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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니

김필곤 목사............... 조회 수 2570 추천 수 0 2012.09.10 09: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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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니

 

토요일 이집사의 아들 결혼식에 김집사가 빠졌다.
“김집사 또 안 왔어, 그 돈 다 벌어 뭐 하러 그런데.”
치과 의사를 하는 김집사에 대하여 교인들이 앉아 수군거렸다. 김집사는 교회 생활에 열심이었지만 토요일 교회 행사에는 일체 참여하지 않았다.
“병원 가봤어, 병원이 호텔 같아. 얼마나 호화로운지 몰라.”
원장인 김집사는 내부 장식을 고급스럽게 하고 최신식 장비를 두루 갖춘 치과 병원을 만들었다.
“남이야 뭐하든 신권사는 뭐 그렇게 남 일에 관심이 많아.”
“뭐 관심이 많긴, 그렇다는 이야기이지. 여자 홀로 살면서 뭐 그리 바빠 친한 친구 아들 결혼식에도 참여하지 않는데.”
“뭐 사정이 있겠지, 늘 토요일 행사에는 참여하지 않잖아.”
“아직도 몰라. 김집사 토요일 날 무료치과를 열잖아. 명품치과가 무료치과로 바뀌는 날이야. 그것도 몰랐어.”
김집사와 절친한 이권사가 김집사를 두둔하였다.

김집사는 치과를 개원한 후 20년 동안 토요일에 시민단체와 연계하여 무료 치과를 열고 있다. 그렇다고 충치 같은 간단한 항목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대부분 최소 3백만 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틀니, 교정, 임플란트 같은 까다로운 치료들이다. 선천성 구순구개열로 얼마 전 치료를 시작한 초등학생의 경우는 수년 동안 몇 차례의 대수술을 거쳐야 해 약 3천만원 상당이 들어갔다. 진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토요일 하루를 무료 진료의 날로 잡았다. 병원도 이웃들에게 개방을 하였다. 회의실은 학생들 세미나실로, 대기실은 각종 책과 무료 인터넷이 구비된 사랑방으로 쓰이고 있다. 교인이 5만 명이 재적하고 있는 사랑교회 개척자라고 자랑하는 신권사는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했다.
“무슨 소리를, 뻔하지 홀로 사는 사람이 토요일에는 놀러갔겠지?”
“신권사님은 왜 그렇게 늘 사람을 색안경을 쓰고 보아요.”
“뭐 내가 색안경을 쓰고 사람을 본다고, 말 이상하게 하네.”
김권사는 언성을 높였다.
“전에도 그랬잖아요. 김집사님이 허름한 옷을 입은 할아버지 교회에 모시고 오니까 우리교회가 거지 집합소냐고 했잖아요. 그 할아버지 김집사님이 무료로 틀니 해 주신분이데요. 할아버지가 너무 고마워 은혜를 갚고 싶어 해서 그러면 교회에 나오라고 했데요.”
“내가 알게 뭐야. 김집사가 우리 교회에 거지를 많이 데리고 와서 그런 거지. 사실 안 그래, 우리 교회 같이 부자들이 다니는 교회에 거지들이 들끓어봐 누가 우리 교회 다니려고 하겠어. 지금도 그렇잖아 냄새나는 거지들 오면 그 옆에 누가 앉으려고 해. 그런 사람 안 와도 괜찮은 사람들 얼마나 많이 우리교회에 등록하고 있어. 수많은 거지를 데려오는 것이 교회를 도와주는 거야? 그 사람들을 도와주는 거야? 그 사람들도 교회도 도움이 되지 않아. 그 사람들 어떻게 우리 교회 사람들하고 어울리겠어. 이 호화로운 교회 나와 더 마음만 아프지.”

신권사는 자신의 교회에 대하여 자부심이 강했다. 늘 앞서가는 교회, 대한민국 최고의 교회, 권력 있는 사람, 돈 있는 사람, 지식 있는 사람, 유명인이 많이 모이는 교회라고 자랑하였다. 교인도 자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권사님, 권사님 예수 믿는 분 맞아요. 아니 권사님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요. 사람 생명의 가치가 그런 건가요.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분가요?”
대학 때 운동권에서 활동하다가 판사인 남편을 만나 안정적으로 살고 있는 이권사가 속에서 끓어오르는 의분을 참지 못하고 퍼부었다.
“전, 김집사님 사는 모습을 보면서 한 없이 초라하게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김집사님 홀로 사는 것 예수님처럼 살려고 그런다고 합디다. 의과 대학 들어간 것도 돈 벌려고 들어간 것이 아니라 5일 동안 돈 벌어 6일째 되는 날 가난하고 헐벗은 사람에게 분배하기 위해 그렇다고 합디다. 김집사님 그렇게 권사님이 생각하는 것처럼 속물이 아니어요. 생색내는 사람 아닙니다. 그렇게 잘되는 치과지만 지금까지도 김집사님 집 한 채 없다고 해요.”
“이권사가 어떻게 그렇게 김집사에 대해 잘 알아. 나도 아는데 김집사 신앙 색깔이 우리와 다른 사람이야. 예수 안 믿어도 얼마든지 좋은 일 할 수 있어. 대학 때 노동 운동을 한 것 알고 있어. 정의를 부르짖는다고 남의 눈에 눈물을 많이 흘리게 한 사람이야.”

의대를 가기 전 김집사는 노동 운동을 했다. 봉제 공장에서 일하는 청소년 야학을 하다가 노동자의 실정을 알았다. 김집사는 알고 있지 못하지만 신권사는 김집사가 자신의 남편 회사에 위장 취업하여 노동 운동을 하여 결국 노조를 만들어 회사를 문을 닫게 한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신권사의 남편은 그 일로 세상을 떠났다. 그 후 재혼하여 잘 살고 있기 때문에 차마 신권사는 전 남편과 있었던 옛날 사연을 까발릴 수는 없었다. 가족 외에는 아무도 교회에서 자신이 재혼한 사실을 알고 있지 못했다.
“가슴에 독을 품고 겉으로 좋은 일 해 보았자 그것은 하나님이 기뻐하는 일이 아니야. 결과도 중요하지만 동기도 중요해.”
“전 권사님 말씀 이해가 안 되네요. 김집사님이 우리 교회에 온 그 할아버지 소개해 주어 새신자 반에서 같이 식사를 했습니다. 20년 만에 무료 진료로 틀니를 얻게 되어 처음으로 깍두기를 베어 먹었다며 아이처럼 좋아하시는 것을 보았어요. 그렇게 해 주는 것이 잘 못된 동기입니까? 그 할아버지 장례식 때 김집사과 함께 참석했습니다. 할아버지는 돌아가실 때 김집사에게 유언으로 관 속에 틀니도 꼭 함께 넣어달라고 했데요. 그래서 가난하지만 화장을 시키지 못하고 김집사가 돈을 마련하여 관속에 틀니를 넣어 매장을 했데요.”

열린교회/김필곤 목사/콩트집 하늘 바구니/2009.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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