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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는 일이 아니다

출애굽기 김흥규 목사............... 조회 수 1792 추천 수 0 2013.01.15 17: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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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출6:2-13 
설교자 : 김흥규 목사 
참고 : 2008-02-22 내리교회[기감] http://naeri.org 

출6:2-13, 6장28-7장7

네가 하는 일이 아니다

 

바로가 모세의 요구를 금방 들어주지 않은 것은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단 한 차례의 요구로 바로가 응낙했다면 출애굽은 아주 싱거운 게임이 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인간적인 사건으로 귀결되고 말았겠지요. 바로가 이해심이 많은 좋은 군주로서 칭송을 받든지 아니면 모세의 뛰어난 협상력이 길이 청사에 남든지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출애굽은 철두철미 하나님께서 주도하시는 사건입니다.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셔서 금방 출애굽을 허용하지 않게 하신 것도 다 하나님이 하시는 사건임을 깨닫게 하시려는 것이지요.


출애굽기에 유난히 많이 나오는 구절이 "너희 하나님 여호와인줄 너희가 알찌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출애굽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 중에 하나입니다. 모세가 한 것이 아닙니다. 모세는 충실한 도구에 불과합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아이를 건져주신 것도 하나님이시고, 광야에서 불러주신 것도 하나님이십니다. 이것은 오늘 봉독한 7: 7절에서 모세의 나이 80세와 아론의 나이 83세를 각각 밝힌 것과도 무관하지 않은데 팔순 노인들을 부르셨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자폐증 비슷한 무기력 증세를 보이는 모세를 부르셨습니다. 하나님만 의지할 수밖에 없는 나이이지요!


모세와 아론의 출애굽 요구에 바로는 고도의 통치술을 발휘하여 이스라엘 공동체에 내분과 반목을 격화시켰습니다. 당연히 모세는 크게 낙담했습니다. 호렙산에서 받은 소명과 하나님이 주신 확신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어찌하여 자기를 애굽에 보내셨느냐고 푸념합니다. 본문은 이렇게 흔들리는 모세를 다잡아주기 위하여 모세의 소명과 사명을 재확인시켜주는 대목입니다. 모세를 위로하고 격려하시면서 출애굽은 모세가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사건임을 분명히 하십니다.


1. 나는 여호와라(6: 2-13)

 

출애굽은 네 가지 차원의 관계가 얽혀서 일어나는 사건입니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과 바로와 하나님의 관계이지요. 이 모든 관계를 끌고가시는 주체는 하나님이십니다. 첫 번째 시도가 실패하자 모세는 크게 낙심했습니다. 그런 모세를 향해서 하나님은 재차 당신을 드러내십니다. 위로와 용기를 주기 위함이지요.


6: 3절을 보세요.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전능의 하나님으로 나타났으나 나의 이름을 여호와로는 그들에게 알리지 아니하였고." 나는 스스로 있는 자, 야훼, 그것이 여호와라는 이름의 뜻입니다. 엘 샤다이, 즉 전능하시는 하나님으로서 알려졌던 그 하나님이 모세에게는 여호와라는 이름으로 계시되고 있지요. 이 이름에는 이중의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첫째,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영원무궁토록 다른 것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계시는 완전자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둘째, 언약을 맺은 백성들과 끝까지 약속을 지키시는 신실한 하나님이시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낙심한 모세에게 하나님의 이 같은 이름을 계시하신 이유는 모세에게 출애굽을 확신하라는 격려를 주시기 위함이지요!


이제 이와 같이 전능하시고 언약을 성실하게 지키시는 여호와 하나님은 계속해서 모세로 하여금 이중의 사역을 감당케 하십니다. 한 편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설득해야 합니다. 다른 한 편으로 바로와 대면해서 출애굽을 얻어내야만 합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해야 할 말씀이 6-8절인데 영어 성경을 보면 'I will'이라는 주격이 일곱 차례나 되풀이됩니다. 하나님의 강력한 주권을 강조하는 것이지요. 출애굽은 바로의 통치술로 하는 것도 아니고 모세의 영도력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여호와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기를 나는 여호와라 내가 애굽 사람의 무거운 짐 밑에서 너희를 빼내며 그들의 노역에서 너희를 건지며 편 팔과 여러 큰 심판들로써 너희를 속량하여 너희를 내 백성으로 삼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리니 나는 애굽 사람의 무거운 짐 밑에서 너희를 빼낸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지라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기로 맹세한 땅으로 너희를 인도하고 그 땅을 너희에게 주어 기업을 삼게 하리라 나는 여호와라 하셨다 하라."


여기서 하나님은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삼중의 언약을 말씀하십니다. 첫째, 하나님은 애굽의 종살이에서 건져내시는 구속자가 되신다는 것입니다. 둘째, 애굽에서 건져낸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신다는 것입니다. 셋째, 이스라엘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해내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흔히 출애굽의 가스펠이라고 부릅니다. 출애굽은 철두철미 하나님이 하시는 구속사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시는 거예요!


모세가 이와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달했으나 9절에 보면 무거운 노동에 지치고 기가 죽어서 모세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출애굽의 소식을 들었을 때와는 너무도 대조적입니다(4: 31절 참조). 잠시의 고난과 탄압으로 기쁨과 소망이 금방 원망과 좌절로, 믿음과 순종이 불신앙과 불순종으로 바뀐 것입니다. 애굽에서 물든 노예근성을 끊기가 이다지도 어려운 것이지요!


10-11절은 모세가 바로에게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라는 내용입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들어가서 애굽 왕 바로에게 말하여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내보내게 하라." 출애굽을 당당히 요구하라는 말씀이지요. 여기에 대해서 모세가 뭐라고 대답합니까? "모세가 여호와 앞에 아뢰어 이르되 이스라엘 자손도 내 말을 듣지 아니하였거든 바로가 어찌 들으리이까 나는 입이 둔한 자니이다."


'입이 둔한 자'라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말이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소명을 거부할 때 쓰던 상투적인 변명이지요! 이스라엘 자손도 설득시키지 못한 이 입술로 어찌 저 교활한 바로를 설득할 수 있겠습니까? 내 동족인 이스라엘도 내 말을 듣지 않았는데 하물며 저 완고한 바로가 제 말을 듣겠습니까? "입술이 둔해서 저는 못합니다." 모세의 주저함과 열등감이 다시 도진 것이지요! 백성들의 부정적인 반응에다가 바로의 완고함에 기가 질려 크게 낙심한 모세의 모습을 읽을 수 있지 않습니까?


여기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은 무엇입니까? 13절을 보세요.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사 그들로 이스라엘 자손과 애굽 왕 바로에게 명령을 전하고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시니라." 모세의 변명을 그냥 묵살하십니다. 그냥 밀고 나가라는 것이지요! 출애굽의 사실을 이스라엘에게도 알리고 바로에게도 알리라는 것입니다. 출애굽은 네가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 전능자 여호와 하나님만 믿고 담대히 나아가라는 것이지요!


2. 말씀과 능력을 주시는 하나님(6: 28-7: 7)

 

제1차 출애굽 요구가 난항에 빠졌습니다. 바로는 강퍅했고 백성들은 모세와 아론을 향하여 봇물처럼 원망과 불평을 퍼부었습니다. 실의와 무기력증에 빠진 모세를 하나님께서 일으켜 세워주십니다. 어떻게요? 말씀과 능력을 약속하십니다. 바로와 대결해서 승리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도구가 말씀과 능력입니다. 말씀과 능력은 함께 가야 합니다. 말씀은 비전과 목표를 설정해주십니다. 어떤 원리와 이상을 말하는 것이지요. 능력은 실천을 말합니다. 이 두 가지가 맞물릴 때 출애굽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6: 28-30절을 보면 하나님이 모세에게 주시는 말씀을 모조리 애굽의 바로에게 전하라고 하십니다. 모세는 또 한 차례 못한다고 대답합니다. "모세가 여호와 앞에서 아뢰되 나는 입이 둔한 자이오니 바로가 어찌 나의 말을 들으리이까." 말을 잘 못해 바로를 설득시킬 재간이 없다는 것이지요. 바로를 설득시키는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자신의 말재주에 있는 줄로 착각합니다.


하나님이 뭐라고 응답하십니까? 7: 1-2절을 보세요.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볼지어다 내가 너를 바로에게 신 같이 되게 하였은즉 네 형 아론은 네 대언자가 되리니 내가 네게 명한 바를 너는 네 형 아론에게 말하고 그는 바로에게 말하여 그에게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내보내게 할지니라." 바로에게 모세는 신과 같은 존재로 만들어주신다는 약속입니다. 감히 바로가 모세를 우습게 여기지 못하도록 도우신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말씀을 주실 때 하나님→모세→아론→바로 순으로 주신다는 것입니다. 모세가 말주변이 없다고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할 말을 다 일러주시면 아론에게 전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지요.


그 다음에 하나님은 능력을 주신다고 약속하십니다. 7: 3-5절을 보세요. "내가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하고 내 표징과 내 이적을 애굽 땅에 많이 행할 것이나 바로가 너희의 말을 듣지 아니할 터인즉 내가 내 손을 애굽에 뻗쳐 여러 큰 심판을 내리고 내 군대,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 에서 인도하여 낼지라 내가 내 손을 애굽 위에 펴서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낼 때에야 애굽 사람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하시매."


출애굽의 길이 평탄치 않으나 하나님께서 능력으로 도우신다는 약속입니다. 바로가 고집을 부릴 때마다 애굽 땅에서 표징과 이적을 많이 행하시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손을 들어 큰 재앙으로 애굽을 치고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키겠다는 것입니다. 역경이 더할수록 하나님이 더욱 더 큰 능력을 행하셔서 기필코 출애굽의 과제를 이루신다는 말씀이지요.


3. 본문이 주는 영적 교훈

 

지금까지의 출애굽기를 읽으면서 한 가지 확실해진 것이 있습니다. 출애굽은 하나님이 이루시는 사건이라는 사실입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해서 하나님이 모세를 통하여 하시는 사역입니다. 이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출애굽이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고 많은 난관과 시련 끝에 이루어지게 하신 것도 인간적인 성취를 경계하시기 위함입니다.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자기 스스로 신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출애굽의 과정은 점점 더 하나님을 믿고 더 의지해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도하시고 완성하시는 사건임을 확인 또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출애굽을 위해 부르신 모세에게 말씀과 능력을 주십니다. 모세는 그 말씀을 받아서 전하고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시련과 난관을 만날 때마다 이것이 잘 안 됩니다. 하나님을 의뢰하지 않습니다. 자기 언변과 자기 능력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그러니 끝없는 좌절감만 생겨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하십니다. 나를 통해서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지요. 이것을 믿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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