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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실패자

이주연 목사............... 조회 수 5385 추천 수 0 2012.07.09 23:58:09
.........

 

지난 토요일 갑작스런 방문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전화로 찾아오겠다고는 하였습니다.

만나보니 1년 전 저를 만나

제 책 산마루묵상을 받았던 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을 알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대단히 미안했습니다.

 

그는 머리를 박박 밀고, 검은 수염을 길렀고  

동그란 태의 안경을 썼습니다.

그래서 더욱 알아보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는 강인하고 강렬하고 집중력이 있는 모습에

솔직하고 터프한 목소리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가 던지는 첫마디는 참으로 심각했습니다.

저는 4번이나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그 자살마저도 실패하는 인간입니다. “

그리고 말을 잇지 않았습니다.

 

제가 침묵을 깼습니다.

거기에 길이 있겠지요!”

 

"거기에 길이 있다고요?"

"그 실패 속에 길이 있고

뜻이 있을 것입니다!" 

 

잠시 말을 잊고 상념에 잠기더니

도발적으로 물었습니다.

인생은 뭡니까?”

 

모르지요!”

그가 심각한 눈초리로

내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습니다.

 

모르니까 사는 것이지요.

그 답을 찾기 위해서……..

그러는 중에 하나님도 찾게 되지요:”

 

하나님을요?”

!”

 

그는 감사하다며 가지고 온

장미 한 송이를 전해주었습니다.  

그 장미를 싸고 있는 종이는 

그가 정성스럽게 베껴 쓴

한 편의 시였습니다.

 

목사님 저는 돈은 있습니다.

노숙인들 돕는 일에 저도 좀 보태고 싶습니다.

저는 거리의 시인으로 살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시를 적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 주며 살렵니다. 

 

시를 알고 어려운 이웃에게 마음이 동하는 영혼이지만

이 세상이란 곳은 견디기 어려워 자살을 4번씩이나 시도해야 했다니

우리가 사는 이곳의 현실은 과연 무엇인가?

 

사랑과 믿음 그리고 소망을 잃으면 위험한 곳입니다. <>

 

  

 

 *하루 한단 기쁨으로
  영성의 길 오르기*

 
하루씩 완결하십시오.
단순한 삶 높은 의식의
길잡이입니다.<연> 

 

<산마루서신 http://www.sanlet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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