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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166】계룡산 장군봉
등산을 시작하여 30분 정도 산을 오르면 더 이상 움직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숨이 차 오르는 순간이 있습니다. 이 순간을 산꾼들은 사점(死點)이라고 부르며 아무리 등산을 오래 한 사람도 피해갈 수 없습니다.
등산을 하면 우리 몸은 평상시보다 3배 이상 더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산길을 걷기 시작하면 서서히 심장 박동과 호흡이 빨라지게 됩니다. 그리하여 운동량이 자신의 심폐능력 이상으로 커지게 되면 더 이상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숨이 가빠지고 심장은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상태가 됩니다.
사점이 가까워진다고 느껴지면 걷는 속도를 늦추고 심호흡을 충분히 하여 신체가 사점을 잘 극복하도록 도와 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페이스를 잘 조절하여 한번 사점을 잘 극복하면 그 다음부터는 산행이 매우 쉬워지지요. 하지만 힘들다고 쉬어버리면 계속해서 10분 간격으로 사점이 다가와 산행이 무지하게 힘들어집니다.
계룡산 동학사지구 초입에 자연사박물관 쪽으로 모텔들이 많이 서 있는 지역이 있지요. 그 지역의 뒷산이 바로 장군봉입니다. 오후에 가벼운 마음으로 장군봉을 목표로 올랐지요. 무지하게 힘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코스가 짧아 한 30분 올라 사점을 막 극복하려는 순간에 정상에 도착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다시 출발하려고 하니 사점 극복이 안 되어 다 내려올 때까지 무지하게 힘들었습니다. ⓒ최용우 201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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