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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왜 딱지를 접지 않느냐

쑥티일기12-14 최용우............... 조회 수 1839 추천 수 0 2013.02.14 00: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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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273】왜 딱지를 접지 않느냐

 

새로운 학년을 새로운 마음으로 맞이하기 위하야 아이들이 자기들 방을 대대적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다람쥐처럼 여기저기에 뭐를 그리 많이 주워다 숨겨놓았는지 방 하나에서 나온 물건들이 트럭으로 한 트럭은 될 것 같습니다.
그 중에 딱지가 한 보따리 나옵니다. 예전에 아이들이 초등학생일 때 '개똥이네집'이라는 월간지를 구독했었습니다. 그때 부록으로 매달 딱지를 끼워주었었는데 그걸 버리지 않고 다 모아두었네요.
제가 어렸을 때는 종이가 귀해서 맘대로 딱지를 접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밀가루 푸대로 왕딱지를 접어서 동네 아이들 딱지를 다 쓸어오곤 했었지요^^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종이며 골판지가 흔해 빠졌는데도 딱지를 접지 않습니다. 딱지를 접을 줄 모르지요. 딱지는 종이로 접는 게 아니라 돈을 주고 문방구에서 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필요하면 돈으로 사면된다는 아이들의 그 못된 생각은 누구에게서 배운 것일까요? ⓒ최용우 2013.2.12

 

[얼레빗2465] 남자 아이들의 딱지치기 - 그때를 아십니까(46)

 

학교 수업만 끝나면 아이들은 정해진 장소에 모입니다. 그리곤 가지고 온 딱지를 내놓고 딱지치기에 열중입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릅니다. 딱지치기는 종이로 만든 딱지를 땅바닥에 놓고 다른 딱지로 그 옆을 쳐서, 땅바닥의 딱지가 뒤집히거나 일정한 선 밖으로 나가면 따먹는 남자 아이들의 놀이였지요. 또 제 딱지가 상대 딱지 밑으로 들어가면 따먹기도 합니다. 이때 제 딱지가 상대 딱지 위에 얹히면 도리어 잃게 됩니다.

“야 너 밟았잖아.” “안 밟았어, 임마.”
딱지 한 쪽을 살짝 밟고 치면 쉽게 넘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아이가 계속 따면 잃은 아이는 의심을 합니다. 그래서 다툼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만일 이 딱지치기에 끼지 못하면 당시로서는 바로 왕따였습니다. 그리고 딱지를 더 많이 따기 위해 딱지를 만드는 종이는 더 두껍고 큰 종이를 쓰려고 하는데 종이가 많지 않았던 그때 다 쓰지도 않은 공책이나 교과서 한쪽을 뜯어내기도 합니다. 또 아버지의 메모지를 쭉 찢어 만들다 어머니께 들켜 혼이 난 적도 있었지요.

딱지는 물론 종이로 직접 접어 만들었지만 나중엔 구멍가게에서 사는 그림딱지를 사서 하기도 했습니다. 그림딱지는 가위로 오려서 쓰는데 네모난 딱지보다는 둥근 딱지가 더 인기가 있었지요. 갖가지 그림이 그려진 딱지에는 글자나 숫자가 적혀 있는데 별이 스무 개가 넘는 장군도 나옵니다. 이 그림딱지는 어른들이 화투를 치듯 한손에 올리고 다른 손으로 치면서 고루 섞은 다음 딱지를 양손으로 나누어 쥐며 그 중 한손을 내밉니다. 상대도 딱지를 섞어 치다가 손에 잡히는 만큼 내밀면 숫자나 군대 계급 가운데 높은 쪽이 이기지요. 근현대박물관에 가서 딱지를 한번 구경할까요?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 김영조
www.koya.kr
사울시 종로구 당주동 2-2. 영진빌딩 703호
pine99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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