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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175】슬그머니 현관문이 열리면
우리 집 현관문은 최첨단 음성인식 자동문입니다. 누구든 밖에서 저를 부르면서 문을 두 번 두드리기만 하면 그 음성을 인식하고 제가 얼른 달려가서 열어줍니다. 저를 잘 아는 분들은 "전사니이~임" 요렇게 부르면서 문을 두드리거나 "최용우씨- 택배요." "계세요?" "실례합니다."
우리집 현관문을 안에 있는 사람 부르지도 않고 맘대로 열고 들어 올 수 있는 사람은 아내와 밝은이와 좋은이, 그리고 영웅이 할머니밖에 없습니다. 밝은이가 "아빠! 안에 계세요? 저 밝은이에요. 안 계세요? 그럼 문 열고 들어갑니다."이러고 들어온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그냥 지 맘대로 문을 열고 들어와서 지 방으로 쓱 들어갑니다. (우리 집 현관문은 안에서 걸어 잠그지 않습니다. 바람만 세게 불어도 그냥 열려요)
앗! 들컹.... 현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납니다. 누굴까?
영웅이 할머니가 텃밭에서 부추를 한 주먹 잘라 가지고 오셨네요.
"잡숴봐."
"감사합니다. 부추전 해먹으면 맛있겠네요. 잘 먹을게요"
"그려" ⓒ최용우 2012.9.1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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