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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과 어머니

김민수 목사............... 조회 수 1667 추천 수 0 2012.07.03 23: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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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꽃편지(482)- 씨앗과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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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에 살 적에 텃밭에 씨앗을 심어보라며 어머니가 보내주신 씨앗들입니다.

벌써 십년 전의 일입니다. 그러니까 그 이후 어머니는 그 세월만큼의 세월을 보내신 것입니다.

허리도 구부정해 지셨고, 판단력도 흐려지셔서 점점 아이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출근을 하는데 마루에 볶은 깨가 들어있는 배낭이 놓여있습니다. 모란시장에 기름을 짜러 가셔야 한다고 합니다.

아내가 함께 가니까 안심은 되지만 내가 있는 날 가면 될 터인데 그렇게 그냥 아들 신세지기 싫다고 가시니 화도 납니다.

그냥 내일 가시면 제가 모셔다 드릴께요. 큰 소리부터 나갑니다.

 

그동안 착각하고 살던 것 중의 하나가 '내가 효자인줄 알았다'는 것이지요.

지금은 다 압니다.

부모님도 아내도 아이들도 나도 내가 불효자식이라는 것을 다 알지요.

겁납니다.

아이들 신세 지고 싶은 마음도 없지만, 내가 늙었을 때 아이들이 '그때 아버지는 할머니할아버지한테 그렇게 했잖아!'할까봐.

면목이 서질 않습니다.

 

어제는 친구를 만나 점심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부모님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이제 아이라고 생각하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라'는 친구의 말이 와닿았습니다.

 

봄이 오니까 몸이 들썩들썩 하신가 봅니다.

지난 가을 옥상방수에 문제가 생겨 옥상텃밭을 없앴는데 그게 못내 서운한가 봅니다.

이제 호미질을 할 힘도 부치면서 농사를 지시려 하시고, 혼자 걷기도 힘드신데 모란장에 가시어 기름을 짜오신다고 하시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십년의 세월, 어머니는 이제 꼬부랑 할머니가 되었는데 사진 속 씨앗은 여전히 탱글거립니다.

 

자식들이라는 것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철이 안드나 봅니다. 언제고 부모님 마음에 들게 행동하질 않으니까요.

 

오늘은...조금 하소연을 해봤습니다.

 

효자, 불효자. 부모가 만들기도 하고 자식이 만들기도 하는 것입니다.

노부모님을 모시는 사람들의 마음, 모시지 않는 분들은 너무 쉽게 말하지 마십시오.

 

간혹 지극정성으로 부모님을 모시는 분들의 소식을 듣습니다.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나는 같이 사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그 분들은 어쩌면 그렇게 헌신을 할 수 있는지 존경스럽습니다.

 

2011년 3월 18일(금) 김민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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