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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262】출세
50 다된 아들에게 80 다된 어머니가 전화를 해서 "산에 가지 마라" 신신 당부를 하며 명령을 내립니다. 아마도 아우를 통해서 제가 산에서 미끄러저 팔목을 삐엇다는 이야기를 들으신 모양입니다. 그러면서 또다시 한바탕 늘어놓는 잔소리는 "사람이 출세를 해야된다"
아내도 얼마 전에 친정에 갔다가 장모님으로부터 비슷한 소리를 들은 모양입니다. 하루종일 우울모드로 가족들을 긴장하게 만들었으니...
이해는 합니다. 우리의 부모세대는 처절한 가난을 견뎌내야 하는 모진세대이기 때문에 '출세'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된 분들입니다. '경제개발'의 아이콘 박정희 대통령의 딸을 대통령으로 만들어놓고 즐거워 춤을 추는 노인분들에게 "출세하셨네요"하고 말해주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출세라는 게 뭔가요? 이미 우리는 다 출세한 사람들 아닌가요?
출세(出世) 어머니를 통해서 이 세상(世)에 나오는(出) 순간이 바로 세출(世出)아닙니까? 이 세상에 나왔으면 나온 그것으로 이미 출세입니다. 나의 생일은 바로 출세한 날입니다. ⓒ최용우 201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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