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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107】청벽산 오르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평생에 꼭 가서 찍어보고 싶은 '사진명당자리' 가 전국에 10여군데 있다고 하더군요. 그중에 한 곳이 금강의 청벽산입니다. 금강의 청벽대교위로 넘어가는 일몰이나 일출을 찍기 위해 청벽산 중턱에는 언제나 대포같은 카메라를 어깨에 맨 사진가들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해가 막 넘어가려는 순간이 포인트라고 합니다.
주일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잠시 쉬다가 오늘은 청벽산을 오르기로 하고 집에서 물 한병 들고 나섰습니다. 집에서 15키로미터 지점에 청벽산이 있습니다. 전에는 청벽산이 빤히 보이는 곳에서 살기도 했는데 산을 오르기는 처음입니다. 실은 등산 어플 트랭글에 청벽산 뺏지가 있어서 뺏지받을 욕심에 길을 나섰습니다.^^
사람들이 워낙 많이 올라가는 길이라서 그런지 '사진명당자리'까지 올라가는 1키로미터 길은 반질반질하고 로프를 쳐 놓아서 잡고 올라가기가 쉬웠습니다. 사진명당자리에는 어디에서 왔는지 살결히 보송보송 허연 사람들 두 팀이 카메라를 설치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을 지나쳐 청벽산 정상까지 가서 정상인증사진을 찍고(아싸~ 뱃지 세개) 다시 내려오다 보니 또 다른 팀들이 어깨에 대포를 걸치고 산으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날씨가 얼마나 더운지 뿌연 육수가 줄줄줄...하염없이 흘러내린 날이었습니다. ⓒ최용우 201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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