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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김필곤 목사............... 조회 수 1846 추천 수 0 2012.08.18 22: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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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엿장수가 되어 전국을 떠돌아 다녔다. 처음부터 엿장수가 된 것은 아니다. 잃어버린 아들을 찾기 위해서다.
“여보, 이제 그만할 때도 되었지 않아요. 그 애 잃은 지 40년이 되었어요. 지금 어떻게 찾겠어요.”
아내는 포기하라고 말했다.
“그래도, 죽는 날까지 찾을 거야. 절대 포기할 수 없어.”
좌판에는 아이를 찾는 간판을 걸어 놓고 전국을 떠돌았다. 일주일에 한 번 집에 가면 다행이고 어느 때는 한 달에 한 번도 집에 가지 않을 때도 있다. 처음에는 리어카를 끌고 다니며 장사를 했지만 중고 트럭을 구입하여 개조하였다. 차 속에서 숙식을 해결하였다. 아이를 잃었을 때 실직을 하였고 아내가 직장에 나갔다. 쌀쌀한 이른 봄 출근하는 아내를 보며 칭얼대며 따라 나가더니 돌아오지 않았다. 전국의 보육원과 시립병원을 샅샅이 훑었다. 포기하지 않았다. 3년마다 미국 정부 산하 '실종·착취 어린이 센터'에 까지 의뢰해 아들의 예상 몽타주를 작성해 걸고 다니며 아이를 찾았다.

그런데 40년 만에 실종자 찾기 방송을 보고 연락이 왔다.
“여보세요. 이름이 누구에요.”
“이 환수입니다.”
잃어버린 아이와 이름이 같았다. 나이도 같았다. 허리에 흉터가 있고 서대문구에서 잃어버렸다는 것까지 일치했다.
“여보, 이제야 찾았어. 이제야.”
아내를 부둥켜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아내는 별로 기뻐하지 않았다. 아내는 아이를 잃었을 때부터 덤덤하여 이상하게 생각했다.
“환수야, 너 있는 곳이 어디냐? 아빠가 지금 당장 갈 것이다.”
“아니에요. 제가 찾아가겠습니다. 아버지 주소 알려 주세요.”
아들이 왔다. 네 살 때 잃은 아들이 이미 40대 장년이 되었다.
“네가 환수 맞나?”
“네”
부둥켜안았다.
“미안하다. 아빠가 너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어. 용서해 줘.”
“아버지, 아버지 잘못이 있겠어요. 제가 오히려 아버지에게 용서를 받아야 하지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느냐?”
“저를 길러주신 부모님은 이미 돌아가셨어요. 부모님이 참 좋으신 분이셨어요. 네 살 때 저를 입양하였데요. 어머님이 돌아가실 때도 몰랐는데 아버님이 운명하시면서 입양된 아들이라는 것을 알려 주셨어요. 혹시 친부모를 만나거든 잘 모시고 행복하게 살라고 했어요. 아버지가 사업을 하셔서 부유하게 살았고, 아버지 돌아가신 후에는 제가 사업을 물려받아 사업을 잘하고 있습니다. 결혼도 하여 아들과 딸이 있습니다.”
“잘되었구나.”
“아버님은 교회 장로님이셨어요. 저를 어릴 때부터 교회에 같이 데리고 나가셨습니다. 아내도 교회에서 만났어요.”

때로는 모르는 것이 약이다. 아들은 성숙해 있었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자식이라는 이유로 평생 아들을 찾기 위해 허둥대었던 세월이 어리석고 초라하게 보였다. 아들은 손자 손녀를 데리고 왔다.
“너희들의 친 할아버지고 할머니시다. 인사해.”
“안녕하세요.”
내 마음과는 달리 그리 반갑게 느껴지지 않은 듯했다. 초라한 집, 초라한 노인들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조부모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눈치였다.
“아버지, 어머니 이제 제가 모실 터이니 저와 함께 살아요.”
옆에 있는 며느리의 눈치가 좋지 않았다.
“아니, 그럴 것 없다. 이제까지 떨어져 살았는데 자주 찾아오면 된다. 뭐 같이 살 필요까지 있겠느냐?”
“그러면 아버지, 제가 아파트를 마련할 테니 우리 집 가까이에서 살아요.”

집을 이사하였다. 거실 중앙에 아들의 사진을 확대하여 걸어 놓았다. 두 장 밖에 없는 사진이다. 돌 때 찍은 사진과 세 살 때 찍은 사진이다.
“아버지, 우리 교회에 같이 다녀요.”
“뭐, 이 나이에 교회를...”
“아버지 제 소원이어요. 아버지 어머니 같이 교회에 나가요. 그리고 매주 예배 끝나고 우리 집에서 식사해요.”
교회에 나가는 것이 어색하였지만 아들의 권유로 교회에 나갔다. 이제까지 한 번도 받지 못한 대접을 받고 누려보지 못한 행복을 누려보았다.

그렇게 신앙생활을 하며 4년에 흘렀다. 그런데 아들이 밤중에 찾아왔다.
“아버지, 죄송한 말씀을 드려야 하겠습니다. 아내가 DNA 검사를 해 보자고 조른 지가 4년이 되었습니다. 저는 계속 무시했지만 이제 아내는 검사하지 않으면 같이 살지 않겠다고 합니다.”
“넌 어머니를 빼어 닮지 않았느냐? 누가 보아도 어머니의 아들인 것을 알 수 있을 만한데 며느리가 왜 DNA 검사를 하자고 해.”
“아버지 집에 걸어 놓은 저 어릴 때 사진 말입니다. 그 사진과 양부모님이 찍어 놓은 사진과 너무 다르다는 것입니다. 저는 양아버지를 너무 닮았다는 소리를 듣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을 한 번도 양부라고 의심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저는 DNA 검사와 상관없이 그냥 이대로 믿고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그래, 너의 부부가 우리로 인하여 불행해지면 안 되지. DNA 검사 어려운 것 아니잖아. 해 보자.”
검사의뢰를 하고 초조하게 기다렸다. 아내는 더욱 불안해하였다.
“여보, DNA 검사하면 친자인지 아닌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하던데, 만약 일치하지 않으면 어떻게 해요.”
“일치하지 않을 리가 있겠나. 쓸데없는 걱정을 해.”
결과는 친자가 아니었다.

아내의 DNA 검사를 했다. 아내의 친자였다. 세상이 노랗게 변했다. 아들을 잃었다고 죄의식에 사로잡혀 산 40년의 세월이 허무했다. 집에 들어서자 아내의 멱살을 잡았다.
“누구 아들이야, 그래서 애절하게 찾지 않았어. 같이 죽자. 어떻게 속일 수 있어. 당신, 인간이야 짐승이야....”
“여보, 잘못했어요. 다 지난 일이어요. 제가 환수를 친 아버지에게 보낸...”
아들이 들어 왔다.
“아버지, 전 아버지 아들이어요. 제가 알아보니 DNA 검사가 잘못되었데요. 아버지, 예수님 안에서 다 용서할 수 있고 한 가족이에요.”

열린교회/김필곤 목사/콩트집 하늘 바구니/2009.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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