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일단 저질러!

쑥티일기12-14 최용우............... 조회 수 1264 추천 수 0 2012.05.26 10:17:08
.........

201205161240.jpg

【쑥티일기100】일단 저질러!

 

결혼하기 전 한동안 신문배달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 자세한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직장에서 짤린 뒤로 무엇이라도 해야 될 절박한 처지였던 것 같습니다. 밤새 고민을 하다가 신문배달이 생각났습니다. 동네 골목길에 붙어있던 '배달원 모집' 광고가 생각났던 것이지요. '우선 신문배달이라도 하자' 하고 한숨도 못잔 상태에서 새벽녘에 한겨레신문 지국에 찾아갔습니다. 지국장은 갑자기 새벽에 불쑥 나타난 저를 못미더운 눈으로 보더니 낮에 다시 오라고 했습니다.
'퇴짜' 라는 걸 직감적으로 눈치챘지요. 그때 밖에서 신문을 분류하고 있던 다른 분이 "호계동 지역 배달하는 분이 갑자기 오늘부터 못 한다네요. 큰일났네... 오토바이를 탈 줄 아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저는 저도 모르게 "제가 할께요. 저 오토바이 탈 줄 알아요" 그리고는 밖에 나가 눈에 뛰는 오토바이에 신문뭉치를 막 실었습니다.
당황한 지국장은 "어. 어. 누가 하라고 했어요? 허 나 참. 그럼 오늘 하루만 한번 해봐요." 그렇게 마지못해 허락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오토바이를 타본적이 없었습니다. 시동을 걸 줄도 몰랐고 브레이크 밟을 줄도 몰랐습니다. 어디에 배달을 할지 알려주겠다는 총무를 따라 호계동 지역 첫 번째 골목을 돌고 나오면서 오토바이가 엎어져 무릎이 팍 깨지고 백밀러가 날아갔습니다.
총무는 안되겠다고 판단했던지 낮에 다시 알려줄 터이니 일단 지국으로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비틀비틀 돌아오다가 빨강신호등이 켜진 건널목에서 멈춰야 하는데 브레이크를 밟지 못하고 그만 자가용 옆구리를 박았습니다. 100% 저의 잘못이지요. 그래서 길바닥에 드러누워 얼른 죽은 척 했지요. 그랬더니 자가용 운전자가 놀라서 도망을 쳐버리더라구요.(휴- 큰일날 뻔했네. 하마터면 차값 물어줄 뻔했네.)
지국장은 나의 용감함에 반해(?) 그 후로 한참 동안 신문배달을 하도록 해주었던 기억이 나네요. 일단 저질러! 망설이지 말고! 나의 운명을 상대방의 손에 맡기지 말고 내가 결정하는 거야! 나는 용감한 녀석! ⓒ최용우 2012.5.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89 쑥티일기12-14 밝은이의 미국여행 file 최용우 2012-07-16 1505
3388 감사.칼럼.기타 [십자가 묵상] 양심의 십자가 최용우 2012-07-15 1237
3387 감사.칼럼.기타 [십자가묵상] 다짐의 십자가 최용우 2012-07-15 1235
3386 쑥티일기12-14 글을 써 보세요 file 최용우 2012-07-14 1119
3385 쑥티일기12-14 오디 최용우 2012-07-13 1218
3384 쑥티일기12-14 로또복권 1등 최용우 2012-07-12 1623
3383 쑥티일기12-14 시인과 정치인 최용우 2012-07-11 1095
3382 쑥티일기12-14 언제나 상큼 발랄한 여고생 file 최용우 2012-07-10 2564
3381 쑥티일기12-14 비워야 채울 수 있다 최용우 2012-07-09 1904
3380 만화그림글씨 오늘은 소서입니다. 최용우 2012-07-07 1170
3379 쑥티일기12-14 잡초와 같은 사람들 최용우 2012-07-06 1291
3378 쑥티일기12-14 병원에 가니 file [1] 최용우 2012-07-04 1141
3377 만화그림글씨 2012.7월 달력그림 [1] 최용우 2012-07-04 1776
3376 쑥티일기12-14 문자 안부 최용우 2012-07-03 1751
3375 쑥티일기12-14 다 아셔야 합니다 file 최용우 2012-06-30 1166
3374 쑥티일기12-14 무엇을 쓸까? 최용우 2012-06-28 1109
3373 쑥티일기12-14 서울대학교 최용우 2012-06-28 5004
3372 쑥티일기12-14 오후 한시간 최용우 2012-06-27 1225
3371 쑥티일기12-14 땅따먹기 최용우 2012-06-26 1516
3370 쑥티일기12-14 손에 오줌을 안 흘리려면 최용우 2012-06-25 1467
3369 쑥티일기12-14 거짓으로 호리는 사람들 file 최용우 2012-06-22 1312
3368 만화그림글씨 오늘은 하지입니다. [1] 최용우 2012-06-21 1299
3367 쑥티일기12-14 부동산중개소와 양귀비 최용우 2012-06-19 1221
3366 쑥티일기12-14 나무도 피를 흘린다 최용우 2012-06-18 1257
3365 만화그림글씨 2012.6월 달력그림 file 최용우 2012-06-17 1257
3364 쑥티일기12-14 빵을 굽는 불길 최용우 2012-06-16 1400
3363 쑥티일기12-14 저녁노을 최용우 2012-06-15 1456
3362 쑥티일기12-14 4대강과 가뭄 file [2] 최용우 2012-06-14 2022
3361 쑥티일기12-14 세상에서 제일 큰 빵공장 최용우 2012-06-11 1943
3360 쑥티일기12-14 아스팔트를 뚫고 나온 도라지 최용우 2012-06-09 1310
3359 쑥티일기12-14 어머님과 닭 세마리 file 최용우 2012-06-08 3382
3358 쑥티일기12-14 텔리비전을 본 원시인의 반응 최용우 2012-06-07 6989
3357 만화그림글씨 망종입니다. 최용우 2012-06-04 1491
3356 쑥티일기12-14 꽃중의 꽃 장미 file [1] 최용우 2012-06-04 1413
3355 쑥티일기12-14 내 핸드폰이 걘역시s 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 file 최용우 2012-06-02 1453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