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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3대 정의

요한복음 이한규 목사............... 조회 수 3098 추천 수 0 2013.02.14 23: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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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요21:11 
설교자 : 이한규 목사 
참고 : http://www.john316.or.kr 

요한복음 21장(11) 사랑의 3대 정의 (요 21:11)

 

< 자존심은 줄이고 자부심은 키우라 >

 오늘날 자존심상하는 것을 참지 못하는 많다. 자기가 책임을 지고 부담을 지는 ‘자부심(自負心)’이 강한 것은 좋지만 자기만 귀한 줄 아는 ‘자존심(自尊心)’만 강하면 문제다. 자존심만 강하면 자존심 상하는 상황을 못 참고 돈과 지위가 사라지면 희망까지 잃고 철저히 무너진다. 반면에 자부심이 강한 사람은 어떤 어려운 상황을 만나도 낙심하지 않는다. 속으로는 엄청난 뚝심이 있지만 겉으로는 아주 따뜻하고 부드럽다.

 이솝 우화의 얘기이다. 나무는 갈대만 보면 비웃고 따돌렸다. “이 바보야! 너는 바람 앞에서도 굽실거리느냐? 나처럼 꼿꼿해 봐라!” 그러던 어느 날 큰 태풍이 불자 나무는 뿌리째 뽑혔지만 갈대는 바람 속에서 노래를 불렀다. 온유하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것이 진짜 강한 것이다. 자존심만 강해 망한 사람이 많다.

 사사기 8장을 보면 이스라엘의 12지파 중 자존심이 강한 지파가 나온다. 바로 에브라임 지파이다. 그들은 기드온이 미디안과의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올 때 시비를 걸었다. “왜 전쟁에 나갈 때 우리를 부르지 않았나? 이렇게 대접할 수 있느냐?”

 기드온이 전쟁에 나오라고 할 때는 들은 척도 않다가 막상 전쟁에 이기고 돌아오자 그렇게 시비를 걸었다. 기드온이 부드러운 말로 달랬다. “내가 한 일이 너희의 한 일과 비교되겠느냐? 너희의 끝물 포도가 우리의 맏물 포도보다 낫다.” 그러자 에브라임 사람들의 화가 풀어졌다.

 그런 비슷한 일이 사사기 12장에도 나온다. 입다가 암몬과의 전쟁을 위해 군대를 모집할 때 에브라임 사람들은 시큰둥하다가 전쟁에 이기고 돌아오니까 시비를 걸었다. “왜 전쟁에 나갈 때 우리를 부르지 않았나? 너와 네 집을 불살라버리겠다!” 그러자 불같은 성격의 입다는 “전쟁 때는 모른 척 하다가 전쟁에 이기자 이제 와서 시비냐?”고 에브라임을 쳐서 그때 에브라임 사람 4만 2천 명이 죽는 비극이 일어났다.

 자존심을 지나치게 고집하면 비극이 생긴다. 지역갈등도 고집 때문에 생긴다. 선거 때 보면 고집 때문에 인물론, 정책론, 비전론, 의정활동이 다 소용없다. 내편 같으면 무조건 좋고, 상대편 같으면 무조건 싫어한다. 성도는 최대한 온유하고 따뜻하고 부드럽게 살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의 삶이었다. 본문은 그런 예수님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 사랑이 무엇인가? >

 본문 10절에서 예수님이 “지금 잡은 생선을 좀 가져오라.”고 하자 본문 11절에서 베드로는 곧 그물을 육지로 끌어올렸다. 그물에 잡힌 큰 고기는 일백 쉰 세 마리였다. 그물에 가득한 물고기를 어부들이 한 마리 한 마리 자세히 세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면 누가 고기를 153마리라고 정확히 세었고, 성경은 왜 굳이 153마리를 기록했는가? 그 숫자는 당시 상황과 분위기를 말해준다.

 누가 고기를 세었는가? 아마 베드로가 세었을 것이다. 왜 베드로가 고기를 세었는가? 베드로는 자신의 잘못 때문에 주님의 얼굴을 볼 낯이 없었다. 그렇다고 먼 산을 볼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런 어색한 상황을 모면하려 베드로는 마음은 주님에게 가 있으면서도 딴청을 피우며 고기를 하나씩 셌다. “하나, 둘, 셋.... 백 하나, 백 둘, 백 셋....” 그 모습을 주님은 물끄러미 바라보고 계셨다. 그 장면은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한다. 사랑이 무엇인가?

1. 사랑은 이해하는 것이다

 주님은 베드로가 딴청 피우는 모습 속에서 주님을 향한 열망을 읽고 그 마음을 이해하셨다. 사랑은 이해하는 것이다. 오늘날 많은 부부가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이해심 부족 때문이다. 이해심이 없으면 사납게 되고, 이해하면 부드럽게 된다.

 어떤 남편은 남에게는 한없이 약하고 아내에게만 한없이 강하다. 아내가 한 마디 하면 “쥐뿔도 모르면서 그래!”라고 윽박지른다. 세상이 바뀐 줄 모르고 그러니까 요새 황혼 이혼이 는다고 한다. 사람이기에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해 이해하라. 이해심이 없으면 나중에는 돌이키기 힘든 상황이 생긴다.

 어느 날, 시골의 한 천주교회에서 주일 미사 때 신부를 돕던 소년이 실수해 성찬용 포도주 그릇을 떨어뜨렸다. 그때 신부는 소년의 뺨을 때리며 버럭 소리쳤다. “넌 하나님께 큰 죄를 졌다. 다시는 제단에 나타나지 마!” 그 후, 소년은 평생 교회를 멀리했고 공산주의에 심취했다. 그가 유고 대통령을 지냈던 티토이다.

 반대로 어떤 교회에서는 똑같은 상황에서 신부가 떠는 소년을 위로해주었다. “얘야! 괜찮다. 하나님도 이해해주실 거야! 나도 어릴 때 실수가 많았어!” 그 소년이 나중에 훌톤 쉰이란 유명한 대주교가 되었다. 사람은 이해를 받을 때, 결국 그 이해하는 사람의 기대 이상으로 쓰임 받는 재목이 된다.

2. 사랑은 후원하는 것이다

 본문에서 베드로가 침묵 중에 고기를 세는 모습을 주님은 조용히 지켜보셨다. 둘 사이에 흐르는 침묵은 주님이 얼마나 제자들을 사랑했고, 제자들도 얼마나 주님을 사랑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사랑이 깊어지면 소리는 오히려 잦아들고, 그윽한 눈길과 소리 없는 헌신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기도만 남는다.

 나는 주님을 알고 나서 변화된 한 가지 뚜렷한 특징이 있다. 그것은 믿기 전보다 말수가 줄고 말소리도 줄었다는 것이다. 사랑에는 고백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조용히 지켜보고 후원하는 모습이 더 사랑하는 모습일 수 있다. 하나님의 사랑이 그렇다. 하나님은 대개 침묵 중에 나를 사랑하신다. 가끔 아이들의 노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면 너무 사랑스럽다. 하나님께서도 나를 그렇게 바라보고 계신다. 부모의 진짜 사랑도 대부분 조용하게 펼쳐진다.

 어떤 분이 어렸을 때 놀다가 팔이 부러졌다. 집에 왔는데 엄마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얘야! 괜찮다! 팔도 부러져봐야 튼튼하게 자라게 돼!” 그 말을 듣고 엄마가 얼마나 잔인하게 보이는지 “내 엄마 맞아!”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날 밤 잠자다 몸이 괴로워 조용히 눈을 뜨자 엄마가 자기 팔을 만지며 울면서 기도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바로 어머니의 마음이고 예수님의 마음이다.

 가끔 아이들이 속이 상해 슬픈 표정을 하면 겉으로는 “괜찮아!”해도 속으로는 마음이 아파 간절히 자녀를 위해 기도한다. 사랑은 침묵 속에서 더 깊을 수 있다. 그처럼 침묵 중에 역사하는 하나님의 사랑을 닮아 말보다 조용한 행동으로 사랑을 보여주라.

3. 사랑은 기다리는 것이다

 본문에서 주님은 베드로를 사랑하셨기에 베드로가 딴청 피우며 고기 153마리를 다 셀 때까지 기다리셨다. 성미 급한 사람은 “치워라! 지금 고기 셀 때인가?”라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랑은 성급하지 않다. 사랑은 오래 참는 것이다.

 목회하면서 가장 힘든 일은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을 떠나는 것이다. 어떤 분은 사명 때문에 떠나고, 어떤 분은 비전이 달라 떠나고, 어떤 분은 이사를 가면서 떠난다. 그러면 마음이 아프다. 어떤 목사는 믿기 전에 ‘대전 브루스’를 즐겨 불렀다.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그런데 그가 나중에 목회하면서 성도가 자기 곁을 떠날 때마다 가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옛날에 대전브루스 좋아해 이런 일이 생기나?”

 떠나는 사람은 좋은 곳으로 떠난다고 생각하니까 좋겠지만 남은 사람은 참 서운하다. 그때 겉으로는 태연해도 속은 시커멓게 탄다. 그때마다 속상해 기도하면 예수님의 위로의 음성이 들린다. “뭘 그걸 가지고 그래! 나는 내 목숨까지 주어도 감사하다는 말 한 마디 듣지 못했다.” 사실 제자들이 예수님을 많이 실망시켰지만 예수님은 그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사랑은 기다리는 것이다. 그 사랑 때문에 삶이 유지된다. 나도 가끔 과거를 생각하면 부끄러운 모습이 많다. 그래도 하나님이 주신 좋은 교회와 성도, 좋은 가정과 친구를 생각하면 나를 참고 기다려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느낀다. 주님의 사랑은 한결같다. 그 사랑이 삶을 지탱하는 기초이고, 희망의 기초이다. 인내하고 손해 보는 일은 없다. 힘써 참고 기다리면 반드시 최상의 길이 펼쳐진다.

ⓒ 글 : 이한규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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