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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도 만나 주신 성령

윤대영 목사(부천 처음교회)............... 조회 수 2051 추천 수 0 2013.01.17 22: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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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의 겨울은 매우 추웠다. 가난해 난방도 방한복도 변변치 못했다. 농경사회에서 초등학생도 주요한 노동력이었다. 땔감하기, 물 긷기, 소 먹이기, 청소, 심지어는 빨래까지도 했다.

4학년 그해 겨울, 약 300m 거리의 공동우물에서 물을 긷기 위해서 키보다 더 큰 물지게에 물통 둘을 달고 우물로 갔다. 물통에 물을 가득 채워 언덕배기 집으로 향했다. 물통의 바닥이 땅에 부딪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물지게와 물통 사이의 줄을 야무지게 움켜쥐어야 했다.

갑자기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사랑의 주님이 저 먼 곳, 팔레스타인에서 태어나지 아니하고, 내 고향에서 태어났으면, 그리고 2000년 전에 태어나지 아니하시고, 요즘 태어났으면 좋았을 텐데. 틀림없이 물지게 지고 고생하는 나의 물지게를 대신 지어 주셨을 터인데,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런데 갑자기 물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기 시작했다. 그리고 발이 땅에 닿지 않는 것 같았다. 나는 날아가고 있었다. 신기해서 반복하여 물 긷기를 다섯 시간 반이나 반복했다. 그런데 똑 같은 사건이 벌어졌다.

해가 질 무렵 교회로 갔다. 마루에 무릎을 꿇었다. ‘오늘 있었던 일은 무슨 뜻입니까?’ 조용히 하나님께 물었다. 마음에 들리는 깨달음이 있었다. ‘내가 너의 기도를 들었다. 예수님은 인격이시다. 너는 시(時), 공(空)의 제한이 있었다. 그러나 성령은 제한이 없으시다. 오늘 성령께서 너와 함께 하셨느니라.’ 머리를 교회 바닥에 쾅 부딪쳤다. ‘나 목사 될래요.’ 그 이후 나는 목사가 되었다. 물지게를 함께 져 주시던 성령님이 목회라는 물통을 대신 져 주신다.

윤대영 목사(부천 처음교회)

<국민일보/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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