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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상자

출애굽기 김정호 목사............... 조회 수 2225 추천 수 0 2012.12.22 21: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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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출2:1-10 
설교자 : 김정호 목사 
참고 : 2004년 10월 17일 http://www.bundong.com 

출애굽기2:1 - 10      

갈대 상자      

 

몇 달 전에 갈대상자라는 책을 읽고 많은 도전과 감동을 받았습니다(책→영상으로). 포항에 기독교 대학인 한동대학 총장 김영길박사의 부인 김영애권사가 쓴 책입니다. 하나님의 대학인 한동대학의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고난과 역경, 응답과 축복을 자세히 기록한 책입니다. 평신도인 김영애권사의 말씀과 신앙의 깊이에 대하여 놀랬습니다. 말씀의 적용에 대하여 목사로서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기도와 말씀과 하나님 중심의 신앙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김영길박사와 김영애권사는 카이스트에서 명예와 부를 누리면서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분들인데, 그 모든 것을 버리고 하나님의 대학인 한동대학을 세우기 위하여 눈물과 모험과 감옥살이와 경제적인 고통과 모든 것을 감수한 것입니다. 십 년이 지난 지금 한동대학은 기독교 명문대학이 되었고 수많은 인재들이 세상 속에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이 대학을 위해 헌금을 드린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기회가 되면 「갈대 상자」라는 책을 읽어보시면 많은 도전과 은혜가 될 것입니다(문화센터 새땅에서 판매).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노예살이를 할 때 상황입니다. 남자 아이를 낳으면 나일강에 버려야 하는 때입니다. 레위 여자가 남자 아이를 낳아 석 달을 숨겼다가 갈대 상자를 만들어 나일강에 띄었습니다. 바로 왕의 딸이 발견하여 양자를 삼은 내용입니다. 한국에서는 「상자」라는 말이 부정적으로 쓰입니다. 사과상자, 굴비상자… 사과나 굴비가 없는 돈 상자입니다. 오늘 갈대 상자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눌 때 여러분 모두에게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가 넘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1. 갈대 상자는 아픔의 상자입니다

 

본문 2절 "그 여자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아 그 준수함을 보고 그를 석 달을 숨겼더니"

 

모세의 출생 년도는 B. C. 1526년경입니다. 왜냐하면 B. C. 1446년 출애굽때 모세의 나이가 80세였기 때문입니다. 한편 모세 출생 당시의 바로는 애굽 18왕조의 첫 왕 아모세(B. C. 1584~1560)의 손자인 투트모세 1세로서 그가 바로 히브리 신생아 학살의 주역이었습니다. 모세는 외형적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내적 순결함까지 내포한 준수한 모습이었습니다. 출애굽을 위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모세의 탁월함이 어려서부터 드러남을 보여줍니다. 석 달 정도 기간이 지나면 아기의 울음소리도 커지고 활동범위도 넓어져서 한 귀퉁이에 몰래 숨겨 놓고 키우기는 힘들게 됩니다. 모세의 어머니는 자신에게 닥칠 위험을 무릅쓰고 모세를 숨긴 것입니다. 어머니의 사랑과 용기를 통해 모성애의 진면모를 보게 됩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러한 노력을 가리켜 바로의 명령보다 하나님을 더욱 신뢰한 믿음의 행위라고 격찬하였습니다. 생명을 잉태하여 아이를 낳았을 때 어머니의 기쁨은 산고의 고통보다 더 큽니다. 그래서 아이를 자꾸 낳습니다. 태어난 아이와 어머니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축하와 축복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모세와 어머니는 죄인처럼 숨어서 살아야 했습니다. 발각이 되면 어머니와 아들은 물론 가족들까지도 무참히 죽게 됩니다. 이들의 아픔과 고통은 너무나도 큽니다. 매일 매일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 석 달을 살았습니다. 갈대 상자에 넣어 강물에 띄우는 어머니와 가족들의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가슴에는 피눈물이 흐르는 것입니다. 민족과 가족과 개인의 큰 아픔인 것입니다. 갈대 상자는 아픔과 눈물의 상자입니다.

 

윌리엄 캐리는 1793년에 영국에서 인도로 배를 타고 건너갔습니다. 그는 그곳에서 다섯 살짜리 아들을 잃었고, 그의 아내는 정신적인 질병을 앓았습니다. 그는 사역을 시작한지 7년이 지난 후에 첫 회심자를 만들어 냈으며, 수년 동안 애써 번역한 것을 화재로 잃어버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단 한 번의 휴가도 없이 40년 동안 꾸준히 사역했습니다.

 

'미국의 제1호 해외선교사'인 아도니람 저드슨은 1814년에 미얀마로 갔습니다. 그는 여섯 살 된 아들을 잃었고, 1년 반 동안 죽음의 감옥에 갇혀 있었으며, 그의 아내는 열병으로 죽었습니다. 그는 정신적인 쇠약으로 고생했고, 첫 회심자를 만나기까지 5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사역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사명이 생명보다 더 소중했기 때문입니다. 로버트 모리슨은 중국으로 파송된 첫 개신교 선교사였습니다. 그는 아내를 잃었고 첫 회심자를 위해 7년 동안 수고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중단 없이 사역에 임했습니다. 이들은 수많은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앞으로 전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사명이 생명보다 소중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나 아픔이 있습니다. 상처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여러분의 아픔의 상자에는 어떤 아픔이 들어 있습니까? 질병, 가난, 자녀, 답답함, 영적, 물질적, 정신적인 상처, 인간관계의 아픔… 수많은 응어리와 고통이 있을 것입니다. 그 아픔을 견딥시다. 이깁시다. 어떤 아픔 가운데서도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맙시다. 아픔은 작아지고 사라집니다. 하나님께서 치료하시고 고쳐주십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믿읍시다. 반드시 기쁨과 행복으로 바꾸어 주십니다. 아픔 가운데서도 더욱 겸손하고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치유하심과 승리케 하시는 놀라운 축복이 임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2. 갈대 상자는 믿음의 상자입니다

 

본문 3-6절 "더 숨길 수 없이 되매 그를 위하여 갈 상자를 가져다가 역청과 나무 진을 칠하고 아이를 거기 담아 하숫가 갈대 사이에 두고 그 누이가 어떻게 되는 것을 알려고 멀리 섰더니 바로의 딸이 목욕하러 하수로 내려오고 시녀들은 하숫가에 거닐 때에 그가 갈대 사이의 상자를 보고 시녀를 보내어 가져다가 열고 그 아이를 보니 아이가 우는지라 그가 불쌍히 여겨 가로되 이는 히브리 사람의 아이로다"

 


모세의 어머니가 어렵다고 쉽게 모세를 나일강에 던져 버린 것이 아닙니다. 갈 상자에 역청과 나무 진을 칠하였습니다. 역청은 방수와 방부제입니다. 나무 진을 갈 상자에 칠한 것은 어떻게든 아들을 살려보려는 강한 모성애의 발로입니다. 갈대 상자에 모세를 담아 하숫가 갈대 사이에 두었습니다. 모세의 누이 미리암이 멀리서 보고 있었습니다. 목욕을 하러 나온 바로의 딸을 만나게 됩니다. 그 순간 아이가 울었습니다. 바로의 딸이 그를 히브리 사람인 줄 알고도 불쌍히 여긴 것입니다. 모세의 어머니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정신을 차리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하나님께 맡기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상자에 역청과 나무 진을 칠하는 것, 갈대 상자를 띄울 장소를 선택하는 것, 망을 보는 것, 바로의 딸이 모세를 보도록 시간과 장소를 선택하는 것…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하나님께 맡기는 큰 믿음이 있었습니다. 믿음은 기적을 이룹니다. 믿음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것입니다. 모세의 어머니의 믿음은 행동하는 크고 살아있는 믿음입니다. 신앙과 생활이 일치되고 조화를 이루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믿음입니다.

 

한 마을에 존 부스라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똑똑한 형과 비교를 당하며 자랐고, 부모님께 야단을 맞을 때면 늘 '나는 못나서 그렇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의 형은 매사에 일을 잘 처리하는 모범생이었고 나중에 아주 훌륭한 정치가가 되었습니다. 항상 그런 형에 대하여 많은 콤플렉스를 느끼며 살았지만 그의 마음 한 구석에는 '나도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유명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늘 가득했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그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아주 유명한 사람을 죽이면 나도 유명해지겠지?' 그래서 그가 죽이기로 마음먹은 사람이 링컨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청년은 주저함 없이 링컨 대통령을 향하여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한 시대가 낳은 훌륭한 위인을 죽였던 그 청년의 동기는 바로 명예에 대한 어이없는 탐심이었습니다.

 

누구에게나 당길 방아쇠가 있습니다. 살인과 사랑, 불신과 믿음의 방아쇠가 있는데 어느 방아쇠를 당기느냐에 따라서 인생의 모든 것이 결정됩니다. 우리는 국가적, 개인적으로 심히 어려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참고 기도해야 합니다. 더욱 더 그리해야 합니다. 믿음의 방아쇠를 끊임없이 당겨야 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그 이후의 모든 결과는 하나님께 맡겨 드려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모세의 어머니처럼 갈대 상자에 역청과 나무 진을 칠하고 때와 장소를 분별하여 갈대 상자를 띄웁시다. 언제나 믿음의 방아쇠를 당깁시다. 더욱 믿음으로 기도하고 최선을 다하여 불신과 살인과 사탄을 이기는 믿음의 승리자들이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3. 갈대 상자는 구원의 상자입니다

 

본문 9-10절 "바로의 딸이 그에게 이르되 이 아이를 데려다가 나를 위하여 젖을 먹이라 내가 그 삯을 주리라 여인이 아이를 데려다가 젖을 먹이더니 그 아이가 자라매 바로의 딸에게로 데려가니 그의 아들이 되니라 그가 그 이름을 모세라 하여 가로되 이는 내가 그를 물에서 건져 내었음이라 하였더라"

 

바로의 딸이 물에서 갈대 상자를 건졌습니다. 갈대 상자 안에 있는 모세를 데려다가 모세 어머니에게 삯을 주어서 기르게 하였습니다. 모세 어머니는 자기 아들에게 젖을 먹이고 바로의 공주에게서 삯을 받았습니다. 바로의 공주가 물에서 건졌다고 모세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모세가 죽음에서 구원을 받았고 모세로 인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구원을 받은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다이애나와 테레사 수녀 두 사람을 비교해보면 이 땅에서 누가 더 화려한 삶을 살았습니까? 살아 있을 때 누가 더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하며 살았습니까? 물론 다이애나 비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 고인이 된 두 사람 중 누가 더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았습니까? 분명히 테레사 수녀가 훨씬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 받은 것을 가지고 있는 자리에서 풍성하게 만드는 사람, 그 사람이야말로 정말 가치 있고 빛나는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반면 어마어마하게 많은 것을 받았다고 하나 자신에게 없는 것 하나에 매달려 불평하고 원망하다가는 결국 망하는 인생을 살다 갑니다.

 

송명희 시인의 '나'라는 시를 읽을 때마다 이만큼 깊이 있는 신앙고백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 가진 재물 없으나, 나 남이 가진 지식 없으나, 나 남에게 있는 건강 있지 않으나, 나 남이 없는 것 있으니, 나 남이 못 본 것을 보았고, 나 남이 듣지 못한 음성 들었고, 나 남이 받지 못한 사랑 받았고, 나 남이 모르는 것 깨달았네.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가진 것 나 없지만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없는 것 갖게 하셨네."

 

시인은 남에게는 있지만 자신에게 없는 것들을 설명하면서,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또한 남에게는 없지만 자신에게 있는 것들이 있는 것들이 어떤 것인지 소개합니다. 자기에게 없는 세 개를 말하고, 자기에게 있는 것 네 개를 말하고 공평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이런 고백이 진짜 찬양이 아닐까요? 다이애나는 없는 것만 바라보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송명희 시인은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은 거기서 있는 것을 찾아냈습니다. 또한 있는 그것에 주목하는 풍성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이런 모습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가 심판의 상황에서 회복의 상황으로 변화되려면 고난을 통해서 주시는 유익을 생각하며 인내해야 합니다.

 

갈대 상자를 통해서 모세가 구원받았고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였습니다. 구원받은 모세에게는 이스라엘을 구원하라는 사명이 있었습니다. 구원의 사명을 위하여 우리는 모세와 믿음의 선배들처럼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고난이 있지만 반드시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통하여 구원의 역사를 이루십니다.

 

사랑하는 번동가족 여러분!

갈대 상자 안에는 아픔과 믿음과 구원이 들어 있습니다. 갈대처럼 우리의 인생은 작고 연약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의지하고 믿는 것입니다. 이 어렵고 위험한 세상에서 아픔을 극복하고 큰 믿음으로 구원의 역사를 이루는 모세와 같은 하나님의 일꾼들이 다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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