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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227】보일러 기름
곧 날씨가 추워질거라는 뉴스를 보고 있는 돈 다 긁어모아 등유 한 드럼 넣었습니다. 겨울에 추운데 불기가 없는 것 만큼 서러운 일도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여기저기 돈 쓸 일 많지만 가장먼저 기름통을 채웠습니다. 기름통에 붙은 투명관에 3분의 일이 조금 넘어가네요.
아내는 하루에 한번씩 보일러기름 눈금 높이를 보고 오는 것 같습니다. "기름이 한 뼘이나 내려갔어요." 맨날 한 뼘씩 내려간다고 안달이 났습니다. "진짜로 하루에 한 뼘씩 내려가면 열 드럼 가지고도 겨울을 못난당께. 제발 기름통은 이 돌쇠에게 맡기고 맛있는 간식이나 좀 맹그러와 봐!"
겨울에는 기름이나 전기가 아니면 난방을 할 수 있는 별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옛날에는 돈이 없어도 부지런하기만 하면 산에서 나무를 해다 때며 그래도 아랫목에서 뜨끈뜨끈하게 등은 지질 수 있었는데 요즘은 돈이 없으면 추운 겨울을 힘겹게 나야 합니다.
생각다 못해 실내용 석유난로 알카바를 하나 사서 거실에 설치한 후로는 가끔 식구들이 난로주변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고구마도 구워먹고 따뜻한 차도 끓여먹곤 합니다. ⓒ최용우 201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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