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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257】세상에 태어난다는 사실은
한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은 대단한 사건 중에서도 가장 대단한 사건이며 큰 경사입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이 죽지 않고 하루 하루 살아간다는 것은 기적중의 기적이며 가장 놀라운 기적입니다.
오늘은 아내가 이 세상에 육신을 입고 아기의 모습으로 온 날입니다. 엄마 아빠의 큰 기대와 사랑 가운데 잘 자라서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는 생명창조의 역할을 잘 감당하였으니 이 세상에 온 최소한의 목적달성은 다 했습니다.
무위당 선생님은 만상이 고요한 밤에 풀섶에서 '자기의 거짓 없는 소리를 들려주는 풀벌레소리'를 듣고 크게 놀랐다고 하십니다. 하나의 작은 벌레는 저렇게 맑고 청아하게 생명을 노래하는데, 인간의 생은 '삶'이 아니라 경쟁과 투쟁을 도구로 하는 '허영'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는 것이지요.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고 경쟁하는 짓만 않아도 나의 삶은 그냥 그 자체로 근사하고 멋집니다. 나의 아내는 그런 면에서 풀벌레처럼 자기의 거짓 없는 참 소리를 들려주는 참 멋진 여인입니다.
온 가족이 아내, 엄마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 축하! ⓒ최용우 201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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