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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들은

마태복음 허태수 목사............... 조회 수 2116 추천 수 0 2012.11.15 1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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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마5:13-16 
설교자 : 허태수 목사 
참고 : 2011.8.10 주일 성암교회 http://sungamch.net 
행복한 사람들은  
마 5:13-16

지난 시간에 ‘죄’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므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다’는 말씀도 개인의 윤리도덕적인 반성을 촉구하는 말씀이기 보다는 구조적이고 공동체적인 요구인 것을 알게 됩니다.

오늘 본문은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예수님이 선포한 무죄판결 곧 ‘죄의식’과 ‘정죄’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살게 될 삶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소위 ‘행복선언’ 즉 ‘산상설교’라는 것입니다. ‘죄의식’을 벗고 ‘정죄’를 하지 않게 되면 ‘행복한 사람들’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의 행복은 간단히 설명하기가 어렵겠지만 당시대 사람들의 행복은 ‘죄의식’과 ‘정죄’로부터 자유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전제로 예수는 제자들에게 말합니다. “이제 너희들은 세상의 소금이며 또 세상의 빛이다!”라고 말입니다. 여기서 ‘너희’는 누구입니까? 그렇습니다. 무죄 판결을 받고 ‘죄의식’과 ‘정죄’로부터 자유로워진 사람들이죠. 그런데 기독교가 개인주의화 된 오늘날 교회는 이 구절을 ‘세속적인 성공’과 ‘윤리의식의 고양’인 줄 압니다. 그리고 빛과 소금이라는 말이 한 짝인 것처럼 이해합니다. 그래서 이 말씀을 크리스천의 생활 지침이라고 설교 합니다. 이를테면, 빛은 어둠을 밝히는 것이며, 하나님이나 예수님 또는 하나님 나라를 가리킨다고 하는 거죠. 그래서 빛을 비추는 삶은 대개 착한 일을 하는 것이나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 소금은 부패를 방지하는 것이요 필수 영양소이므로, 크리스천은 세상을 썩지 않게 하고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식으로 해석합니다. 이런 해석은, 은혜롭기는 하지만, 상투적인 도덕이나 교리 설교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빛에 관한 말에서, 마태 마가 누가에 공통적으로 나오는 것은, 등불은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둔다는 것입니다(15절; 막 4:21; 눅 8:16). 마가와 누가에서는 이 구절 다음에,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리하여 전체적으로는 등불―흔히 이것은 하나님 나라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은 지금은 숨겨져 있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곧 온 세상에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 주제입니다. 그런데 마태 기자는, ‘숨겨진 것이 드러난다’는 구절 대신에 ‘너희의 빛을 사람들에게 비추라’는 구절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15절 앞에는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는 구절을 첨가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전체적인 주제는 ‘등불’에서 ‘사람들이 내는 빛’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성서에서 하나님이나 예수님을 빛으로 묘사한 예들은 많지만, 사람을 빛이라고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특히 ‘빛을 비추어라’고 하는 명령형은 성서의 다른 곳에서는 나오지 않는 독특한 것입니다. 마태의 본문을 해석할 때는 이런 표현들에서 나타나는 독특함이나 파격성을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겠죠.

하지만 설교자들은 대개 이러한 표현들에서도 윤리적 교훈을 끌어내기에 급급합니다. 이를테면, 해그너(D.A. Hagner)는, “세상에 빛을 비춘다는 것은 곧 하나님 나라의 임재를 드러낼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합니다(WBC주석). 그는 이런 결론은, 본문의 맨 끝에 나오는,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는 구절에서 더욱 분명해진다고 합니다.하지만 그리스어 성경을 보면, ‘너희의 착한 행실’은 ‘너희의 그(ta) 착한 행실’이며, 절의 맨 앞에는 hopos(그리하여)라는 접속사가 나옵니다. 그리하여 전체 문장은 이렇게 되죠. “너희의 빛을 사람들에게 비추어라. 그리하여, 그들이 너희의 그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여라.” 이런 문장 구조에서, ‘그 착한 행실’의 의미는 ‘빛을 비추는 것’의 의미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지, 그 반대일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빛을 비추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밝히기도 전에 ‘착한 행실’을 어떤 종교적 또는 도덕적 삶을 사는 것으로 간주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늘의 본문은 크게 소금에 관한 말과 빛에 관한 말로 나눌 수 있겠죠.마가복음과 누가복음에서 이 두 가지가 따로 나오는 것을 보면, 본래는 따로 떨어진 것인데, 마태 기자가 어떤 의도에서 결합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은, 소금에 관한 말을 결합시킴으로써, 빛에 관한 말이 지니는 모호함을 좀 더 분명하게 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너희의 빛을 사람들에게 비추어라”는 구절의 본래적 의미를 밝히려면, 그것이 소금에 관한 말과 어떻게 관련되는지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소금과 빛이 어떻게 어울릴 수 있습니까? 소금에 관한 말에서 그 핵심은 짠맛에 있습니다. 짠맛은 소금만이 갖고 있는 특징, 고유함입니다. 마찬가지로 “너희의 빛”이라는 말에서 핵심은 그들만이 낼 수 있는 어떤 특징이나 고유함, 곧 그들의 ‘빛깔’일 수 있습니다. 마태 기자는, 소금에 관한 말과 빛에 관한 말을 결합시킴으로써, “너희의 빛”이, 추상적이거나 관념적 의미의 빛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서 드러나는 고유한 빛임을 암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금에서 나는 것이 그 고유한 ‘맛’이라면 그 사람에게서 드러나는 빛은 그 사람의 고유한 ‘멋’이라 하겠습니다. 그만의 멋, 그만의 빛깔을 드러내는 것, 바로 이것이 ‘그들의 빛을 사람들에게 비추는 것’입니다.예수는, 바로 앞의 행복선언에서 가난하고, 슬퍼하고, 목마른 사람들에게 위로를 선포하였습니다.

그것은 그들을 최대한으로 격려하는 말이었습니다. 더 많은 죄를 회개해야 한다고 그들을 다그치지 않습니다. 4:12에서 있는 듯 없는 듯 ‘회개하라’고 하고, 그보다 더 값진 현재의 삶에 대한 기대를 높여 줍니다. 그런 다음에 이제 그들에게, ‘여러분은 숨길 래야 숨길 수 없는 세상의 빛이다’고 하면서, 위축되지 말고, 열등감에서 벗어나서, 당당하게 세상 사람들 앞에서 ‘자기의 빛을 비추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복음이었습니다.

‘그 착한 행실’은 ‘그 좋은 일’이라는 뜻도 되는데, 그것은 이제 자기의 빛을 당당하게 사람들에게 비추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기를 당당하게 드러내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나 교만한 것이 아니라, ‘좋은 일’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학교나 교회가 문제라고 할 때, 그것은 지식이 모자라거나, 믿음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신앙과 교육의 이름으로 사람들이 자기 느낌을 억제하도록 훈련시키고, 자기 빛깔을 내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흔히 ‘끼’라고 하는 것, ‘끼를 발산하는 것’은 사람들이 받은 자기 느낌과 자기 빛깔을 드러내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은사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에 대하여, 학교는 ‘날라리 짓’으로 매도하여 공부나 하라고 하고, 교회는 방탕한 것으로 간주하여 회개하라고 하곤 합니다. 또 교회는 자기 속에 있는 것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을 ‘정욕’으로 정죄하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신자들은 자기 속에서 자기 느낌 자기 색깔이 드러날 때마다 화들짝 놀라며 회개하고 기도하며 그것들을 억누르려고 합니다. 그래서 대개 그들은 고분고분하고 개성 없는 사람들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자기의 빛을 억제하고, 반대로 목사의 가르침이나 교리를 외우다시피 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하는 것이 진정으로 ‘빛을 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하지만 자기 빛을 죽이는 사람은 절대로 그 누구에게도 빛을 비출 수가 없습니다.

예수는 자기 빛을 죽이고 부정하고 나서 무슨 영원한 빛을 반사하여 비추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산상설교를 듣는 제자들, 아니 이제 무죄선언을 통해 행복한 사람들은 그들과 같은 처지에 있는 가난하고 슬퍼하고 굶주리고 목마른 사람들에게, 열등감과 죄의식과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서,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라고 합니다.

그게 세상에 자기 빛을 비추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이 당시대 사람들에게 복음이었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태양이 되거나 밤거리의 가로등이 되라고 하지 않습니다. 꼬리는 되지 말고 머리가 되라고 하지 않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 교회 일 한 번 시원하게 해 보라고 하지 않습니다. 세계에서 십일조 제일 많이 내는 사람이 되라고 하지 않습니다. 태양을 반사하는 별이나 달이 되라고도 하지 않습니다. 작고 은은하지만 자기 빛을 내는 반딧불이처럼, 그저 자기의 빛을 내라고 하는 겁니다. 그것이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너희 빛을 사람들에게 비추어라” 하는 말씀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죄 사함을 받은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시스템의 굴레에 묶이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삶을 살아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세상에 빛을 비추며 사는 것입니다. 그걸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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