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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복판에서 민들레 생각

김필곤 목사............... 조회 수 1611 추천 수 0 2013.01.10 22: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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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복판에서 민들레 생각

 

봄이면 아무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민들레가 좋습니다. 화려하거나 고상해서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특별한 아름다움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시골 동네 사람들, 늘 만나도 지루하지 않는 이웃 사람들과 같이 만남을 위한 숨 막히는 형식이 없어 좋습니다. 입장료로 자신을 포장하지도 않고 시간으로 자신을 제한하지도 않습니다. 자동차가 오고 가는 아스팔트의 벌어진 틈에서도, 철길 가운데서도, 양분이 없는 황무지에서도, 콘크리트 갈라진 틈새에서도, 식물이 자라기 척박한 주택가 빈터에서도 민들레꽃은 볼 수 있습니다. 사글세 사는 사람들이나 90평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나, 한 달에 한번 외출하는 장애인이나 매일 길거리를 헤매는 사람들이나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어 좋습니다.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을 정도의 담을 쌓아 놓은 감상용 삶이 아니라 일상의 삶 속에서 애환을 함께 할 수 있을 만큼 언제든 어느 때든 마음만 먹으면 만날 수 있어 좋습니다. 민들레는 볼 수 있는 계절이 따로 없어서 좋습니다. 민들레는 변질되지 않으면서도 변화에 잘 적응하며 일평생 변화에 게을리 하지 않아 좋습니다. 봄의 축제를 알리는 벚꽃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가을의 왕자라고 고개 드는 국화처럼 향기가 드높지도 않습니다. 귀족 꽃도, 희귀종도, 겨울이면 시들어 버리는 나약한 풀도 아닙니다. 비바람 치는 여름에도, 매서운 바람으로 동장군이 호령하는 겨울에도 민들레는 살아서 땅을 지키고 있습니다. 계절에 적응을 잘합니다. 변하는 계절에 모나게 버티다가 무너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계절에 적응하기 위해 변질을 시도하는 것도 아닙니다. 일평생 변화는 될 지언정 자신의 입신출세를 위해서는 쉽게 지조를 팔아먹는 철새 정치인처럼 변질은 되지 않습니다.

봄이면 봄에 어울리는 화려한 옷을 입습니다. 봄이 되어 세상 따뜻해지면 순식간에 일제히 꽃잎을 열어 들을 노란 융단을 깔아 놓습니다. 여름이면 여름에 어울리는 시원한 옷을 입습니다. 긴 줄기가 없는 키 작은 자신의 모습을 알아 주위의 풀이 자라 자신이 보이지 않게 되기 전에 가루받이를 해서 씨앗을 키우고 서둘러서 꽃을 피우고 지운 후 가벼운 차림으로 여름을 준비해 시원한 여름을 보냅니다. 사람들의 눈에 띠는 어색한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가을에는 가을의 정취를 알릴만 한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그렇다고 겨울을 끝으로 떠날 채비를 하며 초조함으로 가을을 보내는 것도 아닙니다. 가을에는 억세 민들레가 되고, 가을이 저물어 갈 때라도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는 봄에 못다 핀 어미그루에 한 번 더 노란 꽃을 피우기도 합니다. 매서운 찬바람이 대지를 냉각시킬 때도 민들레는 낮고 두텁게 겨울옷을 입고 눈보라 속에서도 버티어 냅니다. 민들레는 겨울에도 뿌리와 잎이 시들어 버리지 않습니다. 땅속에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고 방사상으로 편 잎의 뒷면을 땅에 찰싹 붙여서 겨울을 납니다. 쉬지 않고 계절이 변화하여도 민들레는 한 번 고향으로 자신의 영토가 되어 버린 땅에서 무덤을 만들기까지 변함없이 자신의 영토를 지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민들레가 매력 있는 것은 끈끈한 생명력입니다. 그 어떤 도전에도 무릎 꿇지 않는 당당함입니다. 없다고 초라하지도 않고 있다고 교만하지도 않은 자아로 자신에게 부여된 생명을 지키기 위한 포기하지 않는 생명력이 좋습니다.

꽃 한 송이를 온전히 피우기 위해 끊임없이 햇빛을 받는 동안에는 꽃잎을 펴고 밤이 되면 꽃잎을 닫는 개폐 운동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자신만 피었다고 모두가 핀 것으로 착각하지 않고 중심부의 꽃이 다 필 때까지 생명을 생명되게 하는 책임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가루받이가 끝나면 민들레는 꽃대를 아래로 늘어뜨리고 씨앗을 기릅니다. 며칠이 지나서 씨앗이 다 익으면 민들레는 또다시 꽃대를 높이 쳐들고 갓털을 펴서 씨앗을 바람에 훨훨 날려
보냅니다. 민들레는 갓털을 만들어 씨앗 하나도 버림받지 않도록 바람 타고 제 살 곳으로 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낙하산 구실을 해 줍니다. 바람이 민들레 밭에 불면 들판을 덮고 있던 갓털 낙하산이 바람을 타고 일제히 날아오르는 생명의 장관을 연출합니다. 공중에 떠오르면 모든 것을 바람에게 맡겨 버립니다. 바람에 날려 간 씨앗은 어디든 땅에 내려앉으면 싹이 터서 뿌리를 내리고 잎이 돋아나 자라게 됩니다.

민들레를 더욱 좋아하게 하는 것은 겨울에도 살아가는 억척스럽고 강인한 생명력입니다. 겨울에 들판에도 민들레는 땅에 찰싹 붙어 찬바람을 피하고 낮 동안 햇빛으로 데워진 지열을 흡수할 뿐 아니라 수평으로 편 잎을 통해 햇빛을 흠뻑 받아 영양분을 만들어 저장합니다. 민들레를 민들레 되게 하는 억척같은 생명의 비밀은 뿌리에 있습니다. 땅속 1m까지 뿌리를 뻗어 가뭄에도 견디고 겨울에도 얼어 죽지 않습니다. 땅 속 깊이 박힌 뿌리는 민들레를 튼튼하게 떠받치는 지주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땅속에서 물과 양분을 흡수하기도 합니다. 원뿌리를 잘게 잘라 놓아도 뿌리가 나오고 원뿌리를 토막 내어 거꾸로 꽂아도 잎과 뿌리가 각각 다른 면의 위쪽과 아래쪽에서 나옵니다. 계절이 변해도 한 번 앉은 곳을 고향 삼고 무덤 삼는 민들레를 만든 하나님은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입어 교훈을 받은 대로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 (골 2:7)”고 겨울의 복판에서도 말씀합니다.

열린교회/김필곤 목사/섬기는 언어/201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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