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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159】토끼와 하루 인연
염소 닭 오리 토끼 거위 개 고양이 소... 어릴 적 우리 집에서 키웠던 동물들입니다. 집집마다 몇 종류씩은 기본적으로 키웠습니다. 그러니까 인간은 처음부터 동물들과 함께 살게 되어있나 봅니다.
전국이 아파트화 된 지금은 집에서 동물을 키울 수 없습니다. 집안에 동물들이 살 수 있는 공간 자체가 없는 것이지요. 동물들도 살 수 없는 이런 구조가 인간에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교회에 갔더니 집에서 토키 두 마리를 키운 목사님이 더 이제 이상 키울 수 없다며 가져가라 해서 우리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동물을 좋아하는 밝은이가 두 시간에 걸쳐 토끼들을 위한 럭셔리한 러브하우스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집도 토끼를 키울 여건은 못됩니다.
얼마 전에 산책을 하면서 발산리 어느 집 마당에 토끼장이 있는 것을 봤던 기억이 났습니다. 토끼를 가지고 발산리 그 집을 찾아갔더니 마당 한 구석에 토끼를 여러 마리 키우고 있었습니다. 한 참을 기다려도 집 주인이 안 나타나 할 수 없이 가지고 간 토끼 두 마리 담은 상자를 그냥 슬그머니 토끼장 앞에 내려놓고 얼릉 왔습니다. ㅎ ⓒ최용우 201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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