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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가족

이주연 목사............... 조회 수 4165 추천 수 0 2012.11.06 15:35:36
.........

몇 달째 우리 집에 정적이 흘렀다.

무슨 우연인지 동시에 네 가족 모두 하던 일을 그만두었다.

택배회사에서 일하던 아버지는 실직 당하고,

어머니는 건강이 나빠져 일을 그만 두셨다.

군대에서 제대한 동생도 일자리를 못 찾았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나였다

가족 몰래 사표를 냈으니 말이다.

 

진정 하고 싶은 일을 찾겠다는 결정이지만

나까지 회사를 고만두었다는 말을 부모님에게 차마 할 수 없었다.

회사 가는 척하면서 도서관으로 출근했다.

 

그때 도서관에서 바라본 겨울 풍경은

내가 마음의 여유 없이 살아왔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문득 이맘때 가족과 갔던 겨울 바다가 생각났다.

수년 전 아빠는 가족들을 데리고 겨울 바다에 가서 이렇게 말했다.

 

"미안하다. 아빠 사업이 잘못되는 바람에 작은 집으로 이사 가야 할 것 같다.

얼마 전 죽으려고 이곳에 왔는데 푸른 바다가 나보고

다시 시작하라고 말해 주는 것 같아서 용기를 내려고 한다.

못난 가장을 한 번만 믿어주렴."

 

왜 나는 "아빠의 고백"을 잊고 살았을까?

그 즉시 가족에게 겨울 바다에 가자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다시 겨울 바다에 모인 가족에게 나는 사실을 털어놓았고,

뜻밖에도 부모님은 하고 싶은 일을 하라며 응원해 주셨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났다.

동생은 수능 준비를 시작했고,

아빠는 우유 배달을 하신다.

엄마도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일하신다.

여전히 나는 백수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노력하는 나를

응원해 주는 가족들이 있어 행복하다.

 

<서신 가족이신 김인숙 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자료출처-유다은 님의 "백수 가족좋은생각 2011 11월 호>

 

*하루 한단 기쁨으로
  영성의 길 오르기*

 
예배와 삶을 
일치하십시오. 
거룩한 삶이 꽃 필 것입니다.<연>

 

<산마루서신 http://www.sanlet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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