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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막을 짓는 이스라엘

출애굽기 임덕순 목사............... 조회 수 2507 추천 수 0 2013.01.13 0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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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출5:4-19 
설교자 : 임덕순 목사 
참고 : 2008-04-13 한가람교회 http://www.hankaram.or.kr/ 

성막을 짓는 이스라엘


여러분, 세계 7대 불가사의라는 것을 아시지요? 고대 7대 불가사의는 이집트의 쿠푸왕의 피라미드, 바빌론의 공중정원, 올림피아의 제우스상, 에페소의 아테미스 신전,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파로스 등대 등을 말합니다. 또는 로마의 원형극장, 영국의 스톤헨지,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 이스탄불의 성소피아 성당, 중국의 만리장성 등을 7대 불가사의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난 2000년에 스위스의 영화제작자 베른하트 베버가 새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계 7대 불가사의’를 새로 뽑자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인터넷 투표를 실시하였는데, 그 결과가 중국의 만리장성, 페루의 마추픽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의 예수상, 멕시코의 피라미드, 로마의 원형경기장인 꼴로세움, 인도의 왕비의 무덤인 타지마할, 요르단의 바위도시 페트라입니다. 이번에 성지순례 하는 분들은 이 불가사의들을 보시게 될 것입니다.


저는 중국의 자금성도 이에 못지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자금성은 명나라 제3대 황제인 영락제가 중국의 수도를 난징에서 북경으로 이전하기 위하여 1407년에 짓기 시작해서 14년 동안 건축한 왕궁입니다. 72만 제곱미터의 면적에 9999개의 방을 가진 대단한 건물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그 엄청난 돈과 노력을 들여서 그런 건축물들을 지을까요? 어떤 사람이 자기의 위대함을 만 천하에 알리고 싶어 한다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마 기념비적인 큰 집을 짓는 일일 것입니다. 그래서 돈이 많고 권세가 있는 사람들은 할 수 있는 대로 큰 건축물을 지어서 자기의 세력을 영구히 과시하려 하였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도시 하나를 새로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러시아의 표트르대왕은 쌍뜨뻬떼르부르그 라는 도시를 완전히 새로 만들었는데, 멀쩡한 땅에 운하를 파서 배로만 다닐 수 있는 특별한 도시를 만들었습니다. 명목은 여호와께 바친다는 것이었지만 자기의 영광 과시용이었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도시의 이름을 알렉산드리아라고 지었고,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도시를 콘스탄티노플 이라고 지었습니다.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자기의 위대함을 드러내려고 그렇게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건축물보다 더 대단한 건축물이 있었습니다. 솔로몬이 건축한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성전을 짓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솔로몬은 이 성전 하나를 짓고서 세계사에 가장 유명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원래 솔로몬은 모세나 그의 아버지인 다윗에 비교할 수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모세는 애굽에서 열 가지 기적을 일으키고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킨 사람이고, 다윗은 철저한 신앙으로 수많은 전쟁에서 승리한 믿음의 영웅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으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영화를 누린 사람은 모세나 다윗이 아니라 솔로몬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가 하나님의 성전을 지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성전은 단순히 크고 화려하기 때문에 성전을 짓는 일이 위대한 일이 아니라 성전의 기능 때문입니다. 건물 크기로 한다면 솔로몬의 성전은 에베소의 아데미 신전만 못하고,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보다 훨씬 작으며 피라밋에 견줄 수 없이 작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솔로몬의 작은 성전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왜냐 하면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일은 인간의 거대한 공로를 세우고 그것을 주장하고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명령하신대로 받아들이고 믿고 순종하는데 구원이 있음을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사람들의 필요를 위해서 지은 다양한 건물들이 있습니다. 밥 먹는 식당이 있고 음식 찌꺼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장소가 있습니다. 요즘은 식당도 너무나 화려하고, 화장실도 너무 깨끗하고 아름답게 만들었습니다. 옷을 파는 집도 있고, 머리를 만져주는 집도 있으며, 물건을 파는 가게가 있고, 아이들을 가르쳐주는 학교나 학원이 있어서 아이들이 거기서 배우고 자랍니다. 사람들이 영화를 보면서 잊었던 감정을 되살리는 영화관도 있고, 목청을 돋우어 노래를 부르는 노래방도 있습니다. 요즘에는 몸을 씻기만 하는 목욕탕이 아니라 친구도 만나고 잠도 자는 찜질방이 유행인데, 찜질방도 얼마나 크고 편리한지 모릅니다.

 

그러나 아무리 크고 편리한 곳들이 많다 할지라도 거기서 살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결국 집으로 와야 하고, 집에 돌아와야 마음이 편하고 평안합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크고 편리하고 멋진 건물이 있다 할지라도 사람에게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건물은 자기 집이라는 뜻입니다.


식당이나 학교나 회사나 주택이 필요하지만, 그것이 줄 수 있는 것은 모두가 임시적이고 표피적인 것뿐입니다. 몸을 잘 씻었다고 생각과 영혼도 개운해지는 것이 아니며, 음식을 먹었다고 마음에 만족이 오는 것이 아니고, 노래를 실컷 불렀다고 해서 마음속에 잠재된 근심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좋은 학교에서 많이 배웠다고 행복해 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에게는 그보다 더 필요한 것이 있고,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근본적이고 궁극적이며 영구적인 문제가 있는데, 그것은 식당이나 학교나 찜질방에서는 해결 할 수가 없고, 80평 넘는 저택에서 살지라도 해결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은 삶과 죽음의 문제이고 죄의 문제이고 영생의 문제입니다.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 하는 삶의 문제와, 죽음이 얼마나 두려우며 그 죽음을 피할 수는 없느냐는 문제이며, 결국 죽어야 한다면 내가 평생에 지은 죄는 어떻게 해결하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이것이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 이 죄와 죽음과 사후의 문제는 이 세상에 아무리 잘 지은 관공서에 가도 해결되지 않으며, 아무리 첨단과학을 가르치는 학교에 가도 가르쳐 주지 않으며, 아무리 서비스 좋은 식당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해결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딱 한 곳,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하나님이 정해주신 특별한 장소와 건물이 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성전이었고 오늘로 말하면 교회입니다.

 

이 세상 풍파 심하고 또 환난 질고 많으나 209장

나 편히 쉬게 될 곳은 주 예비하신 시은소.

그 향기로운 기름을 주 내게 부어주셔서

내 기쁨 더해 주는 곳 주 피로 사신 주의 전


요즘 한국에서는 크고 웅장한 예배당 건물들을 경쟁적으로 짓고 있습니다. 크고 화려한 건물은 사실 돈만 있으면 누구나 지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구약시대 하나님의 성전은 아무나 돈만 있으면 짓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당시에는 성전을 아무데나 지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지정하신 곳에 딱 하나만 지을 수 있었습니다.


인간을 지으신 하나님, 인간의 죄를 해결해 주시려고 작정하신 하나님이 죄를 해결하는 장소인 성전을 기획하시고, 설계하시고, 그것을 모세에게 알려주시면서, ‘이런 저런 자재를 써서 이런 저런 모양으로 만들어라’ 하고 명령하셔서 모세와 이스라엘이 성전을 지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전을 짓는 일은 자기과시가 아니라 철저히 순종하는 것이요 가장 복된 일입니다.


본문에 보면 하나님이 그들에게 내가 너희를 만나 줄테니 나를 만날 집인 성막을 지으라 명하시고, 그 성막 안에 모셔둘 율법을 새긴 돌비를 주셨습니다. 하지만, 모세가 그 돌비를 받으러 산에 올라간 사이에 백성들은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기고 있었습니다. 가만 두었더라면 그들은 성막 안에 금송아지를 모셔두었을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버리려 하셨으나 모세의 기도를 들으시고 용서하시고 다시 모세를 불러 율법을 돌 판에 율법을 새겨 주시고, 성전을 지어서 돌 판을 담은 법궤를 모셔두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그들이 광야에서 성막을 짓기 시작하는 장면입니다.


모세가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명령을 전달하였습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일이 이러하니라, 너희의 소유중에서 너희는 여호와께 드릴 것을 택하되 마음에 원하는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가져다가 여호와께 드릴지니, 곧 금과 은과 놋과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는 베실과 염소 털과 붉은 물들인 수양의..”


하나님이 길도 잘 모르고 태양은 뜨겁고 먹을 것이나 마실 물도 없는 광야에서, 자기 몸 하나 추스르기도 힘든 사람들에게 성전을 지으라고 하셨습니다. 상당이 무리한 명령 같아 보입니다.

그래서 아마도 반대가 심했을 것입니다. 성전이 아무리 중요하다 할지라도 나중에 가나안에 들어가서 생활이 안정된 다음에 견고하게 지어야 하는 게 아니겠느냐, 무엇이 그렇게 급해서 이 상황에서 성전을 지으라고 하시느냐, 이 광야에 어디서 자재를 구할 수 있다고 성전을 지으라고 하시는 거냐, 이 광야에서 성전이나 짓고 있다가 어느 세월에 가나안에 들어가겠느냐, 그런 말들이 많았을 것이고,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들에게 양보하지 않으시고 지금 여기서 성전을 지으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여행 중이니까 견고한 건축물로가 아니라 이동용으로 텐트로 지으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첫성전은 텐트였고 성막이라 불렀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먹고 마시고 조금 더 편하게 여행하는 것에만 마음을 뺏기고 있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먹고 마시고 잠자고 여행하는 것은 육신적인 문제, 날마다 반복되는 문제이지만, 그 반복되는 문제에서 승리하는 생활을 하려면 하나님께 죄 사함을 받고 하나님의 인도를 받는 자녀가 되어야만 했습니다. 그것이 당장 밥 먹고 잠자는 것보다 더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고달픈 여행길의 백성들에게 지금 당장 이 광야에서 성전을 지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아쉬운 소리로 부탁하시거나 미안해하면서 부탁하신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명령하셨습니다. 하늘에서 자재를 뚝뚝 떨어뜨려 주시지도 않고, 너희들이 가진 것을 바쳐서 지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들의 형편을 너무나 몰라주시는 강압적 명령 같아 보였습니다.


현재 그들은 광야 한 가운데 있습니다. 나무 한 그루 풀 한포기 물 한통 구할 수가 없는 곳에서 성막을 지으라고 하십니다. 그들에게는 성전을 지을 재료가 있을 리 없습니다. 마치 달 표면에 예배당을 지으라고 하시는 명령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니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에겐 애굽에서 나올 때 가지고 온 목재와 가죽제품들이 있었고, 이웃에 사는 애굽 사람들이 가져가라며 안겨준 금은패물이 있었습니다. 바로 오늘을 위해서 맡겨 두신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그 물건들을 모아서 성전을 지으라고 하십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성전의 설계도만 주신 것이 아니라 성전을 지을 수 있는 자재도 미리 주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을 하라고 명령하시는 무리하고 무책임한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왜 넉넉하지도 않은 그들에게 자재를 바쳐서 지으라 하셨을까요? 자기 재물을 드려서 지어야 자기들의 성전이 되고, 그래야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집에 다가와서 하나님을 만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백성들이 자기 것을 드려서 성전을 지어야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자기들의 것이라는 그 자재마저도 주님이 주신 것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나 자신의 죄 사함과 구원을 위해서 투자하라고 하십니다. 거룩한 일을 위해서 네가 가진 것을 바치라 하십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그것마저도 주님이 주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500년 후에 솔로몬이 성전을 지을 때 보면, 솔로몬은 이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머리가 좋은 솔로몬은 백성들에게 힘들게 하지 않고 성전을 짓는 방법을 연구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레바논의 백향목을 수입해다 지었고, 이방인들을 시켜서 일을 하게 했으며, ‘히람’ 이라는 어머니는 이스라엘 사람이고 아버지는 이방사람인 사람에게 성전짓는 일을 맡겼습니다. 솔로몬은 일을 수월하게 하려고 외국의 자재와 인력과 기술자를 동원하여 건축했는데, 그렇게 했더니 백성들은 자기들의 것을 드릴 기회가 없었고, 그 성전은 자기들의 땀과 정성이 들어간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성전을 사모하는 마음이 없어서 솔로몬이 죽자 마다 백성들이 이방 신들을 섬기고 말았습니다. 솔로몬은 치명적 실수를 한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가 성전을 짓겠다고 한다면 남의 도움이 아니라 우리가 헌신적으로 헌금을 해서 지으려는 각오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복을 받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키우면서 실수하는 것 중에 하나는 자녀가 부모를 섬기는 것을 미안하게 생각하고 모두 사양하는 것입니다. 신접살림에 돈이 많이 들어갈텐데 너희가 무슨 돈이 있다고 이런 거 사가지고 왔냐면서 다시는 이런거 사오지 말라면서 자식에게 대접받기를 미안해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나중에 자식이 아예 부모에 대하여 섬기려는 자세뿐 아니라 고마운 마음까지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러니까 자식이 살기 힘들지라도 부모에게 감사하고 섬기도록 당당하게 요구하는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광야에 있는 백성들에게 무엇이 있다고, 그들에게 금은보화 바쳐서 성전을 지으라고 하셨을까하고 하나님을 야속하게 생각할 일이 아니라, 자손만대에 복주시기 위해서 그렇게 명령하신 하나님의 배려에 감탄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나안에 들어간 다음에 지어도 될 텐데 왜 그렇게 서두르셨을까 하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그들은 가나안에 들어간 지 무려 500년이 지난 솔로몬 시대에 가서야 성전을 지었습니다. 그러니까 만약에 그들이 광야에서 살면서 날마다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던 그 시절에 성막을 짓지 않았다면 그들은 제사 없는 백성이 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우리의 짧은 생각을 앞세워 하나님의 진지한 말씀을 반대하거나 원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성전 안에 모셔두어야 하는 것은 법궤였고, 그 안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새겨주신 돌 판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성소 앞에는 우리의 죄를 위해서 제물로 죽어주신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제물을 바치는 제단이 있었고, 제단을 거쳐 성소에 들어가면 우리 주님의 특성들을 상징하는 떡상과 등대와 향단이 있었습니다. 나를 구원하려고 나대신 찢겨 죽으신 주님의 몸이 우리 생명의 양식이고, 주님만이 세상의 진리의 빛이시며, 우리를 위해서 중보의 기도를 하시는 주님의 기도만이 하나님께 상달되는 향이 된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그러니까 성전은 크기가 아니라 내용이 중요하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아무것이나 많이 가져오라고 하시지 않고 그들이 가져올 목록을 하나하나 말씀해 주셨습니다. “너희의 소유 중에서 너희는 여호와께 드릴 것을 택하되, 마음에 원하는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가져다가 여호와께 드릴지니, 곧 금과 은과 놋과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는 베실과 염소 털과...” 하나님은 어떤 용도의 건물을, 어떤 모양으로 지어야 한다는 것을 계획하시고, 그것을 모세에게 알려주셨으며, 그렇게 짓기 위해서는 어떤 재료가 필요하다고 그것을 가져와야 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성전은 규정대로 지어야 했고 신앙생활도 말씀대로 해야 사랑과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기에 그 집이 하나님의 집이라면, 그 성전이 무지무지하게 커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렇게 거대한 건물을 지으라고 하시지 않았습니다. 성전에서 중요한 것은 규모가 아니라 구조였습니다. 성전을 짓는 목적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 존재인 인간이 하나님을 만나도 죽지 않고 도리어 영생을 얻으려는 것입니다. 그 방법은 죄인을 대신해서 죽어줄 제물을 가지고 가서 제물을 바쳐서 제사하는 것이었고, 그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희생을 상징하였습니다. 오늘 인간이 겪고 있는 모든 불행은 근본적으로 우리가 지은 죄 때문이고, 그래서 죄 사함 받는 일은 그 어떤 일보다도 중요하고 시급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병 낫는 것이나 사업이 잘 되는 것이나 자식이 좋은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나 빚이 해결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너희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네 죄 문제를 해결하고 내 사랑받는 자식으로 사는 데 있다고 가르쳐 주시며,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큰 건물을 지어 과시할만한 공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네 죄를 사함 받고 하나님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니 성전을 지으라는 것입니다.


성전을 짓는 것은 건물을 지어서 그 안에 예수님의 상징들과 그의 말씀을 모시는 것이고, 날마다 그 성전을 구심점 삼아서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내 마음 안에 예수님을 모시는 것이 내 안에 성전을 짓는 일이고, 그 말씀에 순종하며 주님과 동행하는 것이 참 신자로 사는 것입니다.


육체를 가진 인간이 영이신 하나님을 만나는 일이나, 믿음 하나로 지은 죄 사함을 받는 것은 신비한 일입니다. 그래서 성전은 신비한 장소입니다. 그런데 그 신비한 성전을 짓는 데는 신비한 방법을 사용하거나 신비한 자재를 사용한 것이 아닙니다. 천사가 지어준 것도 아니고 하늘에서 뚝 떨어진 물건들로 지은 것도 아닙니다. 사람들이 자기가 가지고 있던 목재와 손때 묻은 패물을 바쳐서 짓게 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사용하던 물건들을 바쳐서 지은, 웅대하지도 않고 펄럭거리는 텐트 건물이었지만, 하나님은 거기서 죄인들을 만나주셨고 죄를 사하여주셨으며 복을 주셨습니다.


기독교는 신비한 종교이지만 신비주의는 아닙니다. 거대한 공을 세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시키신 대로 순종하면 구원을 얻는 것입니다. 7대 불가사의를 건축한 사람들의 동기를 들여다보면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인도의 타지마할은 자기 왕비가 죽은 뒤에 행복한 곳에서 살라는 미래에 대한 소망이 담겨 있고, 이집트의 피라밋은 죽은 왕이 생명의 태양이 떠오르는 어느 날, 벌떡 일어나 살아 나오시라고 동쪽을 향하여 창을 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부활과 영생의 소망 때문에 그런 어마어마한 건축을 한 것입니다. 올림피아의 제우스상이나, 에페소의 아테미스 신전을 거대하게 지은 것은 그들이 신에게 크게 공을 세워서 사죄의 은총을 입으려는 것이었고, 중국에서 발굴된 진시황의 병마총은 죽은 뒤에 자기를 호위할 군사와 말들을 만들어 자기 무덤에 묻은 것이었습니다. 모두가 구원을 갈망하여 그렇게 거대한 건축을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거대한 건축을 한 사람보다 성전을 지은 솔로몬이 더 큰 사랑을 받았고 영광을 누렸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공을 세우고 그것을 내세워서 인정받아 보려는 시도를 인정하지 아니하시고, 당신이 알려주신 방법으로 믿는 사람만 구원하셨습니다. 인간의 구원은 자기 공로가 아니라 말구유에 나시고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를 믿기만 하면 받는 것입니다. 거창한 공을 세우는 것이 아니고 위대한 헌신을 요구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의 삶에서 예수님을 구주로 모시고 날마다 주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는 생활을 하면 하나님이 기적의 도우심을 주신다는 약속입니다.


예수님은 굶주린 오천 명을 먹이실 때 하늘에서 떡이 내려오게 하신 것이 아니라 소년이 바친 보리떡 다섯 개를 가지고 기도하심으로 먹이셨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대로 최선을 다하여 순종하고 섬기면,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은 하나님이 도와주신다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광야의 이스라엘에게 너희가 가진 것으로 성막을 지으라. 그러면 거기서 내가 너희를 만나 복주시겠다고 하신 말씀은, 하나님이 네게 주신 것들을 헌신하여 주님 말씀 순종하며 살면, 하늘의 신비한 은혜로 너를 인도하신다는 약속입니다. 이 약속을 믿고 날마다 주님을 마음 중심에 모시고 순종으로 사는 사람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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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3 고린도전 사랑의 참음과 본성의 인내 고전13:4  김남준 목사  2013-01-11 2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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