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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160】댓글이 무서워
우리나라 사람들은 옛날부터 '보편성'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한 민족'이라고 했지요, 하나의 민족이라는 공동체성을 강조한 이름입니다. 나라가 열강이 지나가는 길목에 있다보니 하나로 뭉치지 않으면 다른 나라의 침략에 맞서 싸우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공동체를 위해 개인의 희생을 감수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사회가 되면서 국민들의 '보편성'이 깨지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공동체'가 우선이 아니라 '개인'이 우선인 사회가 되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민주주의-국민이 주인'인 세상에서 '자본주의-돈이 주인'인 세상이 된 것입니다. 경제가 발전하면 할수록, 경제를 살리면 살릴수록 '돈'의 힘이 무한대로 확장이 되고 반대로 '민'의 힘은 쪼그라듭니다.
우리나라가 잘 살게 되면 나도 덩달아 잘 살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국민들은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너도나도 일어나 새역사를 창조했지만 알고 보니 그렇게 고생했더니만 '자본'만 잘 살더라... '국민'의 삶은 빛 좋은 개살구 마냥 겉만 번지르르 하지 삶의 형태는 더욱 폭폭해지더라. 옛날에는 아무리 가난해도 찌그러져가는 오막살이라도 다 자기집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자기 소유의 집이 없는 사람들이 국민의 40%라네요. 주택보급률은 120%가 넘는다는데...
얼렁뚱땅 나라를 '자본'에 빼앗겨버리고 상대적 박탈감에 빠진 '민' 들이 그 화를 푸는 배설구가 두 군데 있습니다. 하나는 인터넷이라는 익명성이 보장된 공간에 쏟아 내는 '무한 악플'이고 또 하나는 유명한 연예인에 대해 뭐 하나라도 껀수를 잡으면 묻지마 테러를 가해 자살까지 하게 만듭니다. 국민들이 정신 차리고 테러를 해야 할 곳은 '자본'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우리의 목숨 줄을 쥐고 있지 연예인들이 우리의 목숨 줄을 쥐고있는 것이 아닙니다.
삼성과 에플이 미국에서 소송전을 별였는데 삼성이 져서 천문학적인 돈을 물어주게 생겼다면서요? 그걸 보고 어떤 정신 없는 넘이 imf 때처럼 국민들이 돈을 조금씩 모아 도와주자고 헛소리를 하더군요. 이런 얼척없는 인간이 대한민국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서글픕니다. 그 대갈통 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짤라다가 벌려보고 싶습니다. imf때 한국 국민들이 '금 모으기'를 하는 것을 보고 외국의 시각은 대체로 '이해할 수 없다. 쟤네들 바보 아니야?' 였습니다. 알 사람은 다 아는 이런 이야기 신문에서는 이런 거 한 줄도 보도 안 해주지요.
이게 바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충돌입니다. 국민들이 얼치기 바보같으니까 '자본주의'가 '민주주의'를 가지고 노는 것입니다. 여러분, 뉴스를 유심히 잘 살펴보고 정치인들이 하는 말을 잘 들어보세요.
우리나라가 전에는 '민주주의' 국가였는데 어느 순간에 '자유민주주의'라고 '자유'라는 말을 슬쩍 붙이더군요. '자유'라는 말이 좋은 말 같지만 '민주주의'앞에 붙으면 아주 고약한 말이 됩니다. '민주주의를 자유롭게 한다.' '민주주의를 맘대로 하겠다' 그런 뜻입니다. 자본이 민주주의를 자유롭게 맘대로 하겠다는 뜻이 됩니다.
그래서 모든 국민들이 공공으로 이용하는 인천공항을 자본에게 팔아서 자본가의 돈벌이 수단으로 만들어 주겠다. 모든 국민이 공공으로 이용하는 기차(ktx)를 자본가에게 팔아서 자본가의 돈벌이 수단을 만들어주겠다. 모든 국민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전기를 자본가에게 넘겨서 자본가의 돈벌이를 보장해 주겠다. 모든 국민이 하루라도 없으면 살 수 없는 '물'을 어떻게 돈벌이 수단으로 만들 수 없을까?.... 이러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자본주의' 국가로 바뀐지 한 참 되었는데도 아직도 대다수의 국민들은 우리나라를 '민주주의' 국가로 믿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충돌하면서 일어나는 온갖 불합리를 대책 없이 온 몸으로 당하고 있는 '민'들이 그 불만을 터트릴 데가 없으니 인터넷 댓글에다 쏟아놓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말해서 기가막히죠.
지금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엄한 데다가 배설을 하는 것입니다. 어디 한번 이 글도 이상하다며 악플을 한번 달아보쇼. 1초만에 '삭제'의 쓴 맛을 보여드릴테니... ⓒ최용우 201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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