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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출처 : | 기독교신문 2012/01/09 http://www.gidoknew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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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9
한국교회의 虛와 實 - ‘오늘’을 진단한다
차별화된 교육정책으로 경쟁력의 강화 절실
◇각 신학교는 차별화된 교육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열악한 교육환경을 극복해야 한다.
학자금 대출을 비롯한 교육재정의 확충 등 제도마련에 주력
학교와 교단측에서 졸업생들 위한 진로 가이드라인을 제시
한국의 대형교회와 중·소형교회의 격차가 갈수록 늘어가는 가운데 주요교단의 지방신학교과 수도권의 신학교와의 격차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 각 교단의 총회에서 운영하는 신학교 가운데 서울 외 지방에도 신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교단은 예장통합과 합동, 감리교 등이다. 통합측은 현재 장신대학교 외에 5개의 지방신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합동 또한 총신대학교 외에 3개의 지방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감리교 또한 감신대학교 외에 2개의 지방신학교를 운영중이다.
그러나 이들 신학교의 운영 실태를 살펴보면 서울에 위치한 학교와의 격차가 분명히 드러난다. 먼저 학생수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장신대의 경우 2012년 모집요강에서 신학대학원 과정이 300명의 학생을 모집한다. 그러나 지방에 위치한 신학교들은 대부분 60~70명의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또한 총신대의 경우 신학대학원과정 393명의 정원을 두고 있으나, 지방에 위치한 신학교들은 정원수가 100여명에 불과하다.
경쟁력 높이기 위한 재정확충 시급
지방신학교들의 문제들 중 가장 첫 번째로 꼽히는 것이 시설의 열악함이다. A대와 같은 경우 총장의 역량으로 최근 들어 시설의 개선이 급진적으로 이루어지기도 했으나, 이와 관련한 학내사태를 겪으며 난항을 겪기도 했다. 또 B대학의 경우 대학발전을 위한 건축계획을 세우고 부지확보까지 마쳤으나, 이를 지속할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학들이 이렇게 시설물 확충에 난항을 겪고 있는 이유는 재정확보의 어려움에 있다. 각 교단에서 지방신학교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데다, 지역교회들의 도움도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총동창회 등을 통해 발전기금 모금을 하고 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C대학의 경우 직원들의 연봉의 일부를 발전기금으로 기탁하기로 결의하기도 했으나, 목표액을 채우기엔 아직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D대학의 경우 학생들은 80년대 초반에 지어진 강의실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도서관과 기숙사 등 학생들의 복지시설 또한 80년대 시설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식당과 기숙사 등 학생들이 생활하는 공간의 열악함은 학생들의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대학의 한 학생은 “기숙사가 너무 좁고 시설도 열악해 많은 불편을 느끼고 있다”며, “특히 한 건물에 남녀 기숙사가 함께 붙어있어 불안함을 느끼기도 한다”고 밝혔다.
도서관의 경우 그 상황이 더욱 열악하다. B대학은 총장이 동문들에게 직접 나서 도서관 신축의 필요성을 강조할 정도로 장서의 포화상태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도서는 부족한 상황이다. 이 대학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 중 70~80년대 자료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외국서적의 경우 전체의 5%미만에 불과하다. 이 대학의 한 교수는 “도서관에서 찾을 수 있는 자료가 빈약해 인근 종합대학의 도서관을 찾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런 열악함으로 인해 학생들은 학업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D대학의 한 졸업생은 “졸업논문을 쓰기 위해 학교도서관을 찾았지만 원하는 자료를 얻을 수가 없었다”며, “자료를 찾기 위해 서울의 성서공회도서관까지 찾아가 며칠을 보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학생은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최소한 졸업에 필요한 논문을 쓸 수 있을 자료라고 구비하는 것이 학교로서 해주어야 하는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후배들이 나와 같은 불편함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도서관 시설과 장서의 확충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측은 장서확충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D대학의 한 관계자는 “한정된 예산 안에서 모든 학생들이 요구하는 자료들을 구비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며, “특히 건축에 들어가면서 도서관련 예산이 줄어들었다. 학생들의 고충은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충족시키기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지방신학교를 보는 삐뚫어진 시선
지방신학교 출신 사역자들에 대한 차별도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 예장합동교단의 경우, 지방신학교에서 목회학석사과정을 졸업하더라도 총신대학교에서 계절학기 수업을 추가로 들어야 강도사고시 시험자격을 주고 있다. 동교단 산하의 지방신학교들은 이 기간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1년에서 6개월, 그리고 2개월로 점차적으로 이수 기간이 줄어들었을 뿐,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지방신학교를 졸업한 한 목회자는 “똑같이 등록금을 내고 목회학석사과정을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신학교 출신이라는 이유로 총신대학교에서 반년간을 더 공부했다. 이를 위해 한학기 등록금을 더 낼 수 밖에 없었다”며, “지방신학교에 대한 편견이 이런 시스템을 만든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방신학대학 출신의 사역자들도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D대학을 졸업한 한 전도사는 “교회에 이력서를 넣어도 지방신학대학 출신이라는 이유로 사역지를 찾기 힘들었다”며, “대부분의 지방신학 출신 교역자들이 이런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문제는 목회자들의 차별적인 인식으로 인해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신학대학이 위치한 지역에서 조차 지방신학대학에 대한 차별이 존재한다. 대구에 위치한 J교회의 한 목사는 “지방신학교 출신들은 아무래도 서울출신들 보다 떨어지는 면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지방신학도 분명히 필요하지만 능력있는 사역자를 뽑기 위해서는 배제되는 것이 현실이다”고 밝혔다.
때문에 대부분의 지방신학대학교 출신의 사역자들은 시골지역에서 사역하는 경우가 많다. B대학의 경우 사역과 학업을 병행하는 교육전도사들의 70%가량이 시골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다. 도심지에서 사역하는 지방신학대학교 출신들은 대부분 교수들의 추천으로 사역지를 찾는다. 그러나 이마저도 교회내에서 사역자들간의 갈등으로 퇴색하는 경우도 있다. 경남에 위치한 S교회는 담임목사의 부재로 인해 교역자들이 대거 이탈하자, 일부 지방신학교 출신의 사역자들을 청빙했다가 갈등을 겪기도 했다. 이 교회의 지방신학교 출신의 한 부목사는 “서울지역에서 공부한 목회자들이 은연중에 자신을 아래로 깔아보는 것을 느꼈다”며, “똑같이 신학을 공부하고 사역을 하는 동역자로서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참 안타까웠다. 자신의 학교에 대한 프라이드가 너무나 강했다”고 밝혔다.
이런 문제로 인해 서울지역 신학대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몇 년간을 허비하는 신학생들도 발생하고 있다. D대학의 경우 학부 졸업생 중 년간 1~2명만이 서울소재 신학대학원에 입학하고 있다. 이 대학의 학부 졸업생 가운데 절반가량이 동 대학의 신학대학에 진학을 하고 있으나, 나머지 졸업생들은 몇 년에 걸쳐서 계속 신학대학원 입시준비에 매달리는 경우도 많다.
이 대학 학부출신의 한 학생은 “지난 3년간 신학대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해왔다. 올해도 시험을 쳤으나, 2차 면접에서 떨어지고 말았다”며,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 기도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 B대학 출신의 한 목사는 “후배들이 서울소재 신학대학교를 위해 젊음을 버리는 것이 안타깝다”며, “몇 년을 입시준비에 매달리다 결국 모교의 대학원을 들어오는 것을 볼 때면, 왜 지방신학교가 차별받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사역을 하며 입시준비를 하는 학생들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교회사역을 병행하며 입시준비에 매진하는 가운데, 두세번 진학에 실패하게 될 경우 사역지를 옮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 2~3년간 신학대학원 입시준비를 하다가 실패한 전도사들이 교인들의 눈치로 인해 사임하게되고, 다음 임지를 찾지 못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를 직접 겪은 한 전도사는 “10년 가까이 교육전도사 딱지를 떼지 못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니 일부 교인들이 능력없는 전도사로 낙인찍고 수군거리는 것을 듣게 되어 견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진로에 대한 가이드라인 절실
지방신학교에서 배출하는 졸업생의 숫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교회의 수는 한정돼 있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보니 지방신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진로에 대해 불투명하다.지방 신학생들의 대부분은 자신이 졸업 후 근사한 목회현장에서 목회자로서 사역감당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더욱이 자신이 꿈꾸던 목회자로서의 역할이 아닌, 일반 직장에 대한 정보는 전무후무한 상태다.
비록 목회를 하지 않더라도 전공을 살리는 일이 많음에도 단지 지방신학교를 나왔다는 이유로 회피하는 경향이 많다. 이러한 경향 때문에 많은 지방신학생들이 진로에 대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들의 졸업후 진로에 대한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학교측에서 진로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돼야 한다. 이러한 가이드라인은 교회를 비롯해, 학교와 가정, 그리고 사회와 미디어분야에서 일하는 졸업생들의 근황과 취업방법 등을 자세히 담아내야 한다.
특히 교회사역에 대해서도 일반목회와 교육목회, 교회교육사, 교육자원부, 교육연구원 등 평신도나 일반신학생들에게 생소한 분야를 전담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교목과 종교교사, 사회복지교육, 상담사, 청소년상담가, 신문기자, 출판사 등 다양한 교회밖 직업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지방신학교 졸업생들에게는 교단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각 교단과 지방회는 졸업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교단에서 감당할 수 있는 수요를 파악해야 한다. 이를 통해 여러 상황에 맞게 대처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뒷받침 돼야 할 것이다.
특히 지방신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사역지를 구할 때 교회들과 연계해 수도권의 교회와 지방교회를 적절하게 조율해야 한다. 아울러 교단에서 산하의 신학교정원을 관리해 졸업생들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이를 위해 교단차원에서 지방신학교의 재정운영을 전적으로 담당해 무분별하게 학생들의 수만 늘리는 부작용을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 신학교의 적절한 정원을 항상 유지시키고, 목회자를 파송할 수 있는 다양한 목회지를 발굴해야 한다.
지방신학교를 졸업한 A목사는 “청년실업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지방신학교를 졸업한 학생들 또한 예외는 아니다.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인해 목사안수를 받고도 마땅한 목회현장을 찾지 못하는 목회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해마다 각 지방신학교들은 목사후보생들을 배출하고 있지만, 과잉공급으로 일자리를 찾기란 하늘에 별따기이다”고 밝혔다. /박요한기자
2012/01/12
한국교회의 虛와 實 - ‘오늘’을 진단한다
수도권지역과 격차로 차별적인 제도에 대한 철폐 절실
◇지방신학대학교의 발전을 위해서는 교단차원의 지원과 대책이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편견과 차별로 인해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목회자들의 지방신학교에 대한 편견과 차별로 학생들 어려움
교단차원의 차별적인 제도가 학교발전 가로막는 장애로 작용
국내 주요교단들은 모두 신학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신학대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교단들의 경우 수도권지역의 학교와 지방학교 사이의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운영시설과 교단차원의 지원이 열악한 경우가 많아 학교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문제들이 지난 9월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대학평가에서 하위등급을 받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때문에 지방신학대학교들의 학생들은 정부차원의 구조조정 대상이 되거나, 학자금대출에 제한을 받게 되는 등의 피해를 입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지방신학대학의 학생수는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신학대학원의 경우 수도권의 중심대학에 들어가지 못한 신학생들이 지방으로 몰리며, 조금씩 학생수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학부생들이 줄고, 신학부 외 타학과의 학생감소로 인해 학과가 폐지되는 등의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주요 교단들이 신학부보다 신학대학원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학부생의 감소는 결국 재정확충의 어려움과 운영난으로 이어지고,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지방신학대학교에 대한 소외와 차별 등은 반드시 해결해야 될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교단의 지원부족, 학생부담 증가
지방신학대학교들의 문제들 중 가장 첫 번째로 꼽히는 것이 시설의 열악함이다. 이런 문제는 대부분 재정의 부족으로 인해 나타나고 있으며, 학생수 감소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일부 학교들의 경우 교단의 중심인물이 총장이 되면서 시설개선이 급진적으로 이루어진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교들은 아직도 80년대 시설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각 대학들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이를 진행하고 있다. 대신대학교의 경우 2020년까지 신학대학원과 여자생활관, 채플관, 중앙도서관을 신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학은 이를 위해 필요한 예산을 총 90억원으로 잡고 있으며, 2013년까지 1차로 50억원을 모금해 부지확보와 신학대학원, 여자생활관 신축을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대학은 그동안 캠퍼스 확장을 위한 모금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부지확보를 완료하기까지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힌 바 있으며, 시와의 행정적인 문제로 인해 총장이 교체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이 대학은 현재 계획했던 모금액 확보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신축계획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칼빈대학교의 경우 총장의 역량으로 급진적인 발전을 이루던 중, 내부적 갈등으로 인해 총장이 해임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총장의 역량이 학교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신대의 경우 지지부진하던 신축계획에 발동이 걸린 것은, 3선 도지사 출신의 고 이의근 전총장이 취임하면서 부터이다. 이총장의 임기동안 부지확보가 완료되었고, 기금모금도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칼빈대의 경우 캠퍼스확장과 시설확충에 최근까지 길자연 전총장이 이루어낸 성과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이런 문제는 다른 지방신학대학교들도 안고 있는 문제점이다. 그러나 이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총장이 되었을 때, 학교가 발전하게 되는 모습은 어느 정도 문제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칼빈대의 길자연 전총장이나 대신대의 이의근 전총장 모두 교단과 지역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던 사람들이다. 칼빈대와 대신대가 길 전총장과 이 전총장을 영입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 이루어졌으며, 그 결과 학교발전 계획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것은 교단차원에서의 지방신학교에 대한 지원이 수도권의 중심대학과는 많이 차별되기 때문에 일어난다. 교단산하 신학대학교들은 모두 교단의 지원을 받고 있다. 총신대학교나 장신대학교, 감신대학교의 경우 교단의 중심대학으로 교단차원의 지원을 많이 받고 있다. 그러나 이에 비해 지방의 신학대학들에 대한 지원은 열악하다. 때문에 지방신학대학들은 노회차원에서의 지원을 많이 받고 있으나, 노회의 지원 역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학교운영과 발전을 위한 예산을 학생들의 등록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는 등록금 인상 등으로 인한 학생들의 부담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편견·차별로 우수학생 확보 어려움
지방신학교 출신의 사역자들이 겪게 되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편견과 차별이다. 일반적으로 서울지역의 주요학교들에 비해 지방신학교 출신들은 실력이 없거나 능력이 떨어진다고 인식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문제는 신학대학교뿐만 아니라 수도권대학과 지방대학을 바라보는 전반적인 인식에서 오는 것도 있다. 그러나 이런 사회속의 잘못된 인식방법을 신학교에도 적용해서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대부분의 지방신학대학원을 지원하는 학생들 가운데 동대학의 학부출신들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 학생들이 모교의 신학대학원을 진학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학부시절 교수진들의 강의를 계속 듣기 위해 △수도권 신학대학원에 진학하기 힘들어서 △사역하는 교회와 가까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등이 가장 많다. 특히 학부시절 교수진들의 강의를 계속 듣기 위해 모교를 선택하는 학생들은, 그 이유에 대해 “강의 만족도가 높고 존경하는 교수이기 때문에”라는 응답이 주를 이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실제 지방신학교의 교수진들과 수도권 주요신학교들의 교수진을 비교해 보면, 스펙면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주요학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교수들 가운데 지방신학교 교수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선의 목회자들과 주요대학의 신학생들은 지방신학교의 교수진이 수도권보다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방신학교 출신들은 일선 목회현장에서 알게 모르게 차별을 당한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K대학에서 학부를 졸업한 교육전도사 B씨는 모교의 신학대학원에 진학하려다 담임목사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B씨는 “목사님이 ‘그런 학교에 왜 가려고 하느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고 말했다. B씨의 경우, 충분히 교단의 중심학교에 들어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교의 교수에게 배우기 위해 지방신학교를 선택했지만, 가족까지도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런 편견으로 인해 몇 년간을 신학대학원 입시준비에 몰두하는 학생들도 생겨나고 있다. K대 졸업생인 C씨는 지난 2009년부터 신학대학원 준비를 해왔으나, 2012년도 입시도 실패했다. C씨는 “3년간 신대원을 위해 공부했는데, 다시 1년을 더 소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B씨는 “지방신학대학원을 가는 것은 가족들과 교인들의 인식때문에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D대학 신학대학원의 Y씨는 “학부를 함께 졸업한 동기들과 후배들이 신대원 준비로 몇 년씩 허비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참 마음이 아프다”며, “지방의 신학교들도 충분히 공부할 수 있고 목회자의 자질을 쌓을 수 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수준을 낮게 보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밝혔다.
현실적으로 지방신학교의 강의수준은 지난 80년대만 해도 수도권과의 격차가 크게 났다. 대부분의 교수들이 지역의 목회자들로 이루어져 전문적인 강의보다 개론적인 수준에 머물렀으며, 목회현장에서의 노하우 전수에 중점을 두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90년대 들면서 해외유학을 다녀온 박사학위 소유자들이 늘면서, 지방신학교의 교수진들도 대거 교체되기 시작해 수도권과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특히 젊은 교수들의 경우 수도권에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지방으로 내려가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지방신학교들이 최근의 신학사조들을 배우기에 유리한 부분도 생겨났다.
그러나 목회자들을 비롯한 교인들도 지방신학교에 대한 편견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때문에 많은 신학생들이 서울지역 신학대학원에 입학하기 위해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지방신학대학은 우수한 학생들을 모집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교단차원의 차별에 대한 철폐 필요
지방신학대학원의 경우 졸업 후에도 바로 강도사고시를 칠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의 경우 지방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전도사들이 강도사고시를 치르기 위해서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소정의 과정을 이수해야만 한다. 이는 교단차원에서 지방신학교의 교육과정에 대해 불신하고 있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지방신학대학원들은 수년간 총신대학에서의 재이수과정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지방신학대학원 출신의 전도사들은 총신에서 2개월의 이수과정을 거쳐야만 강도사고시 응시자격이 주어진다.
이에 대해 광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P씨는 “지방신학의 수준을 의심하고 그것을 다시 검증하겠다는 의도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그렇다면 교단차원에서 지방신학을 운영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똑같이 목회학석사과정을 밟아 공부했음에도 이것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면, 차라리 지방신학을 없애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고 항변했다.
실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의 경우 지방신학대학원을 졸업하여도 장신대를 졸업한 것과 똑같이 목사고시에 응시할 수 있다. 때문에 통합측 지방신학대학원을 졸업하여도 목사안수를 받는데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다. 또한 감리교의 경우도 지방신학대학원을 졸업하여도 감신대 졸업생들과 동등하게 3년간의 수련목과정을 거쳐 목사안수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예장 합동측의 경우 교단신학의 순수성을 유지하고 학연주의를 배제한다는 이유로 지방신학대학원 출신은 반드시 총신대학원에서 재교육 받도록 하고 있다. 이것은 교단차원에서 지방신학교를 차별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또 이로 인해 우수한 교수진들이 지방신학교를 기피하게 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때문에 지방신학대학의 경우 교수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학교수준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악순환이 지속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차별로 인해 지방신학대학교들은 우수한 인재확보는 물론, 시설확충의 어려움까지 겪고 있다. 교단차원에서의 지원미비와 함께 차별까지 겪으면서 지방신학대학교 학생들은 불평등한 상황에 대한 불만까지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교단들은 지방신학대학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고, 차별적인 정책을 철폐해야 할 것이다. 또한 목회자들도 지방신학대학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지역의 복음화와 신학의 발전을 위해서도 지방신학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박요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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