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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272】낯설음
주일 낀 짧은 명절이라 금요일에 고향에 내려갔다가 주일예배를 고향 교회에서 드리고 점심을 먹고 곧바로 처가로 향하여 달려가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오후에 집에 왔습니다. 날짜로는 3일만에 집으로 돌아온 것인데, 마음은 한 3년 만에 돌아온 것 같은 이 낯설음은 뭔가!
그래도 아내는 거실에 펼쳐져 있는 이불 속으로 들어가며 "아... 세상에서 이 자리가 가장 편해"합니다. 3일 동안 불이 꺼져 있던 집에 불이 켜지고, 보일러를 한 참 돌려 썰렁한 방바닥을 데우고, 어질러진 것들 대충 치우고 나서야 조금씩 익숙한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익숙한 것을 낯선 눈으로 바라보는 생소함은 익숙한 것들을 떠나지 않으면 느낄 수 없지요. 그동안 너무 친숙해서 느끼지 못했던 내 주변 사물들이 새롭게 보입니다. 신발장에 오래도록 그 자리에 있는 낡은 운동화 마저도 먼지를 툴툴 털고 신어보고 싶을 만큼 새롭습니다. ⓒ최용우 201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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