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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부탁

김필곤 목사............... 조회 수 2560 추천 수 0 2012.09.21 13: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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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부탁

 

취직하여 첫 번째 맞이하는 추석이다. 동생에게 줄 추석 선물을 들고 가는데 갑자기 눈앞에서 뭔가 번쩍하는가 싶었다.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병원에 있었다. 매일 대여섯 차례 수술 같은 치료가 시작됐다. 혈관이 터져 피부로 산소 공급이 안 됐다. 살 썩는 냄새를 그때 처음 맡아봤다. 피고름을 짜내고 썩은 살을 자르고 찢고 꿰매는 일이 반복됐다. '떡'이 돼 버린 팔은 애초부터 살릴 가망이 없었다. 택시 바퀴에 오른쪽 팔이 깔렸다. 가해자가 찾아 왔다.
“죄송합니다. 그만 다른 생각을 하다 실수를 하였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30대 후반으로 보였다.
“용서...”
‘어떤 놈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나.’ 수술실에 들어갈 때마다 분노가 치밀었다. 오빠는 찾아온 그를 주먹질하려고 하였다.
“이렇게 해 놓고 용서.”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용서만을 빌었다.
“오빠, 그만해. 이봐요 나가요.”
오빠와 가해자를 향해 동시에 소리쳤다. 멱살을 끌고 다니는 오빠를 보자 아버지가 떠올랐다.

아버지는 벌목공이었다. 25살 때부터 알코올 중독이었다.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아버지의 모습은 늘 길바닥에 누워 있었다. 칼부림을 하고 어머니 머리를 잡고 끌고 다니며 두들겨 팼다. 어머니는 결국 어린 막내 여동생을 데리고 집을 떠났다. 중학생 때 같이 살지 않는 어머니와 여동생이 택시를 타고 가다 빗길에 미끄러졌다. 막내만 무사했고 어머니는 즉사했다. 사고 후 막내는 말이 없었다. 월세방에서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와 여동생 2명과 함께 살았다. 그래도 취직을 하여 동생들을 공부시킬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졌는데 한순간의 사고로 완전히 망가졌다. 가해자가 다시 찾아 왔다.
“뭐 하러 찾아 왔어요. 보험에서 다 처리할 건데 뭐 하러 이렇게 찾아와 더 고통만 주어요. 나 좀 가만히 놓아두어요.”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당신이 나에게 용서를 받고 안 받고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나가요. 나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는데, 나 이렇게 해 놓고 당신의 그 알량한 마음의 평안을 위해 용서받고 싶어요?”

회진하는 의사가 들어 왔다. 의사는 팔이 썩어들어 균이 심장까지 타고 들어가면 목숨도 위태롭다고 했다. 자르지 않겠다고 했다. 죽기 위해서이다. 죽을 생각만 떠올랐다. 신경 안정제와 수면제를 한 달 동안 모았다. 다 떠난 후 홀로 옥상에 올라갔다. 홀로 살 수 없는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와 동생들이 아른거렸다.
“나 죽으면 엄마도 없는데...” 눈물이 나왔다. “미령 씨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가해자가 가지 않고 옥상으로 뒤쫓아 올라왔다.
“아니, 그만 오지 말라고 했잖아요.”
“나하고 이야기 좀 해요. 미령 씨 가족 이야기를 오빠로부터 들었습니다. 저도 아버지가 멸치잡이 어선을 탔습니다. 아버지는 3-4개월 만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1주일간 온종일 술만 마시다 다시 바다로 나갔습니다. 아버지에 대해 기억은 술과 도 박, 어머니를 구타하고 욕하는 모습뿐입니다. 어느 날 아버지는 바다에 나가 오시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피조개와 꼬막을 키우며 아버지가 남긴 빚을 갚았습니다.”
“댁 사정을 왜 내게 해요.”
“나쁜 생각 먹지 말고 어떻게든 살아야 합니다. 우리 어머니 악착같이 살았습니다. 그리고 저를 대학 졸업을 시켰습니다. 내가 미령 씨 평생 책임지겠습니다.”
“아니 댁이 뭔데 내 인생을 책임진다는 겁니까?”

며칠 후 의사는 썩은 팔에 인조 팔을 달았다. 뼈도 듬성듬성 있고 혈관도 하나 만들어 넣었지만 감각은 없었다. 그런데 그 팔이 안에서 다시 썩기 시작했다. 다시 죽고 싶었다. 머리를 빡빡 밀었다. 어떻게 죽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원목이 찾아 왔다.
“어때요. 조금 나아졌어요. 제가 오늘 좋은 친구를 소개해 주려고 하는데 한 번 만나 볼래요.”
“누군데요?”
“나와 함께 가 봐요.”
9살인 백혈병 환자였다.
“미령씨가 좀 돌보아 주었으면 해요.”
어머니는 가출했고 아버지는 택시 운전을 해 병원비를 대어야 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두 번 밖에 못 온다고 했다.
“머리를 같이 밀었으니 다가가기 수월하겠네요.”
원목은 웃으면서 말했다.

모정이 그리운 아이는 잘 따랐다. 세상에 힘든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아이를 돌보며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해자는 또 병실에 찾아 왔다. 일주일이면 두 번 어김없이 찾아온다.
“뭐 내가 도와 줄 것 없어요.”
“비행기 하나 사다 주세요. 예성이가 비행기를 갖고 싶데요.”
예성이는 갖고 싶은 것이 많았다. 부탁만 하면 무엇이든 들어 주는 가해자가 기다려졌다. 계속 보니 미운마음도 사라졌다.
“예성이 소원 하나 들어 주실래요. 예성이가 바다를 보고 싶데요. 이제까지 바다를 한 번도 가지 못했데요.”
“들어 줄 수 있지요. 의사 선생님에게 특별히 부탁을 하여 날짜를 잡아 구경시켜 주겠습니다. 미령씨도 같이 가지요.”
2년 반만에 보는 바다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예성아 좋지?”
“고마워요. 바다가 참 넓네요.”
“예성아, 너 또 소원 있어.”
“딱 한 가지 소원이 있어요. 누나 만난 후 이거 이루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어요. 나 죽기 전에.”
“야, 너 안 죽어. 소원이 뭐야 내가 들어 줄게.”
“나 이제 얼마 못살잖아요. 의사 선생님이 아빠와 이야기 하는 소리 들었어요. 누나와 우리 아빠가 나 죽기 전에 결혼하는 거예요. 우리 아빠 좋은 사람이어요. 장애인 위해 교회를 개척하고 그들을 돕기 위해 택시 운전해요. 엄만, 그것 싫다고 나 버리고 떠났어요.”
“그래.”
“누난 착하잖아요. 죽기 전에 한 번만이라도 엄마라고 부르고 싶어요.”
“너희 아빠가 어디 있는데?”
“여기요.”

열린교회/김필곤 목사/콩트집 하늘 바구니/200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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