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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에느로겔 카페에서
【쑥티일기274】살아있는 화초
아침 신문 사이로 '온 가족이 즐거워지는 곳 -한식 중식 양식 샤브샤브 100여가지의 음식을 8000원에' 라는 전단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점심시간에 마침 그곳 앞을 지나 갈 일이 있어서 "우리 저기서 밥 먹고 가자" 하여 들어갔지요.
"그냥 딱 8000원 짜리 식당이네요" 아무리 광고가 화려해도 가격이 5000원이면 음식은 5000원짜리 이상은 안나오는 것 같고, 8000원이면 어느 음식점이든 8000원어치 음식만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좋다 나쁘다는 음식이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 결정됩니다.
음식점은 2층에 있었고 계단에 여러 가지 화초가 있었는데 다 얼어 죽어 있었습니다. 화초를 좋아하는 아내는 "엄마아~ 다 죽었네 쯧쯧 다 죽었어..." 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화초에 달라붙어 발걸음을 떼지 못합니다. 100여가지나 되는 음식을 만드느라 화초를 보살필 시간이 없었던 것일까요? 화초들도 싱싱하게 살아 있었다면 그 식당에 대한 느낌도 긍정적이고 좋게 남았을텐데...
설을 맞이하여 고향에 갔을 때 마을에 있는 작은 카페에 갔습니다. 고향에 내려가면 자주 갑니다. 그곳에는 제가 좋아하는 창가가 있습니다. 아주 작은 화초가 놓여있는 창가입니다. 언제 봐도 싱싱하게 살아있습니다. 이번에 갔을 때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최용우 201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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