 잘 마치고 장비를 정리해서 모두 차에 싣고 돌아가려는데 갑자기 자동차 열쇠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자동차 열쇠를 잃어 버렸다고 하니까 모두들 열쇠를 찾는다며 창고를 뒤집고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30여 분을 찾았는데도 어디에도 보이지 않자 자동차에 실었던 장비들을 모두 꺼내었습니다. 차 안을 뒤지다가 저희 둘째 아들 송이가 의자 사이에 떨어진 자동차 열쇠를 발견해서 “찾았다!”고 소리쳤습니다. 모든 마을 사람들이 기뻐하면 박수를 쳤고, 그 때 그 집의 주인장인 사토상의 입에서 “예수사마!”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습니다. 예수님이 찾게 해주셨다는 것입니다. 갑자기 코끝이 찡해지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평생 예수의 ‘예’자도 몰랐던 이들이 쓰나미 덕분에 복음을 듣게 되었고 예수님을 모든 문제의 해결자이며 주님으로 고백하고 있는 광경에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왔습니다. 마을의 부녀회장 격인 사토상은, 사도 바울이 와서 도우라는 마게도냐 사람의 환상을 보고 유럽으로 건너가 성읍을 돌아다니며 복음을 전할 때 빌립보에서 만났던 자주장사 루디아처럼 앞으로 그 마을에 생길 교회의 리더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예수 사마!"를 외쳤던 사토상

 

위의 에피소드 외에도 게센누마 교회, 이시노미나토 교회, 구리하라 교회, 고오리야마 교회, 미토 교회 등지에서도 가설주택 및 지역주민들을 초청해 전도집회를 가졌습니다. 이번 사역을 하면서 마치 바울이 누비고 다녔던 사도행전 속으로 들어간 느낌이었습니다. 그 동안 지역 교회와 구호단체들이 지속적으로 구호물자를 공급하고 봉사하면서도 신앙에 대해서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저희 부부가 갈 무렵에는 많은 분들의 마음이 열려서 쉽게 복음을 받아 들였습니다. 조영상 선교사님은 저희 부부의 찬양과 사실적인 영상을 통해 피 묻은 십자가의 복음을 원색적으로 전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셨습니다. 현지에서 몸이 부서지도록 뛰어 다니며 구호품을 나르고 복음을 전하는 현지 사역자님들에 비하면 저희 부부의 짧은 기간의 수고는 아주 미미한 것이었지만, 복음을 분명하게 전하는 일에 쓰임 받아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장거리 운전과 빡빡한 일정 중에도 건강과 안전을 지켜주신 주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돌려드립니다. 쓰나미의 시련과 고통은 아픔과 상처를 남겼지만 폐허 가운데서 싹트고 있는 복음의 씨앗이 자라서 삼십 배 육십 배, 백배의 결실을 맺게 될 것을 확신합니다.

 

2. 아버님 대장암 수술
지난여름, 18박 19일의 일본 동북지역 사역을 마치고 돌아와서 녹초가 된 심신을 추스르는데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마치 시차적응이라도 하듯 후유증에 시달리다가 겨우 한숨 돌리고 기도편지 만들어서 보내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대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8월 22일(월) 서울소년분류심사원 전도집회를 마치고 돌아올 때 였습니다. 아버님께서 장폐색 증세로 영남대학병원 응급실에 입원하셨다는 소식. 3년 전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혼자되신 아버님께서 건강관리를 잘 하실 수 있으실지 항상 걱정이었는데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부랴부랴 내려가 대장내시경 검사 결과를 들으니 대장암이 분명하다는 것이었고 암덩어리가 꽤 커서 장을 막고 있기 때문에 장폐색 증세가 나타난 것이니 빨리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대구에서 수술을 하신다면 돌봐드릴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제가 신대원 마지막 학기를 휴학하든지 해서 내려와서 간병을 해야 할 상황. 저희 부부가 기도하며 상의한 끝에 저희가 살고 있는 일산으로 모셔서 수술을 받으시도록 하고 간병하기로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대장암이라는 사실을 아버님께 말씀드리고 일산으로 가셔서 수술 받으셔야겠다고 설득했습니다.

 

처음엔 국립암센터로 갈 생각이었는데 아버지의 소지품을 챙기다가 6.25참전 용사는 보훈 위탁병원에서 치료비 감면 혜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산 백병원으로 목적지를 바꾸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도중에 아내가 한 때 크로스로드음악선교단 사역을 함께 했던 최숙간사(정은철간사 사모)의 동생이 일산 백병원에서 대장항문과 전문의로 있다는 것을 기억해 냈습니다. 자동차 안에서 연락을 주고받은 끝에 빠르게 수술일정을 잡았고 최숙간사의 동생인 최평화교수의 집도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가서 보니 최교수가 일산 백병원에서 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대장항문과 전문의였습니다. 최교수의 배려로 진료비도 감면을 받아 짐을 많이 덜었습니다. 소식을 들은 분들의 중보기도 덕분에 하룻밤 사이에 최악의 응급상황에서 최상의 진료를 받게 해주셨습니다.


수술 후 17일 만에 퇴원하시고 저희 집에 오셔서 추석을 보내시고 집 인근에 있는 노인요양병원에 입원하셔서 한 달반 가량 요양을 하셨습니다. 몸이 어느 정도 회복이 되셔서 대구로 내려가시겠다기에 저희 부부가 사전작업으로 며칠 내려가서 대청소, 도배하고 장판 새로 깔고 낡은 장롱 버리고 침대 들여놓고 부엌에 식탁 설치하고 냉장고 수리하고 TV 바꾸고 싹~! 리모델링 해버렸습니다. 성치 않은 몸으로 묵은 때를 닦아 내느라 아내가 고생 많이 했습니다. 좀 더 깨끗해진 환경에서 지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지만 그래도 혼자 지내시는 것이 쉽지 않으실 터라 걱정이 되면서도 다른 방법이 없어서 대구로 모셔다 드렸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아버님께서 6.25 참전용사여서 대구 보훈청에 신청하니 요양보호사 아주머니께서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하여 건강도 체크하고 가사도 도와주시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크리스천이셔서 성심성의껏 아버님을 돌봐드리며 하나님 얘기도 해주시는데, 아직까지는 완고하신 아버님의 마음이 그 섬김과 사랑 덕분에 녹아서 예수님을 영접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3. 신대원 졸업 & 목사 안수
횃불트리니티 신대원에서 3년간의 신학 공부(M.Div 과정)를 끝내고 지난해 12월 27일에 졸업했습니다. 사역과 병행하며 공부하느라 좀 더 깊이 공부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고, 1학년 2학기 때는 일본어 찬양 두 번째 음반 제작하느라, 3학년 2학기 때는 아버님의 대장암 수술로 인해 휴학할 뻔 하기도 했지만 주님의 은혜로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3년간 공부하면서 말씀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고 교회사 공부를 통해 믿음의 선배들이 복음을 전수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피를 흘리고 수고하였는지, 내 신앙의 뿌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감사의 제목은 교단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신학교의 특성상 교파, 교단을 초월한 신실한 믿음의 동지들을 만난 것입니다. 함께 토론하고 탐구하며 서로에게 배워가는 과정은 마른 하늘에서 내리는 한 줄기 시원한 빗줄기처럼 정말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함께 졸업한 학우 8명과 함께 ‘한국독립교회 선교단체연합회’(KAICAM)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120여 명이 한꺼번에 안수 받게 되어 안수 위원을 개인적으로 초빙할 수 없었는데, 감사하게도 무작위로 배정 받은 분이 CCC 간사 선배이신 홍정길 목사님이셨습니다. 홍목사님께서 들려주신 권면사 말씀이 가슴에 와서 꽂혔습니다. 목사 안수 받기 전날 새벽에 아버님께서 그러셨다네요. “장로로서 목사님들을 가까이에서 모셔보니 목사님들이 잘못했다는 말을 잘 못하더라. 그리고 대접 받는데 익숙해져서 감사하다는 말을 못하더라. 잘못했다, 감사하다는 말을 잘하는 목사가 되라.”고 당부하셨다고 합니다.

 

홍목사님은 그 두 가지 말씀을 가슴에 품고 평생 목회하셨다고 합니다. 한 가지 더 보태서 “목사들이 예수 잘 믿으시오.”라고 하셨습니다. 성도들에게 예수 잘 믿으라고 말로만 설교하지 말고 삶으로 살라는 당부를 하셨습니다. 홍목사님은 실제로 그렇게 삶으로 보여주신 분입니다. 김준곤 목사님께 ‘나룻배 정신’을 배우신 홍목사님은 교회가 성장되면 물려주고 다른 곳을 찾아서 개척하시고, 장애인들을 위한 밀알학교 세우시고, 민족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을 위해 코스타를 이끌어 오시고, 제자의 모습을 삶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주님의 머슴 중의 상머슴’이신 홍목사님처럼 주님을 닮은 발자취를 남기는 목사가 되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예전부터 목사 안수에 대한 생각은,  ‘축하받을 일’이라기보다는 ‘격려와 위로를 받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목사는 대접 받는 자리가 아니요 섬겨야 하는 자리이고 본을 보여야 하는 자리이고 주님처럼 발을 씻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목사 안수 받았다고 사역의 형태가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이제 평생 벗을 수도 지울 수도 없는 직책 하나가 더 생겨서 책임감에 어깨는 더 무거워졌습니다. 전도자의 삶을 살기로 작정한 25년 전 이미 다 내려놓았기 때문에 더 내려 놓을 것은 없습니다. 목사 안수를 받긴 했지만 평소에는 그냥 전도의 막노동꾼인 ‘CCC 간사’로 불려지는 것이 더 좋습니다. 앞으로도 전도의 현장, 선교의 현장에서 담대하게 복음을 선포함으로 지금까지 달려온 길을 더욱 힘차게 달려갈 것입니다.

 

4. 음악선교부 복귀
신학 연수하는 3년 동안 행정적으로는 음악선교부 소속이 아니었고 인사부 소속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행정적으로도 음악선교부 소속으로 복귀하였습니다. 저의 뒤를 이어 음악선교부 책임간사로 섬기던 박종술간사님이 미국으로 건너간 뒤 임준형간사가 책임간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현재 음악선교부에는 저희 부부 외에 세 팀의 워십 밴드와 CCCMUSIC 프로덕션 팀이 있습니다. 이제 신임 책임간사를 도와 3년 동안 떠나 있었던 음악선교부 후배 간사들과 함께 동역하며 후진 양성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방법들을 모색하려 합니다.

 

5. 다시 복음 앞에 - 일본 동북지역, 오사카지역
동일본 대지진 이후 1만9천 여 명의 사망 실종자가 발생했고, 34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생겼습니다. 12만 채 이상의 건축물이 파괴되었고 1년 동안 처리한 페기물이 전체 쓰레기의 5%에 불과합니다. 34만 명의 이재민들은 2천여 개의 가설 주택단지에 분산 수용되어 9평 정도 되는 좁은 공간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나마 가설주택에 살 수 있는 기한이 2년입니다. 갑작스런 재해에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피난민들은 삶의 희망을 잃고 자살하는 사람들이 속출했습니다. 쓰나미 직후 전년도 대비 자살자가 10%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아시아프레스·인터내셔널’의 대표 언론인이자 릿쿄대학 교수이기도 한 노나카 아키히로(野中章弘)씨는 인터뷰를 통해 일본은 ‘우울증 상태’라고 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고 ‘멘탈 케어’가 필요한 때입니다.

 

절망과 실의에 빠져 있는 그들에게 한 줄기 희망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밖에 없습니다. 그 동안 전 세계로부터 답지한 성금과 물자, 많은 사역자들의 섬김과 수고로 구도자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교회가 없었던 마을에 가정교회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대지진과 쓰나미가 안겨준 상처는 너무나도 큰 희생이었지만 일본 교회 역사에 없었던 부흥의 바람이 동북지역에서부터 불고 있습니다. 현지 목회자 및 사역자들이 모여 교파를 초월하여 결성한 ‘미야기 네트워크’는 처음 3년간 가정교회 100개, 다음 3년까지 300개, 그 다음 3년째인 2020년까지 1,000개의 가정교회를 미야기 현에 세우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들판은 희어져 추수할 때가 이르렀는데 추수할 일군이 부족한 곳’이 바로 일본 동북 지역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추수할 들판에 일군으로 저희 부부를 부르셨습니다. 5/23(수)~6/14(목)까지 약 3주간 동북지역에서 가설주택을 순회하며 복음을 전할 것입니다. 귀국하여 CCC 여름수련회를 마치고 7/13(금)~7/31(화)까지 다시 오사카지역을 향해 달려갑니다. 2007년과 2008년에 두 차례 저희 부부를 초청해서 전도집회를 열었던 스이타복음성서 교회에서 다시 초청이 왔습니다. 토요일과 주일에 모두 세 차례 전도집회를 하고 공휴일인 월요일에는 교회의 예배팀을 위해 예배 세미나를 인도합니다. 그 후 2주간 지역 교회를 순회하며 전도집회를 가질 것입니다. 저희가 찬양하고 복음을 선포하며 밟는 땅마다 하나님의 나라와 영토가 되며 하나님께서 구원하시기로 작정한 예비된 영혼들을 만나 풍성한 전도의 열매를 맺도록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한 사람을 구함은 세상을 구함이라.’는 말은 탈무드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마지막 장면에 쉰들러를 통해 구원 받은 유대인들이 금이빨을 뽑아 만든 반지에 이 구절을 새겨 넣어 쉰들러에게 감사를 표하며 선물했습니다. 유대인을 천 백 명이나 죽음 가운데에서 구해낸 쉰들러가 “마지막 남은 자동차를 팔았다면 열 명은 더 구해낼 수 있었을 텐데, 금배지만 팔았어도 최소한 한 사람을 더 구할 수 있었을 텐데” 하며 울부짖는 장면이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습니다.


쓰나미로 엄청난 희생을 통해 복음의 기회가 주어졌지만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1년 남짓한 시간이 지나면 가설 주택의 거주 기한이 다 차기 때문에 모두들 각기 살길을 찾아 뿔뿔이 흩어질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한 생명이라도 구원할 수 있도록 저희 부부가 달려 나가는 복음 전쟁에 기름과 탄약을 채워 주십시오. 동역자님들의 기도와 후원에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사역하고 승리의 소식 가득 안고 돌아오겠습니다.

 

동역자님들의 가정과 일터 위에 성령의 기름부으심이 넘치기를 기도드립니다.

샬롬.

 

2012년 5월 9일(수)
주님의 지상명령 성취를 돕는

보배담은질그릇 드림

 

 

기 도   제 목
1. 기도보다 성령보다 앞서지 않게 하시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무조건 순종케 하소서.
2. 구령의 열정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심장을 가지고 나아가게 하소서.
3. 찬양에 영감을 갑절로 주시고 하나님의 치유와 위로가 흘러나가는 통로가 되게 하소서.
4. 주께서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신 영혼을 예비하셔서 복음의 열매가 풍성하게 하소서.
5. 통역과, 차량과 숙소를 예비하시고 돕는 자들을 붙여주소서.
6. 영육간에 강건케 하셔서 지치지 않게 하시고 안전을 지켜주소서.
7. 고국에 남아 있는 가족들(장모님, 대구의 아버님, 군에 있는 큰 아들, 고등학생인 둘째 아들)을 지키소서.
8. 필요한 재정(이동 경비 및 구호를 위한 재정 300만 원 정도)이 채워지게 하소서.

 

 ※ 단기선교 후원 : 우리은행 444-131453-02-001 김성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8629 광고알림 [8월] 중독 심리분석 전문가 과정 연구소 2012-07-09 1324
8628 뉴스언론 마음만 먹으면 제조불가능한 무기 없는 일본의 무서움 임병도 2012-07-06 1763
8627 뉴스언론 가증스런 청와대, ‘끝까지 비밀’ 추진하다 들통 황원철 기자 2012-07-06 1707
8626 뉴스언론 이런데도 정부는 ‘한일군사협정’ 추진했나 정운현 기자 2012-07-06 1229
8625 방명록 글적 글적 준아빠 2012-07-04 26438
8624 광고알림 토요일 낮 2시, 힘들고 어려운 분들은 함께 모여 예배합시다!!! 주님사랑 2012-07-03 1258
8623 뉴스언론 우리만 모르는 ‘한일군사협정‘의 숨겨진 비밀 진실의길 2012-06-30 1810
8622 뉴스언론 백기’ 든 정부, 한일군사협정 체결 연기 결정 진실의길 2012-06-30 1884
8621 광고알림 [여름수련회]YSM 청소년 파워캠프에 초대합니다! 파워캠프 2012-06-30 1831
8620 무엇이든 개역개정...헷갈려요 [4] 김지민 2012-06-27 1606
8619 광고알림 세계선교치유센터(치유 상담 예언 기름부으심) kka11 2012-06-26 1813
8618 뉴스언론 응급 피임약=낙태약" 의식 확산 시급 남정률 기자 2012-06-22 1748
8617 광고알림 잠언마음코칭캠프입니다~^^ 마음코칭 2012-06-21 3020
8616 광고알림 건강전도 무료 세미나 닛시 자연건강수련원 2012-06-21 1370
8615 광고알림 개척교회는 문을 닫아야 한다? 교회사랑 2012-06-18 1901
8614 자료공유 신비한 복음전파 알고 계셨나요?..제자 도마가 경북 청도 땅에서 한결이M 2012-06-17 3769
8613 광고알림 은사활성화 및 치유, 기름부음 집회 예맥선교회 2012-06-14 2105
8612 광고알림 되는 전도! G7선교센터 2012-06-14 2674
8611 광고알림 기도로 나를 살리자 조성철 목사 2012-06-14 1424
8610 광고알림 완전무료 성경적전인치유성회 영성회복훈련원 2012-06-14 1796
8609 광고알림 회개를통한 영안열림`전인친유..은사학교20기6월29일시작 민상기 2012-06-14 1991
8608 광고알림 수가성 여인처럼 참생수를 원하는 분만 오세요! 주님사랑 2012-06-07 1546
8607 무엇이든 여 름 양 복 박종순 2012-06-07 1317
8606 뉴스언론 긍정의 말이 성공을 부른다 원페이지북 2012-06-05 2012
8605 뉴스언론 세스 고딘의 <시작하는습관> 원페이지북 2012-06-05 1658
8604 광고알림 (7월8-10일 18차 성령치유집회, 예언,상담,치유,기름부으심) 주님사랑 2012-06-03 1525
8603 무엇이든 중년 건강, 엉덩이 근육이 좌우한다 원페이지북 2012-06-03 3644
8602 광고알림 주서택 김선화의 성서로 빚은빵 내적치유사역연구원 2012-06-03 1548
8601 뉴스언론 말할 때마다 행운을 부르는 대화법 원페이지북 2012-06-03 2910
8600 칼럼수필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원페이지북 2012-06-03 1691
8599 광고알림 [7월]왜 내가 지금까지 이걸 몰랐을까?[치유의 여정을 선택하다!] SAIP 2012-05-31 1309
8598 무엇이든 무료 이용 설교자료실 이무석 2012-05-30 7158
8597 방명록 새신자 준아빠 2012-05-29 27029
8596 방명록 교회 palbok91 2012-05-27 12490
8595 광고알림 교회공부방설립세미나 솔로몬교육 2012-05-25 2113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