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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183】 명절의 호구조사
명절에 고향에 가면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마다 "어떻게 삽니까?" "지금 어디에서 삽니까?" "뭐하고 살아?" 하고 호구조사를 시작합니다.
그러면 대충 얼버무리는 사람도 있고, 본인이 말을 못하니 옆에 있는 사람이 대신 말해주는 사람도 있고, 좀 잘나가는 사람은 자신의 입으로 자신을 과대포장하여 막 떠들기 시작합니다.
어른들은 모여서 "누구네 아들은 부장이 되었다네. 누구네 딸은 돈을 많이 모았다네. 누구네 둘째아들은... 누구네 막둥이 딸은..." 하면서 부러워했다가, 흉을 봤다가, 칭찬을 했다가, 웃었다가, 분노했다가.........
명절은 그렇게 정신없이 달리던 길을 잠시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고 남도 돌아보게 하는 대나무의 마디 같은 날이 아닌가 싶습니다. 남들의 성공에 너무 부러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의 처지에 너무 실망할 필요도 없습니다. 명절이 끝나고 다들 자기의 일터로 돌아가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 싶게 모든 것은 잊혀지기 때문입니다. ⓞ최용우 201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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