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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240】점점 과격해지는 마누라
저는 결혼하기 전 '가나안제과'라는 회사의 케잌 부서에서 케잌 속에 들어가는 빵을 굽는 '가마장'을 했었습니다. 성탄절은 일년 중 제과점 매출의 3분의 1을 벌어들이는 중요한 날입니다. 특히 케잌이 엄청나게 팔립니다. 성탄절 10일 전부터 하루 24시간 계속 빵을 구워내며 잠은 틈틈이 쪽잠을 잤던 기억이 납니다. 성탄절이 지나면 사람이건 기계 건 그냥 다 뻣어버렸지요.
그래서 성탄절 케잌 하면 사람들은 '징글벨 징글벨' 하지만 저는 '징글징글' 합니다. 그런데 꼭 성탄절에는 케잌을 사 놓고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게 된단 말입니다.
오늘도 제과점에 단 두 개 남은 케잌 중에 운 좋게 하나를 사왔습니다. 숨겨두었다가 단골 고객에게만 준다는 샴페인도 한 병 얻어왔습니다. 알콜이 안 들어서 아이들이 먹어도 되는 샴페인입니다.
그런데 뭐든 '펑' 터트리는걸 죽어도 싫어하는 마누라가 샴페인을 보더니 폭탄을 사 온 것처럼 엄청 과격한 반응을 보이네요. 여보! 샴페인은 폭탄이 아니야. 터져도 아무도 안 죽어! ⓒ최용우 2012.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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