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용우의 시는 우선 쉽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생활의 편린들을 간결한 언어로 기록한 일기이다. -조덕근(시인) 최용우 시집 모두 14권 구입하기 클릭! |
.........
도토리거위벌레
도토리거위벌레가
떨어진 도토리 속에 있는 힘을 다해 거시기를 박고
알을 낳고는 슬그머니 도망쳐 버린다.
"주변을 파먹고 살다 바깥이 따뜻해지거들랑
도토리 속에서 탈출해 무조건 땅속 깊숙이 숨어야 한다.
그리하여 너는 도토리거위벌레의 대를 이어야 한다."
신신 당부를 하면서
도토리거위벌레는
열심히 도토리를 파먹고 몸을 애벌레로 만들었다.
바깥이 따뜻해진 것 같아 구멍 뚫고 나왔더니 완전 헛다리
좋은이네 집 방바닥 세상천지가 미끄덩 미끄덩
전속력으로 도망치는데 갑자기 몸이 하늘로 휙!
순식간에 빨려 들어간 청소기 속 먼지구댕이
제발 나를 땅에 버려줘. 대를 이어야 한당께!
ⓒ최용우 2012.9.21 일출봉102번째 등산
산에서 도토리를 주워왔더니 도토리 속에서 벌레가 기어나와 꿈틀꿈틀 방바닥을 기어간다.
벌레라면 기절을 하는 좋은이는 소리를 지르고... 얼른 청소기로 벌레를 빨아들인다.
그러고 나서 도대체 어떤 놈인지 인터넷 검색을 해서 찾아보니 '도토리거위벌레'.
주둥이가 거위처럼 길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나.

첫 페이지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
끝 페이지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