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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피가 되리라

출애굽기 이성희 목사............... 조회 수 4110 추천 수 0 2013.01.22 23: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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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출7:14-19 
설교자 : 이성희 목사 
참고 : 2002년 10월 13일 연동교회 http://www.ydpc.org 

출7:14-19, 요2장1-11

물이 피가 되리라       

  

서론

 

"트로이의 목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호메로스 시대에 그리스와 트로이의 전쟁이 있었습니다. 그리스는 이 전쟁에 이기기 위하여 한 계략을 세웠습니다. 나무로 큰 말을 만들어 그 속을 비게 하고 20여명의 군사를 투입하였습니다. 그리고 바닷가에 이 목마를 세워두었습니다. 트로이는 이것을 알지 못하고 성벽을 허물고 끌어들였습니다. 목마에 정신이 홀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한가지를 얻기 위하여 다른 한가지를 잃고도 잃은 것을 알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덜 중요한 것을 잃기 싫어서 더 중요한 것을 놓쳐버릴 때가 있습니다. 재물 때문에 목숨을 잃는 경우가 가장 안타깝습니다. 지난번 홍수 때도 보니 떠내려가는 소를 건지려다가 같이 떠내려가 죽은 농부가 있습디다. 또 불과 몇십만 원 때문에 살인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잃지 않으려고 하다 자기 백성을 잃습니다. 자기 자존심을 지키려다 물을 잃습니다. 애굽의 모든 물이 피가 되었습니다. 상상해보세요. 피비린내가 나고 먹을 물이 없을 때 백성들의 원성이 어떻겠습니까? C. S. 루이스는 말했습니다. "우리는 수치심을 뿌리뽑으려다가 결국 인간의 정신을 지켜주는 성벽 한쪽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맞이하고도 마치 자기 성벽을 허물고 목마를 끌어들이면서도 환호한 트로이 사람들처럼 어리석게 환호하고 있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자신이 죽을 일인지도 모르고 환호하고 좋아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마음이 완강한 이것이 무슨 자랑이나 되는 줄 압니까? 정말 강한 사람만이 양보할 줄 압니다. 자신의 주장을 분명히 할뿐만 아니라 굽힐 줄도 알아야 진짜 강한 사람입니다. 자기 것을 고집하다가 더 많은 것을 잃은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한쪽을 얻고 한쪽을 잃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맹자는 성선설을 주장하였습니다. 그의 '사단설'은 맹자의 인성관이 담긴 중요한 원리입니다. 측은지심(惻隱之心)은 측은히 여기는 마음이며 인지단야(仁之端也)입니다. 수오지심(羞惡之心)은 부끄러워 할 줄 아는 마음이며 의(義)지단야입니다. 사양지심(辭讓之心)은 양보하는 마음이며 예(禮)지단야입니다. 시비지심(是非之心)은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이며 지(智)지단야라고 합니다.

 

측은히 여기는 마음, 부끄러워 할 줄 아는 마음, 양보하는 마음,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 이런 마음이 있어야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법입니다. 바로는 이런 마음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측은히 여기지 못하고, 양보하지 못하고, 부끄러워할 줄도 모르고 자기 눈앞의 이익만 고집하다 손해를 본 것입니다. 이런 사람에게 이제 하나님의 진노의 재앙이 시작됩니다. 그 첫째가 물이 피가 되게 하는 끔찍한 재난입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물로 나오는 바로에게 가라고 하십니다.

 

바로는 매일 아침 나일 강가에 나오는 일과를 가졌습니다. 나일 강에서 하루의 일과를 시작합니다. 아침 산책 나오는 것일까요? 강변에서 조깅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아침 제사를 드리기 위하여 나오는 것입니다. 애굽인들에게 나일강은 최고의 선물이며 최고의 신입니다. 나일강 덕분에 그들이 삽니다. 그러므로 나일강은 풍요의 상징입니다.

 

흔히 물신론과 범신론에 사는 사람들은 아무 것에나 숭배하고 싶은 욕구를 느낍니다. 인간의 이런 욕구는 쉽게 제거되지 않습니다. 더 우스운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는 스스로 하나님 아들이라 칭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물, 강을 섬길 이유가 무에 있습니까? 하나님의 아들이면 강을 지배해야지요. 신의 아들이라는 바로가 강에서 제사한다는 것은 스스로 신이 아닌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바로는 스스로 자기 모순을 드러냅니다. 사실은 우상을 섬기는 자들은 모두 자기 모순 속에 살고 있습니다.

 

캘빈 밀러는 '깊은 은혜 속으로'란 책에서 "우상은 예술가들이 하나님에 대한 경배를 포기하고 자신의 천재성을 신격화할 때 잉태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상은 자아라는 신과 연관된다"라고 하였습니다. 바로는 자신을 신격화하고 자신을 높일 때에 스스로 우상을 만들고 사는 것입니다. 우상은 우리의 우상 숭배의 원인이 결코 아닙니다. 우상 그 자체는 그러한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단지 우리가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상숭배는 자기모순인 것입니다.

 

레위기 19:4에는 "너희는 헛것을 위하지 말며 너희를 위하여 신상들을 부어만들지 말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라고 합니다. 역대상 16:26에는 "만방의 모든 신은 헛것이요 여호와께서는 하늘을 지으셨음이로다"라고 합니다. 하나님 외의 세상에 모든 신은 사람이 만든 것이고 헛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만든 신이 아니라 우리를 만드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그렇게 신처럼 모시는 나일강이 피가 되게 하겠다고 하십니다. 바로의 우상을 친 것이며 우상 그 자체를 친 것입니다. 하나님이 사람의 손을 통해 우상을 치십니다. 요시아왕이 그렇게 하였고, 미가선지자가 그렇게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손으로 만든 모든 우상들을 다 없이 하십니다.

 

모세는 우상숭배의 현장에서 바로를 만납니다. 바로의 우상 숭배의 자리에서 "백성들을 보내어 여호와를 섬기게 하라"고 합니다. "백성을 보내게 하신 이가 여호와인줄 알리라"고 합니다. 모세는 바로에게 우상 숭배가 아니라 하나님 숭배를 가르칩니다.

 

하나님은 이른 아침부터 우상 숭배하러 오는 바로에게 가라고 하십니다. 좀 천천히 낮에 가게 하시지 왜 이른 아침에 가게 하십니까? 하나님은 일부러 모세를 아침에 보내셨을까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인간은 아침 시간을 피하고 저녁 시간을 피하고 가지만 하나님은 모든 시간을 초월하시기에 아무 때나 필요한 때에 보내신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께서 다시 바로에게 출애굽의 목적을 말하라고 합니다.

 

이 말은 잠시 동안의 외유 같아 보이나 실제로는 영구히 가나안으로 가는 것입니다. "광야에서 나를 섬길 것"이라고 하신 것은 광야의 중요성을 일러주시는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궁극적 목적지는 광야가 아닌 가나안입니다. 그러나 광야에서 하나님을 섬길 것이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을 섬길 곳은 가나안이 아니라 광야입니다. 하나님은 백성들이 가나안에 갈 때까지 기다리지 않으십니다. 광야에서 제사하는 것을 기다리십니다. 광야가 진정코 하나님을 섬길 곳입니다. 어렵고 길고 힘들 때가 하나님을 섬길 때입니다.

 

사도행전 7:38에는 스데반의 설교 가운데 "시내 산에서 말하던 그 천사와 및 우리 조상들과 함께 광야 교회에 있었고 또 생명의 도를 받아 우리에게 주던 자가 이 사람이라"고 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스데반은 광야교회라고 부릅니다. 광야는 교회의 모형입니다.

 

교회란 말의 헬라어는 '에클레시아'입니다. 이 말은 불러낸다는 뜻인데 헬라에서 재판이나 강의에 사람들을 불러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광야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불러내신 곳입니다. 불신과 범죄의 장소에서 불러내신 것이 교회입니다. 번연의 천로역정에 한 그리스도인이 앞으로 망할 성을 향하여 불러냄을 받고 떠나는 것이 교회입니다.

 

교회란 또 다른 헬라어는 '수나고게'입니다. "같이 인도한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인도는 개인적 인도가 아니라 집단적 인도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 함께 평안히 갈 수 있도록 광야의 길을 인도하십니다.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아비가 아들을 안음같이 인도함을 받았습니다. 40년 동안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것은 알게 하시려고 광야에 두신 것입니다.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서로 갈등합니다. 서로 고소하여 모세가 종일 애를 먹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 화를 자초하고 출애굽 1세대는 다 죽었습니다. 그들은 애굽을 잊지 못해 마음에 잔뜩 불만을 품고 있었습니다.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도 하나님은 그들을 함께 인도하여 종래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하십니다.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가 아닙니다. 광야입니다. 여기에는 온갖 인간적 문제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거역하기도 합니다. 세상의 것을 잊지 못해 불평도 늘어놓습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이런 교회의 모습을 보고 교회를 떠납니다. 그러나 교회를 떠나서는 하나님의 나라를 갈 수 없습니다.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도 하나님은 종래 우리를 하나님의 나라로 이끄십니다.

 

루시 쇼는 말했습니다. "독특하게도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사람들을 광야로 불러내신다. 그 곳은 위대한 배움터이다. 우리가 우리의 인간적인 능력을 포기하고 하나님을 향한 전면적인 의탁을 배우는 곳이 바로 광야이다". 하나님은 백성들을 불러내어 위대한 것을 배우게 하십니다. 이것이 출애굽의 목적이고 이것을 바로에게 다시 가서 일러주라고 하십니다.

 

셋째, 하나님께서 애굽의 모든 물들이 피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모세의 손의 지팡이로 하수를 치면 그것이 피가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왜 지팡이로 쳐야 피가 됩니까? 하나님은 모세의 손에 있던 지팡이를 계속 이용하십니다. 손에 있는 것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일하시는 것을 보이시기 위함입니다. 지팡이는 하나님의 회초리입니다. 하나님의 손은 맵습니다. 한번 치면 피가 흐를 만큼 매섭게 치십니다. 하나님의 지팡이에 맞지 말아야 합니다.

 

"치면"이란 말은 '나카'라는 히브리어입니다. 이 말은 도리깨로 내리치고 치명타를 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변하고"란 말은 '하파크'란 히브리어인데 뒤집어엎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부가 아니라 전체가 순식간에 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치명적으로 치면 순식간에 전체가 변합니다. 물이 냄새가 날 것입니다. 피는 생명인데 물이 피가 된다는 것은 죽음을 경고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나일강이 범람한 후에는 물색이 변한다고 합니다. 수위가 낮을 때는 녹색을 띠지만 물이 불어 오르면 황갈색을 띠게 되고 붉게 되어 석양이 비취면 피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식물성의 부패와 붉은 색소를 가진 미생물 때문이라고 합니다. 마치 우리 나라의 적조현상과 같은 것입니다. 해수의 플랑크톤이 폭발적으로 발생하여 붉은빛을 띠는 현상입니다. 강력한 일사로 표층수의 수온이 상승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나일강의 물이 피가 되는 것은 그것과는 다릅니다. 물이 피가 되고, 고기가 죽고, 냄새가 나고 물을 마실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나일강이 단순히 피가 된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인명이 해를 받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물에 고기가 죽으면 사람이 죽어간다는 의미입니다. 물이 죽는다는 것은 사람이 죽는 것입니다. 물에서 냄새가 나보세요. 마실 수 없어요. 수질의 오염이 가장 큰 고통 가운데 하나입니다.

 

알메니안 정교회의 신학자 구로이안은 말했습니다. "물은 창조의 피이다. 우리 몸의 팔십 퍼센트가 물이다. 물은 또한 세례의 근본요소이다". 물은 정말 중요한 창조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육체와 영혼의 근본 요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물이 피가 되어 냄새가 나고 고기가 죽고 먹지 못한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이야말로 큰 재앙입니다.

나일 강 뿐만 아니라 하수, 운하, 못, 호수, 심지어 나무 그릇과 돌그릇의 물이 다 피가 됩니다. 모든 물이라고 생긴 것은 전부 피가 됩니다. 심지어는 가정에 길러와서 저장한 물까지 다 피가 됩니다. 이런 어려움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율법을 완성하러 오신 예수님의 첫 번째 기적은 물이 포도주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율법의 대표자인 모세의 첫 번째 기적은 물이 피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모세의 첫 기적은 재앙이 있는 심판이며 예수님의 첫 기적은 은혜가 있는 축복입니다. 예수님은 세상에 계실 때에 재앙을 내리고 심판하시기 위하여 기적을 베푸신 적이 없습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수님을 영접지 않는다고 요한과 야고보가 유황불을 내려 심판하자고 했지만 예수님은 거절하셨습니다. 이것이 모세의 율법과 예수님의 사랑의 근본적 차이입니다.

 

결론

 

최근 먹을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지역은 전 세계에서 52%뿐입니다. 우리 나라도 이제는 물 부족국가로 분류되었습니다. 물 부족 국가라기 보다 물 낭비 국가입니다. 독일은 하루에 일인당 132리터를 사용하는데 비하여 우리 나라는 386리터를 사용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라 중의 하나입니다. 닥쳐오는 세상에서 물 전쟁은 가장 심각한 갈등이 될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51개국이 물 분쟁의 소용돌이 속에 삽니다. 현재도 전세계 인구의 4분의 1인 11억 명이 식수를 제대로 얻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10년 뒤 지구상의 물 부족은 연간 20억 톤이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2025년에는 24억명이 물 기근에 허덕이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물 전쟁은 핵전쟁보다 더 치열할 것이고 심각한 세계적 문제가 될 것입니다.

 

육신을 위한 물 전쟁이 아니라 영을 위한 물 전쟁도 심각합니다. 예수님은 생명의 물이십니다. 이 물을 마셔야 살고 영원히 목마르지 않고 삽니다. 이 물을 마시지 않는 자는 피를 맛보게 될 것입니다. 심판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재앙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물이 피가 되지 않게, 생명이 재앙이 되지 않게 그리스도를 잘 믿고 구원받은 백성으로 사는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 한 주간의 삶도 영원히 공급되는 물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풍요한 물을 소유하고 사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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