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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인생

김필곤 목사............... 조회 수 2627 추천 수 0 2012.08.10 22: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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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인생

 

재활치료실에서 목에 파란색 산소 호스를 꽂고 물리치료사의 지시에 따라 숨쉬기 운동을 했다. 창민이는 이제 나이 17살이다. 모든 꿈이 무너졌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축구부 주장이었다. 국가 대표선수가 되고 싶었다. 쉬는 시간 책상에 엎드려 있는데 반 친구가 장난삼아 팔꿈치로 목을 내리 찍었다. 119가 출동했다. 전신마비이다. 의사는 평생 다시는 두 발로 서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문병 오는 사람도 없다. 부모의 얼굴도 모른다. 부모가 ‘소년의 집’ 앞에 버렸다. 시간이 지나자 치료비가 문제였다. 가해자도 소년의 집 아이였다.

처음에는 교회에서 운영하는 소년의 집에서 병원비를 내었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그래서 딱한 사정을 알고 무료 치료 병원을 운영하는 김미애 원장이 데려다 재활치료를 시켰다.
“선생님, 왜 날 살려두는 거여요. 죽게 내버려 둬요.”
창민이는 투덜거리며 김원장에게 말했다.
“그래도 희망을 꺽지 말아야 해. 아직 희망이 있어. 얼마든지 너는 일어설 수 있어.”
김원장은 그에게 희망을 주었다.
“거짓말 말아요. 나는 끝났어요. 이제 축구를 할 수 없어요. 부모도 없고, 형제도 없고 이 몸으로 살아서 뭐해요. 나 죽으면 돼요. 나 죽어도 울어 줄 사람 없어요.”

창민이의 목을 친 친구가 병실에 들어왔다.
“나 또 왔다. 창민아 미안하다. 용서해 줘.”
창민이는 눈을 감아 버렸다. 매일 찾아오지만 그가 들어 올 때마다 눈을 감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창민아, 용서해 줘. 죽으라면 죽을게.”
창민이는 자신을 전신 마비 환자로 만든 그를 용서할 수 없었다. 어릴 때부터 30여명이 모여 사는 소년의 집에서 같이 자랐다. 그는 눈을 감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창민이 곁에 있다 침묵이 두려운 듯 김원장을 보고 말했다.
“선생님, 죄송해요. 제가 어떻게 해야해요.”
김원장의 옷을 잡고 무릎 끓고 울었다.
“학생, 어떻게 하겠어. 후회해도 돌아갈 수 없는 이미 지난 일이야. 창민이가 받아 줄 때까지 기다려야지.”

그는 어깨를 늘어뜨리고 병실을 떠났다.
“창민아, 친구 용서해, 이제 용서할 때도 되었잖아. 벌써 6개월째 하루도 빠지지 않고 왔어.”
“선생님, 6개월이 문제여요. 전 평생이어요. 선생님 같으면 용서할 수 있겠어요. 그래요. 선생님은 영등포 슈바이처라고 소문이 났으니 마음이 예수님처럼 넓겠지요. 원수도 사랑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전 아니어요. 선생님은 의사이시고 멀쩡하시니까 그런 말 할 수 있어요. 저같이 돼보세요.”
“어쩔 수 없지. 미안하네.”
김원장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그는 몸무게가 채 40㎏도 안 되었다.

“창민 학생 너무하는 것 아니어요.”
김원장이 병실에서 나가자 간호사가 말했다.
“뭐가 너무해요.”
“아니, 우리 원장 선생님이 창민 학생에게 뭘 잘 못했어요. 무료로 치료해주고, 자식처럼 어떻게든 재활을 시키려고 저렇게도 노력하고 있는데 원장님의 마음을 몰라주고 그렇게 말해도 돼요.”
“누가 치료 시켜 달라고 했어요. 나를 이렇게 치료시키는 것은 나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고요. 인생 더 비참하게 만드는 것이라고요. 죽도록 그냥 놓아두면 돼요. 그것이 나를 도와주는 거여요.”
“심정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원장 선생님 마음도 조금 알아주었으면 해요. 우리 원장 선생님이 어떤 분인 줄 알면 그렇게 막말 못할 거여요.”
간호사는 퉁명스럽게 말하고 나갔다.

김원장은 가난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채 몸마저 망가진 사람들을 영등포에서 무료로 치료해주는 자선의료 기관인 누가 병원 원장이다. 미국에서 의대를 나와 한국에 와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었다. 마흔 살이 훨씬 넘었지만 결혼을 하지 않고 노처녀로 병들고 가난한 자를 돌보고 있었다. 외모는 어디에 내어 놓아도 손색이 없는 미인형이었다. 그러나 입는 옷은 까운 말고는 늘 남루한 옷이었다. 김원장은 다시 창민이를 찾아갔다.
“이제 화가 조금 풀렸어.”
“선생님, 아까 미안했어요.”
“뭐가 미안했어.”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화가 나서 선생님께 분풀이해서요.”
“뭘 그걸 가지고, 괜찮아.”
“창민아, 나도 한 때 너처럼 죽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 어린 너에게 이런 말하기 뭐하지만 몸이 다친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도 있단다. 넌 내가 왜 이렇게 의사가 되어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사는지 이유를 모를 거다. 난 우리 아버지 우리 어머니 이모들 모두 죽여 버리고 죽고 싶었던 사람이었다. 아버지가 미국으로 이민을 갔는데 어머니를 미국에 놓아두고 한국에 와 우리 이모와 함께 살았단다. 너 이런 일이 세상에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니? 난 어릴 때 이것을 몰랐단다. 그런데 내가 너만한 나이 때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시면서 나에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수치스러운 가정 사연을 털어 놓고 복수를 해야 한다고 말했어. 난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었다. 물론 이모들도. 그래서 다 죽여 버리고 나도 죽으려도 생각했지. 그런데 말이야 친구 따라 교회에 나갔는데 그곳에서 예수님을 알게 되었어. 십자가에서 원수도 용서하고 사랑하시는 예수님을 말이야. 그 후 나는 인생이 바꾸어졌단다. 용서하는 것이 원수를 갚은 것이라는 것을, 사랑하는 것이 원수를 갚는 것이라는 것을, 그래서 공부하여 의사가 되어 평생 사랑의 삶을 실천하기로 했단다.”
“선생님 죄송해요.”
창민이는 흐느꼈다.
“너에게 비밀을 말하고 싶다. 내가 왜 너에게 이렇게 애착을 갖는지 아니, 넌 내 동생이야. 세 달 전에 난 네 어머니 내 이모를 만났다. 늦둥이로 너를 낳았는데 창피하고 저주받은 삶을 물려주기 싫어 널 버렸다고 울면서 말하더라. 넌 반드시 살아 일어나야 해. 그게 복수하는 길이야.”

열린교회/김필곤 목사/콩트집 하늘 바구니 중에서/2009.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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