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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233】무서워요
잠깐 아내와 함께 처가에 갔습니다. 정치의 계절인지라 장모님이 보자마자 "사위도 1호 찍어. 박근혜 찍어야 뒤야..."하면서 한 참 동안 박근혜 전도를 하시네요. 박근혜를 안 찍으면 큰일날 것처럼 말씀하시기에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불쌍하잖아"
불쌍한 순서대로 찍는다면 1호보다 훨씬 더 불쌍한 다른 후보들도 많은데... 연세드신 분들의 '동정표' 뭐 그런 것 같습니다. "예.. 그렇죠.. 뭐.." 그냥 얼버무리고 있었더니 '전도에 실패(?)'하셨다고 여기셨는지 "박그메를 안 찍는 이유가 머여?" 하고 묻습니다.
"아닙니다. 안 찍는다는 뜻이 아니라 그냥 정치 이야기는 가족 간에도 의가 상할 수 있으니 찍는다 안 찍는다 말하기가 좀 그렇습니다." 겉으로는 그렇게 대답을 하면서 속으로는 딴 대답을 하고 있었습니다.
'장모님 저는 1호가 무서워요' ⓒ최용우 2012.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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