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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최용우
오늘은 일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인 동지(冬至12.21)입니다. 밤이 길어 어둠이 깊고 따지자면 음(陰)의 기운이 가장 쎈 절기인데, 하루종일 진눈개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입니다. 동짓날 일기가 온화하면 다음 해에 질병이 많아 사람이 죽는다고 하며,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추우면 풍년이 들 징조라고 하는데 아마도 내년에는 풍년이 들려고 그러는지 많은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동지'를 사실상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날로 봅니다. 그래서 이 날을 아세(亞歲) 즉 작은 설이라 불렀고 이날에는 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고 했습니다.
동지에는 팥죽을 꼭 먹어줘야 합니다. 팥에는 겨울에 부족하기 쉬운 몸에 필요한 영양분이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팥은 입에 껄끄러운 음식이어서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특별히 동지에는 '팥죽'을 먹어야 한다는 세시풍속을 만들어서 강제로라도 팥을 먹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팥죽은 여름에는 한시간, 봄, 가을에는 서너시간이 지나면 쉬어버립니다. 그래서 적어도 한나절은 가는 겨울에 먹는 음식이 된 것 같습니다.
동지 머릿그림으로 팥죽 한 그릇 그려보았습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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