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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116】거짓으로 호리는 사람들
동네 어르신들이 손에 바가지 하나씩 들고 오시기에 뭔가 물어봤더니 전에 동네목욕탕 하던 곳에 가보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이 와서 노인들 건강진단도 해주고 선물도 주는데 내일은 화장지를 한 묶음씩 준다고 했답니다. 시골 노인들을 속여서 원가 3만원짜리 인삼팩을 35만원씩 팔아먹고 도망친 사람들이 있다더니 바로 그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며칠동안 안마도 해주고 선물도 주고 잔치도 해주면서 노인들을 호리다가 마지막날에 물건을 슬쩍 꺼내놓고 하나씩 사라고 하면, 그동안 먹은 게 있어서 인정 많은 노인들이라 죄다 산답니다. 시골에 사는 우리 어머니는 상어 간에서 추출해 만들었다는 스쿠알렌인가 뭔가를 사서 드시고 그 부작용으로 몸이 퉁퉁 불어나 얼마나 고생을 하셨는지 모릅니다.
마침 농협에 가던 길이라 동네목욕탕 앞을 지나게 되어 힐끗 보니 조폭처럼 생긴 청년들이 입구에 서 있네요. 저도 한번 들어가 보려고 했더니 환갑 지난 사람부터 입장 가능하다며 앞을 가로막습니다. 딱 봐도 저는 안 속을 것처럼 보였나봅니다.
전에는 이런 호리는 사람들이 차를 동원하여 사람들을 실어나르더니 요즘은 노인들이 모여있는 곳을 조용히 찾아다니며 각개전투로 사람들을 모아가네요. 그 수법이 마치 이단(異端)들의 수법 같습니다. ⓒ최용우 201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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