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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의 흔적
【쑥티일기142】내 앞에서 쫑긋대던 박새는
얼마 전 새벽에 불이 난 전월산에 올랐습니다. 양화리 마을회관 앞쪽 길을 통해 올라가면 채 20분도 안 걸리는 산입니다. 산 정상을 빙 둘러 불이 난 흔적이 보였습니다.
한 무속인이 사월초팔일을 맞이하여 촛불을 켜놓고 기도하다가 그걸 그냥 두고 산을 내려온 모양입니다.
새벽에 출근을 하던 아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전월산이 타고 있어요. 불이 난 거 같아"
"그럼 119에 신고를 해야지. 왜 내게 신고를 해?"
촛불에서부터 시작한 불이 산에 옮겨 붙어 활활 타고 있는 것을 신문배달을 하던 분이 발견하여 신고를 했다고 합니다.
전월산에 이전에도 오른 적이 있습니다. 그때 내 앞에서 쫑긋대던 박새는 산불이 나자 화들짝 놀라 시뻘건 불 속 어디쯤 두고 온 새끼 걱정되어 안절부절 이리저리 어지럽게 날아 올랐을 것입니다. ⓒ최용우 201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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