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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 중심의 삶

출애굽기 연재선 목사............... 조회 수 1806 추천 수 0 2013.01.16 16: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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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출6:14-30 
설교자 : 연재선 목사 
참고 : 2009년11월1일 새생명교회 http://nlc1.cafe4.com/ 

제사 중심의 삶

 

신약성경을 처음 읽으려고 하면 맨 처음부터 “누가 누구를 낳고…”하는 말이 나온다. 모처럼 성경을 읽으려고 한 사람이 “족보는 왜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고, 아무런 의미도 없이 있다고 생각되는 그 족보로 인하여 지루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족보는 함축적으로 기록된 역사의 서술이다. 방대한 역사의 성격을 집약하여 가장 간략하게 기록한 것이 곧 족보다. 족보를 통하여 그 시대를 대변하는 인물의 이름을 통하여 그 시대적 성격을 대변해 준다.

 

족보가 가지는 또 하나의 중요한 특성은 그 역사가 하나님의 주권적 사역에 의해 진행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실제로 그 역사를 진행하는 인물들은 모두가 하나님께서 선별하여 세우신 하나님의 일꾼들로서 어떻게 하나님께서 그 시대를 다스리시고 인도하셨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역사의 방향은 하나님께 달려 있고 하나님에 의해 진행되고 있음을 두드러지게 제시하고 있는 것이 곧 족보이다. 일반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그저 성경에 등장한 사람들의 이름 정도로만 보일지 모르나, 참된 시각으로 면밀히 살펴볼 때 우리는 족보 안에서 그리고 역사 안에서 하나님께서 무엇을 행사하시고 어떻게 이루어 가시고, 왜 역사를 주장하시는가를 명확하게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출애굽기의 이 족보를 보면서 뭔가 대전환점이 있게 됨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애굽에서의 탈출이라는 큰 사건이다. 우리가 이사를 갈 때에도 어느 종류를 챙기는가를 보면 그 사람이 이사할 장소와 삶의 성격을 알 수 있다. 가령 어느 사람이 도시에서 살다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다고 하자. 그런데 그 사람은 다른 것은 버리고 농사법에 관한 책들, 그리고 농기구를 짐으로 싸고 있다고 하자. 그렇다면 우리는 그 사람이 농촌으로 이사를 가게 될 것임을 알 수 있듯이 말이다.

 

여기에 소개되어 있는 족보는 첫째는 모세의 조부의 형제들을 언급한 부분(14-16), 둘째는 모세의 부친과 사촌들을 언급한 부분(16-22), 그리고 셋째는 제사장 가문을 이루는 아론의 가계를 기록한 부분(23-27)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족보를 통하여 하나님은 우리 인간의 역사 속에 일하심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성경에 소개되어 있는 족보는 인간의 족보와는 사뭇 다르다. 우선 인간의 족보는 대단한 위치와 업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기록된다. 그래서 왕이나 벼슬을 한 사람들의 이름이 확대되어 소개된다. 그런데 본문에 나타난 족보는 화려한 가문의 족보가 아니다. 대단한 사람들을 사용하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남의 나라의 지배를 받고 있는 자들의 족보인 것이다. 바로 왕의 족보가 아니며, 당대의 영웅들의 족보도 아니다. 그냥 세상적으로는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을 택하셔서 일하신 것이다(cf. 신 7:7).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 즉 언약의 백성들의 족보인 것이다. 이들 모두가 그리 특출한 가문의 사람들이었거나 화려한 업적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 족보는 레위 지파를 중심으로 기록된 것을 볼 수 있다. 레위지파란 제사와 관련된 지파이다. 후의 일이지만 레위 지파가 제사장 가문이 된다. 레위지파에서라야 비로소 제사장이 나올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후에 모세와 아론이 바로에게 가서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기를 내 백성을 보내라 그러면 그들이 광야에서 내 앞에 절기를 지킬 것이니라 하셨나이다(5:1)

 

그들이 이르되 히브리인의 하나님이 우리에게 나타나셨은즉 우리가 광야로 사흘 길쯤 가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려 하오니 가도록 허락하소서(5:3)

 

이런 말씀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이스라엘의 행보(行步) 제사를 향해서 나아가는 길이었다. 누군가 길을 갈 때는 그 목적이 있다. 어떤 사람은 공부를 하기 위해 도서관에 가고, 어떤 사람은 노름을 하기 위해 노름판에 간다. 그리고 세상 사람은 성공하기 위해,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 앞으로 나아간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출애굽의 목표는 제사였다.

 

그러면 제사란 무엇인가? 제사란 인간이 자기의 본성을 아는 도구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다. 그러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무엇인가? 그것은 남을 비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쉬운 일인 함부로 행동하고, 함부로 말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모르는 사람인 것이다.

 

구약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 앞에 짐승을 잡아 태워 드려야만 했다. 제사란 피가 중심이 된다. 피를 흘려야 했기 때문이다. 피란 곧 생명이다. 그러므로 피를 흘린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기가 제물을 가지고 가서 자기 대신 죽임을 당하며 흘리는 짐승의 피를 보며 자신의 죽음을 경험해야만 했던 것이다. 이처럼 이스라엘의 삶의 목적은 자신을 제물로 드리는 것이었다.

 

출애굽 자체가 바로 죽음의 경험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이 죽음의 사자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양쪽 문설주와 인방에 바른 어린 양의 피 때문이었다. 즉 죽음의 사자는 피를 바른 집을 넘어간 것이었다.

 

하나님은 다윗의 가문을 세우셨다. 하나님은 다윗의 마음은 온전하다고 하시면서 이스라엘이 다윗의 마음과 같을 것을 말씀하셨다. 네가 만일 네 아버지 다윗이 행함 같이 마음을 온전히 하고 바르게 하여 내 앞에서 행하여 내가 네게 명령한 대로 온갖 일에 순종하여 내 법도와 율례를 지키면(왕상 9:4)

 

…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증언하여 이르시되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리라 하시더니(행 13:22)

 

그런데 솔로몬은 다윗의 마음을 따르지 않았다. 솔로몬의 나이가 많을 때에 그의 여인들이 그의 마음을 돌려 다른 신들을 따르게 하였으므로 왕의 마음이 그의 아버지 다윗의 마음과 같지 아니하여 그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 온전하지 못하였으니(4)

 

하나님은 솔로몬의 마음이 다윗의 마음과 같지 않다고 하셨다. 다른 말로 하면, 신자의 마음은 다윗의 마음과 같아야 한다는 말씀이다. 어떤 조직과 형태를 가진 교회라 할지라도 다윗의 마음이 없으면 악을 행하는 것이고 버림을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면 다윗의 마음이란 어떤 것을 말하는가?

 

솔로몬의 악함을 나쁜 행동을 많이 한 것으로 단정 짓지 말아야 한다. 사실 다윗도 우리아의 아내와 동침했고 자신의 죄를 감추기 위해 우리아를 죽였지 않은가? 만일 행위 자체로 따진다면 우리는 간음한 일도 없고, 또한 살인을 방조한 일도 없기 때문에 죄가 없는 것인가? 다윗의 마음은 자신의 악을 깨닫고 하나님 앞에 상한 심령으로 나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시 51:17)다윗이 깨달은 하나님의 마음은 어떤 의식이나 형태가 아니라 상한 심령이라는 것이었다. 다윗은 상한 심령을 멸시하지 않으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알았던 것이다. 상한 심령이란 죽음을 경험하는 절망의 마음이다. 즉 제사의 진정한 정신인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은 왜 상한 심령을 기뻐하시고 멸시하지 않으시는가? 그것은 상한 심령만이 우리를 온전케 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게 하기 때문이다.

 

상한 마음이 중심이 된 다윗에게는 그의 부(富)가 자랑거리가 아니었다. 그는 그런 부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성전을 짓는데 사용했다. 성전이란 바로 제사를 드리는 곳이었다.

 

제12강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바울은 자신을 ‘죄인들 중의 가장 큰 죄인’이라고 고백했다(딤전 1:15).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그물이 찢어지게 물고기를 잡았던 베드로도 자신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고 고백했다(눅 5:8). 자신을 죄인으로 보고 죽어야 할 자로 인식한 것, 이것이 바로 상한 심령인 것이다.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 16:24)그러나 인간은 제사의 삶이 아니라, 제사를 부인하는 삶으로 나아간다. 그래서 바울은 다음과 같은 말씀을 기록했다.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 12:1)

 

출애굽은 제사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었다. 오늘날 우리의 신앙 역시 제사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제물로서 살아가는 것이다. 즉 죽음을 경험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감사하지 못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그런데 모세는 계속하여 자신은 입이 둔한 자라고 하며 애굽으로 가기를 꺼렸다. 아직도 자기가 하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사람이 말 잘해서 구원 얻을 사람은 하나도 없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이 구원을 이루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복음을 전하면서 우리의 지식이나 지혜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말씀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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