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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출처 : | 기독교신문 2012/03/22 http://www.gidoknew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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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2
교회의 무리한 성전건축, 직분매매 등으로 교회 신뢰성 하락
외적인 성장보다 신앙 등 내적인 성장에 집중하는 노력 필요
한국교회내에 물질주의가 팽배한 가운데 교회의 외적인 성장보다, 내실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독교 단체들을 중심으로 교회가 바로 설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물질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성도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교회가 내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교회성장위주의 천편일률적인 성장정책에 대한 반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내적인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인들이 서로에게 상처받고 교회를 떠나는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교회가 성장할 수 있었던 성장위주의 발전정책들은 성도들 간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더 이상 성장의 원동력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일부 교회들은 성장위주의 교회발전으로 인해 부족한 재정을 채우고자 금전적인 여유가 있는 성도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특히 빈부격차에 의한 성도간 갈등이 나타나고 있으며, 헌금을 재정확충의 수단으로 여기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교회에서 오랜기간을 성실하게 봉사하면 주어지는 교회직분도, 이제는 사회적지위와 교회재정에 기여했냐에 따라 임명하는 교회들도 생기게 됐다.
이러한 일부 교회들은 장로나 안수집사, 권사 등을 임명하면서 약정형태의 감사헌금 낼 것을 권유하고 있다. “물질이 있는 곳에 믿음이 있다”는 말처럼 임명된 직분의 높이에 따라 내야 하는 금액도 달라진다. 높은 직분을 받은 성도는 그만큼 많은 물질을 바쳐야 한다는 논리이다. 물론 직분을 받고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헌금을 한다면 좋지만, 교회내에서 임명받은 직분에 걸맞은 헌금을 내야하는 분위기가 있다면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현실적으로 교회가 물질을 무조건 외면하기 어렵다. 교회의 성장과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서는 물질이 필요하고, 많은 노력이 들어가기 때문에 재정적인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그러나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직분의 매매나 헌금의 강요, 무리한 교회건축 등은 분명 지양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최근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교회가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어서,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믿음의 본이 돼야 할 교회가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도덕적으로 부패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이것은 일부 대형교회 성직자의 돈문제와 관련한 비리로 교회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일부 대형교회의 목회자들은 교회재정을 개인적 용도로 빈번히 사용하며, 영리사업에 투자하고 수익을 거두는 관행까지 벌어지고 있다.
믿음아닌 돈으로 사는 직분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 2012년에 실시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조사에서 한국교회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17.6%였다. 그리고 한국교회가 신뢰를 얻기 위하여 중요하게 바뀌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28.3%가 교회지도자들이라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개선되어야 할 점은 38.8%로 언행일치를 지적했다. 교회의 성장과 확대보다는 윤리성부터 회복돼야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윤실의 조사에서 보았듯이 한국교회가 갱신되어야 할 첫번째 순위는 교회지도자들이다. 다른 표현으로 한다면 바로 교회 직분자들이다. 사회는 한국교회 직분자들의 갱신을 요구하고 있다. 직분자들부터 변화되어야 교회가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교회는 장로를 세우는 데에 이천만원, 권사는 오백만원, 안수집사는 삼백만원을 내어야 한다고 한다. 한 P여집사는 권사취임 하는데 삼백만원을 내라고 해서 돈이 없다고 하니까, 대출을 권유해서 그 상처로 교회를 떠났다. 이러한 일은 비일비재하다. 또 돈이 있어야 직분을 맡을 수 있다는 성도들의 인식이 팽배하다. 그리고 교회건축을 위하여 직분자를 세우는 일도 일반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으로 직분자에 걸맞는 윤리와 신앙의 모습보다 직분과 상관없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한국교회를 멍들게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교회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신앙과 인품으로 주어져야 할 직분이 사회의 자리처럼 쉽게 주어지는 것이 문제이다. 직분을 얻기 위한 단기적 봉사와 물질적 헌신의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
또 교회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직분자로 세우며, 교회의 홍보효과를 얻으려고 한다. 이러한 모습은 직분이 축복의 조건인 것처럼 보이게 된다. 교회의 직분은 소명감을 가지고 하나님의 일을 성실하게 하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다. 신앙심과 인격 등 종합적인 부분에서 평가하고 신중하게 세워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세움으로써 사회적 성공을 강요하고 있다. 직분은 돈과 관계가 없으며 축복받기 위해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하나님의 일이라는 소명감없이 외적인 이유로 직분을 받은 사람들은, 직분에 맞게 중심을 잡지 못하고 어려움을 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있다. 교회에서 직분자를 잘못 세우면 많은 부작용을 낳는다.
사회적으로 명성있는 사람을 직분자로 세울 경우 한 개인의 잘못된 행동이 모교회 직분자라는 상관관계로 인식되며, 한국교회가 함께 비판을 받게 된다. 기윤실 정직윤리운동본부장의 신동식목사는 “교회는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직분을 주고 직분자를 세워야 한다”면서, “결코 사회적 지위를 보고 직분을 주어서는 안된다. 직분은 돈과 명성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은사와 소명으로 감당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또 신목사는 “중세시대에 직분매매가 있던 것과 같은 가증한 일들이 한국교회에 벌어지고 있다”면서, “직분매매는 교회를 허무는 악성종양이므로 제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건축의 빚을 헌금으로 충당
한국교회가 대내외적으로 많은 비판을 받게 한 중심에는 교회건축이란 이슈가 있다. 많은 교회들이 교인의 급격한 증가로 교회건축을 하는 것이 아니라, 건축을 할 만한 역량이 되지 않음에도 하나님의 영광을 가장해 무리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아 빚내서 시작하는 건축이 자행되고 있다. 서울의 많은 교회가 예배당이나 교육관 등의 건축을 위해 수협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규모가 1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교회가 감당하기 어려운 건축은 결국 교회와 교인들에게 심적, 물질적 부담을 안겨준다. 매월 납입해야 하는 대출금과 이자금액을 제때 납부하지 못할 경우, 교회의 빚으로 고스란히 남겨진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담임목사는 건축헌금과 새신자 영입을 강조하게 되고, 교회건축이란 압박 속에서 진행되는 헌금과 전도는 결국 교인들의 큰 짐이 되어 버린다.
실제로 서울의 C교회는 지역에서 인정받는 중형교회로 성장했다. 그러던 중 아파트가 들어서는 신도시에 지성전을 건축했다. 교회의 능력에 비해 너무 무리한 성전건축을 감행했다. 재정적인 문제는 담보대출과 헌금으로 처리했다. 본성전보다 훨씬 많은 인원을 수용하는 지성전 건축으로, 본성전에 다니는 교인들은 거의 지성전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담임목사는 텅 빈 자리를 채우라며 교인들에게 전도를 강조했다. 본성전은 지성전으로 빠진 성도로 인해 비었음에도 교회는 여전히 본성전의 사용비용을 매월 납부하며 유지하고 있다. 무리한 성전건축의 한 예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서울 N교회의 Y목사는 “특히 대형교회의 건축에 대한 집착을 보면 교회가 아니라 대기업이 운영되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 큰 교회의 물질화는 반드시 극복되어야 한다”면서, “특히 지성전을 건축해 지역교회의 교인들을 흡수하고, 이로 인해 지역의 작은 교회들이 문을 닫아야만 하는 현상은 대기업이 동네 슈퍼까지 잠식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또 신명기 28장 44절에 “그는 네게 꾸어줄지라도 너는 그에게 꾸어주지 못하리니 그는 머리가 되고 너는 꼬리가 될 것이라”며, 차입을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현상 중의 하나로 기술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잠언 22장 7절 “부자는 가난한 자를 주관하고 빚진 자는 채주의 종이 되느니라”을 통해, 교회가 차입하여 건축하는 것은 금융기관의 종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빌린 돈에 대해 이자를 지급하여야 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재무자원을 낭비하고 있는 셈이다. 영남대학교 박정윤교수가 한국로고스경영학회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교회가 성경이 가르쳐주는 빚에 대한 교훈을 성도들에게 잘 교육할 필요가 있지만, 목회자를 비롯한 지도자들이 성경의 가르침에 역행하여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함으로써 성도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교수는 “한국교회는 빚에 대한 성경의 탁월한 지식과 지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금융기관으로부터 많은 금액을 차입하여 성전을 건축함으로 차입금의 상환압박과 함께 이자지급으로 인해 헌금을 낭비하고 있다”면서, “교회는 차입을 통해 서둘러 건축을 하기보다는 건축자금이 마련될 때까지 건축시기를 연기함으로써 교회자원의 낭비를 방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권선거로 얼룩진 재정 비리
재정비리는 목회자들로부터 끊임없이 쇄신을 요구받은 문제 중 하나이다. 특히 교단의 총회 임원선출과정과 관련된 의혹들이 제기되어 왔다. 금권선거의 대표적인 예는 한기총사태이다. 지난 2011년 한기총의 임원선출 과정은 금품선거로 얼룩졌으며, 이 문제로 파행된 한기총 사태는 교인들조차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기총내에서 정직하게 선거운동을 했더니 낙선했고, 돈을 썼더니 당선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어 돈을 받고 지지했다는 양심선언들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정관개정을 통해 금권선거의 원천을 봉쇄하고자 했다. 그러나 개정하기로 약속했던 정관을 다시 원점으로 되돌려놓는 등 이후 현재까지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못하고 두개의 단체로 나눠진 위기에 있다. 다른 교단에서도 총회건립 등 총회의 투명하지 못한 여러가지 재정사용으로 목회자들의 전적인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재정비리 문제가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되면서, 한국 기독교 전체의 이미지와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그리고 보도를 접한 사람들은 비판된 내용을 한국교회의 문제로 인식한다.그러나 일부 교회의 목회자 잘못을 한국교회 전체 상황으로 단정 지을 수 없다. 한국교회의 70~80%는 성도가 100명 미만인 개척교회 혹은 미자립교회이다. 개척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은 대부분 일정한 신학교육을 받은 고급인력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으로 최극빈환경에서 주님만 바라보며 오직 사명감으로 묵묵히 교회와 성도들을 섬기고 있다.
또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나 교회개혁실천운동 등에서는 최근 교회재정과 관련된 토론회, 세미나 등을 개최하며, 교회의 투명한 재정사용에 대한 감시기능을 꾸준히 하고 있다. 이처럼 끊임없이 지적받고 있는 교회 재정비리 문제에 대해 교계 안팎에서의 자정능력의 노력은 계속돼야 하며, 시스템적인 근본적인 해결책과 연구가 더욱 필요하다./윤해민 김아영기자
청지기정신을 통한 물질주의 극복과 신앙 회복운동이 절실
교회내 계급화를 극복하고 섬기는 직분으로 인식변화 촉구
재정과 직분임명 등의 투명화로 교회의 신뢰성 회복이 시급
한국교회의 물질주의는 교회의 성장을 저하시키고, 교회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키워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 특히 물질로 인한 교회갈등은 교회를 성장시켜 선교와 영적성장운동에 앞장서겠다는 본래 의도를 쇠퇴하게 만들고, 성도들을 분열시켜 교회의 존립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 실제로 일부 교회들은 외적 성장에 필요한 재원마련에 치중하면서 투명하지 않은 직분임명으로 성도간의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일부 교회들의 잘못된 성장위주의 정책으로 인해 교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교회의 외적인 성장과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는 현재 지적받고 있는 문제점을 스스로 극복하고, 초심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획일화된 성장위주의 교회발전 계획을 탈피해 정도를 벗어난 일부 목회자들의 영적 변화를 위한 교회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교회개혁의 첫 걸음으로 진정한 성장목표를 찾고, 투명하게 재정도 공개해야 한다. 또 교회의 직분계급화를 없애고 물질이 아닌 신앙으로 직분임명을 받아 섬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교회개혁을 이끌고 성도들이 진정한 신앙인의 자세를 갖도록 변화되어야 한다.
교회성장의 본래 목표를 추구
교회는 성장할수록 물질이 외적 성장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최근 사회적으로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악화된 상황에서, 사회에서 제일시 되는 물질주의 분위기가 교회내에 그대로 들어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교회내의 물질주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초대교회처럼 신뢰받는 교회의 모습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변화돼야 할 점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확실히 정립하는 것이다. 천편일률적인 규모의 성장을 추구하는 교회목표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공동총무인 차우열 목사는 “목사들이 교회를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하나님나라 확장이라는 명분도 있지만, 자신의 성공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부 교회는 발전공헌도가 높은 장로나 목사의 개인기업처럼 운영되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교회는 구성원에게 물질이 목회와 교회성장에 바르게 사용되고, 초대교회 정신에 부합하는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이 방향이 확실히 세워지지 않는다면, 물질주의로 교회가 부패될 수밖에 없다. 또한 물질의 목표가 교회성장이라는 본래 목표에서 벗어나 단지 교회 외적인 성장만을 위한 수단이 되면 안된다. 물론 교회의 성장은 규모의 성장을 동반하는 것이고, 교회의 성장은 물질이 필요하기에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교회안에서는 세상과 같이 똑같은 목적으로 성도들을 물질로 차별해서는 안된다. 성도들을 물질로 판단하거나, 그 결과에만 치중하기 시작하면, 기독교 근본정신과 성장철학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 만일 교회의 성장을 위한 물질로 인해 성도들간의 갈등이 생긴다면, 애초 교회성장의 목적과 의미가 퇴색될 것이 분명하다. 이제는 교회를 변화시키려는 목회자와 성도들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교회내에 만연한 물질주의에 대해 목회자가 하나님의 교회와 재정을 맡은 ‘청지기의 정신’을 가지고 사역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세종대학교 경영대학원 황호찬교수는 “목회자는 재정을 관리하는 청지기로서 위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재정의 소유권은 하나님께 있으며 좁게는 헌금을 낸 교인들에게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무엇보다 기독교가 감독기능을 회복해 감사를 철저히 하고, 정직하게 보고하는 문화가 정착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의미에서 분당샘물교회(담임=박은조목사)는 교회는 청지기다운 모습을 회복해야 하기위해 노력하는 교회의 모델이 되고 있다. 이 교회는 교회 사유화를 막기 위해 담임목사 6년 사역 후 신임을 묻고, 1년 연구년을 가지게 하는 7년 임기제를 결정했다. 당회 2/3 이상, 공동의회 2/3 이상 찬성을 얻으면 한번 더 시무할 수 있다. 장로도 5년 시무 후 연임이 가능하다. 사람이 교회의 주인 노릇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정책이다.
재정 역시 인터넷을 통해 성도들이 언제든지 교회의 수입과 지출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각자의 개인 헌금도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회의에서 결정하지 않은 돈은 지출이 불가능하도록 제도화했다. 그 결과 분당샘물교회는 10개의 분립 개척교회를 세우며 현재까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교회측은 “교회의 돈은 담임목사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고, 교인들이 정성을 모으고 헌신하며 낸 돈이다”면서, “교회가 이 돈을 하나님과 성도들 앞에서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목회자들이 돈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돈보다 하나님을 더 무서워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분의 계급화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
일부 교회들이 임직식을 앞두고 성도들에게 수 백만원에서, 많게는 수 천만원에 이르는 헌금을 요구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 돈을 내고도 직분을 받으려는 데 있다. 이는 교회의 직분을 섬기는 것으로 보지 않고,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는 기준으로 여기는 풍토가 있기 때문이다. 이의용장로(교회문화연구소장)는 “일부 교회는 돈받고 장로직 판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장로가 될 사람은 사회적으로 출세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명함에 00교회 장로라고 세기고 자신의 사업에 이용하기도 한다”며, 장로를 사회적 출세의 기준으로 삼는 세태를 지적했다. 또한 직분이 어느새 교회 내 ‘계급’으로 자리잡은 것도 문제다. 집사에서 장로, 목사로 서열화된 문화가 교회에 자리잡은지 오래이다.
인천의 T교회의 조집사는 안수집사 임직식을 앞둔 며칠 전, 교회로부터 예상치 못한 요청을 받았다. 정해진 액수의 헌금을 내라는 것이었다. 장로는 얼마, 권사는 얼마 등 정해져 있었다. 명목은 이번에 임직을 하는 장로, 권사, 안수집사가 얼마씩 부담해 전자오르간을 새로 들인다는 것이었다. 이에 조집사는 고민하면서 교회개혁실천연대에 상담했고, “직분과 돈은 관계가 없을 뿐 아니라, 성경적이지도 않다”는 내용의 편지를 당회에 제출했다. 교회에 평지풍파를 일으킬 만한 내용이지만, 다행히도 당회는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앞으로 모든 임직식에서 돈을 받는 관행을 없애겠다는 결정까지 내렸다. 최근 이처럼 잘못된 관행의 고리를 끊겠다는 결단을 하는 교회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같은 변화의 움직임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당회를 중심으로 목사와 장로에게 집중돼있는 교회 내 권력를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 즉, 평신도들로 구성된 제직회 등을 활성화 시키고 직분의 임기를 정해야 한다. 기존에는 정해진 임기도 없이 연로한 장로들 중심으로 교회의 논의구조가 정해지다 보니, 교회가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등의 단점이 있었다.
박득훈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는 직분은 결코 위계질서가 아니라고 강조하며, “성경엔 성직자와 평신도의 계급구분이 없고, 구분이 있다면 기능의 차이일 뿐이다. 목사는 교회를 잘 보살피고 설교에 집중하며, 장로는 설교외에 성도들을 가르치는 역할에 충실하며, 집사는 교회를 운영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이 세속화된 직분의 폐단을 없애고 바꿔나가기 위해 대안을 모색하는 교회가 있다. 서울 서대문의 새민족교회(담임=이근복목사)는 ‘교회운영위원회’를 통해 민주적으로 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 교회의 중요한 결정은 이 운영위원회에서 논의된다. 이런 결정은 교회의 각 계층에게 투명하게 받아들여진다. 이 배경에는 다양한 회의 구성원들을 통해 의견이 취합되기 때문이다. 회의는 당연직으로 담임목사와 청년회장이 참석하고, 구역대표와 교회학교교사 대표, 항존직(안수집사, 권사) 대표가 참석한다. 때문에, 교회에서 소외되기 쉬운 청년과 여성의 목소리도 공평하게 반영된다. 교회의 당회는 대외적 활동, 즉 노회와 관련된 일 등을 주로 처리한다고 한다. 목사와 장로까지 임기를 정해놓은 이 교회는 운영위원의 임기도 정해 놨다. 교회운영위원회장 김석환 집사는 “운영위원들의 임기가 정해져있다보니, 누구나 한 번쯤 교회운영에 참여하게 된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된다”면서, “몇몇 소수에 의해 교회가 움직일 수 있는 길이 원천봉쇄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교회마저 갈수록 세속화되어 가는 현실 속에서 성경으로 돌아가 교회직분은 섬김의 자리라는 본 뜻을 되새기려는 노력의 결과이다”고 밝혔다.
회개를 통한 청지기정신 회복 절실
최근 올바른 물질관리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일부 교회에서 긍정적 영향의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이런 변화의 시기에 교회들도 물질관리와 함께 실질적으로 병행할 신앙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각 기독교단체들도 교회의 변화와 목회자들의 윤리를 회복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회장=전병금목사)는 한국교회의 갱신을 위해 목회자들의 윤리 회복을 촉구하며, 올해 1월 9일 제21차 열린대화마당을 개최했었다. 참여자들은 물질에 대한 목회자들의 윤리적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했다. 이 대화마당은 서울 강서구 화곡동 강남교회(담임=전병금목사)에서 열렸고, 목회자 40여명이 참석했다.
이상원교수(총신대 기독교윤리학)는 주제 발제에서 목회자이기 때문에 오히려 물질에 대한 유혹을 많이 받고 이를 가지려는 욕구도 강해진다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목사의 자리가 물질의 유혹을 막아주는 방패막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면서, “교회의 변화는 목회자를 포함한 전 교인들의 내적 회개운동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교수의 주장처럼 교회는 경제문제와 직면하여 물질주의에 대항하였을 때 적극적으로 대항해야 한다. 신정통주의를 대표하는 학자 중 하나인 20세기 미국 신학의 거장 리처드 니버는 이 점을 ‘교회분열의 사회적 배경’차원에서 강조한다. 니버는 교회가 물질문제와 직면하여 위기에 처할 때 위에서 지적한 경제적 요소와 직결한 사회적 문제를 다스릴 영적 혁명으로 나아가기 보다는 대개 ‘내적 회개’로 회피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사회를 병들게 하는 물질에 대항하기 보다는 내적 회개의 문제로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런 점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한국교회의 물질주의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서는 내적 회개와 더불어 영적 혁명이 필요하다. 교회의 개혁은 내적 혁명으로부터 시작이 되지만, 영적 혁명이 뒷받침돼야 한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물질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청지기정신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되고 개혁해야 한다. 이 혁명은 진정한 회개를 말하며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는 구속의 은혜를 깨닫는데서 시작할 수 있다.
/윤해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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