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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버린 배추
【쑥티일기224】된서리 맞기 전에
12월 첫날 아침에 현관문을 열고 밖에 나가니 찬바람이 쌩~ 합니다. 어느새 신문배달원은 신문을 던져놓고 갔군요. 참 부지런하기도 합니다. 마당에 배추들이 된서리를 맞았군요. 어차피 김장도 끝났고 저 배추들은 먹거리용이라기 보다는 빈 밭에 그냥 남은 것 같습니다.
부서지는 얼음가루처럼 결정이 생기는 서리를 '된서리'이고, 결정이 생기지 않는 서리는 '무서리'입니다. 무서리는 해가 뜨면 곧 말라버려 농작물에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는데, 된서리를 맞으면 낙엽이든 배추든 뭐든 다 꼬실라져버리지요. 된서리를 맞은 배추나 무는 그냥 물러져버립니다.
사람들도 살다보면 얘기치 않게 된서리를 맞을 때가 있습니다. 뭐, 별 수 있나요. 그냥 숨죽이고 잠수 타는 수밖에... ⓒ최용우 201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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