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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추어진 보물(A Hidden Treasure)

마태복음 김영봉 목사............... 조회 수 2722 추천 수 0 2013.03.13 13:32:49
.........
성경본문 : 마13:44-46 
설교자 : 김영봉 목사 
참고 : 와싱톤한인교회 http://www.kumcgw.org 

 2011년 7월 3일 주일 설교 <왕국절을 위한 연속설교: 알 수 없는 나라 1>

“감추어진 보물”(A Hidden Treasure)

--마태복음 13:44-46

 

1.

 

오늘로서 저는 와싱톤한인교회에서의 목회 여정의 일곱 번째 해를 시작합니다. 지난 6년 동안 저와 저의 가족이 기쁨으로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 모든 교우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모자람과 어긋남도 적지 않았는데, 참아주시고 덮어주시고 기다려 주신 것에 대해서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저와 함께 성도들을 섬기는 데 있어서 각자의 자리에서 신실하게 섬겨 온 동역자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동고동락하는 기쁨을 더 깊이 경험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께 영광과 찬송을 올립니다.

 

오늘 주보 칼럼에 적은 것처럼, 오늘부터 저는 새로운 주제의 연속 설교를 시작합니다. 교회력의 절기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지지 않은 절기가 ‘왕국절’(Kingdomtide)입니다. 그 이름을 얼핏 듣게 되면 ‘여호와의 증인’을 생각하게 됩니다. ‘왕국’이라는 말을 그들이 애용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절기는 1937년에 교회협의회(National Council of Churches)에 의해서 제정된 정통교회의 절기입니다. 연합감리교회에서는 성령강림주일(Day of Pentecost)로부터 강림절(Advent) 사이의 기간을 ‘왕국절’이라고 부릅니다. 이 기간 동안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나라의 복음에 대해 묵상하며 그 삶을 배우게 되어 있습니다.

 

제가 오늘부터 하나님 나라에 대한 연속 설교를 하는 것은 교회력에 맞춘 것이기도 하지만, 오래 전부터 언젠가 한 번정리를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해와 체험이 기독교 신앙의 기초인데, 하나님의 나라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먼저, 용어에 대해 정리하고 말씀을 시작하겠습니다. ‘하나님 나라’라는 말과 같은 뜻으로 사용되는 용어들이 여럿 있습니다. ‘천국’(heavenly kingdom), ‘천당’(heavenly place), 그리고 ‘하늘나라’(heavenly kingdom)는 모두 같은 말입니다. 앞으로 저는 주로 ‘하나님 나라’와 ‘천국’을 번갈아 사용해 가며 말씀을 나눌 것입니다.

 

사람들은 대개 죽고 나서 가는 내세의 낙원을 가리키는 말로 이 용어들을 사용합니다.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라는 구호에서 ‘천당’은 내세의 낙원을 가리킵니다. ‘전도폭발’(Evangelism Explosion)이라는 전도 훈련에서는 전도 대상자를 만나서 “당신은 오늘 당장 죽는다면 천국에 가리라고 생각합니까?”라고 묻게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천국’도 역시 내세의 낙원을 가리킵니다. 하지만 예수께서 가르치신 천국 즉 하나님 나라는 죽어서 가는 내세의 낙원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그것을 포함하기는 하지만, 그것보다 훨씬 더 폭 넓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하나님 나라’ 혹은 ‘천국’이라는 단어를 들으실 때면 내세의 낙원보다 더 넓은 의미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2.

 

‘하나님 나라’ 혹은 ‘천국’이라는 말은 듣는 사람들에게 상반된 반응을 불러일으킵니다. 한 편으로는 무관심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무관심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그런 것이 있다고 믿지 않기 때문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물질세계 외에는 다른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어릴 적, 어머님의 신앙을 박해하던 부친께서 어느 날 저녁에 밤하늘의 별을 보시며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아니, 우주선이 저 우주를 왔다 갔다 허는 시대에 천국이 무슨 말이여. 다 헛소리여.” 이것은 이름 없는 한 촌부가 회심하기 전에 한 말입니다만, 2011년 5월, 이 시대 최고의 물리학자라고 인정받는 스테펜 호킹(Stephen Hawking) 박사가 과학의 이름으로 그 말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나는 두뇌를 컴퓨터라고 생각합니다. 그 부속품이 낡아지면 컴퓨터는 언젠가 작동을 멈출 것입니다. 고장 난 컴퓨터에게 천국이나 사후 생명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천국이나 사후 생명은 어두움을 두려워하는 인간들이 만들어낸 동화일 따름입니다. (I regard the brain as a computer which will stop working when its components fail. There is no heaven or afterlife for broken down computers; that is a fairy story for people afraid of the dark. The Washington Post, 05/16/2011).

 

현대인들에게 과학은 진리의 유일한 심판자로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인생에 대해 그리고 우주에 대해 진리를 아는 사람은 이제 과학자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시대 사람들은 철학자도, 문학가도, 성직자도 신뢰하지 못합니다. 오직 과학만을 신뢰합니다. 과학이 신의 자리에 서게 되었고, 과학자가 제사장의 자리에 서게 된 것입니다. 스테펜 호킹은 이 시대의 대제사장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신과 영적 세계에 대해 의혹을 가지고 있던 많은 사람들은 스테펜 호킹의 최후 판정을 듣고 안심하고 있습니다. 과연 자신들의 믿음이 옳았다는 것을 이 시대에 가장 믿을만한 사람에게 확인 받았기 때문입니다.

 

둘째, 이 땅에서 가진 것이 너무 많고 누릴 것이 너무 많아 하나님 나라에 무관심해 진 사람도 있습니다. 거대한 부를 거머쥐고 나이 85세에도 여전히 젊은 애인들을 병풍처럼 두르고 사는 휴 헤프너(Hugh Hefner)에 관련된 뉴스를 접할 때마다 저에게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저 사람은 죽는 것이 얼마나 억울할까?’ 그는 이미 이 땅에서 천국을 살고 있다고 믿고 있을 것입니다. 믿음의 눈으로 보면 지옥을 즐기고 있는 것인데, 그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며 그가 즐기는 천국을 부러워하고 있을 것입니다. 휴 헤프너는 죽는 것이 억울하고, 천국이 있다 해도 지금보다 나을 것 같지 않아서 별 관심이 없을 것입니다. 굳이 그 사람처럼 살지 않더라도, 이 땅에서 누릴 것이 너무 많고 이 땅에서 누리는 즐거움이 너무 좋아 하나님 나라에 대해 관심을 끄고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셋째, 마음이 가난하여 하나님 나라에 대해 관심이 적은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교회 교우들에게서 가끔 이 같은 고백을 듣습니다. 그분들은 대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 이 땅에서 이만큼 살면서 이만큼 누렸으면 됐지, 뭘 더 바라겠습니까? 더 바란다면 제가 나쁜 놈이죠. 이 땅에서 이만큼 살게 해 주셨으니, 저는 그것으로 충분히 감사합니다.” 이렇게 말씀한다고 해서 그분들이 대단하게 호의호식했다고 생각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말씀하는 이유는 그분들의 마음이 가난하고 겸손하기 때문입니다. 내세에 하나님의 나라가 있고 영생이 있다면 감사하지만, 그것이 없다 해도 충분히 감사하다는 고백은 듣는 이의 마음을 감동시킵니다.

 

넷째, 하나님 나라에 대해 이해할 수가 없어서 아예 관심을 꺼 버린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가 이번 연속 설교의 제목을 ‘알 수 없는 나라’(Illusive Kingdom)이라고 붙였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영적인 것이기 때문에 물질만을 경험해 온 인간으로서는 그 실체를 다 알 수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이해력은 너무도 작고 하나님 나라의 실체는 너무도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이해력으로 하나님 나라를 다 아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마음을 알 수 없듯, 하나님 나라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마치 다 아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서점에 가 보면 <내가 본 천국> 같은 제목의 책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 책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이 경험한 천국의 모습이 전부인 것처럼 장담합니다. 생각 있는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를 듣고 아예 관심을 꺼 버립니다.

 

3.

 

그런가 하면, 하나님 나라 혹은 천국이 너무도 절실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또 그들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죽음 앞에 설 때 하나님 나라는 갑자기 절실해집니다. 물론, 누구나에게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스테펜 호킹처럼 두뇌가 작동을 멈추면 그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죽음의 문턱 앞에서도 하나님 나라가 무의미할 것입니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죽음의 입구에서 하나님 나라를 심각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혹시나 있을지도 모를 사후 세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살아생전에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고 살다가 죽음의 문턱에서 그 나라를 더 가까이 경험하고 천국에 대한 믿음으로써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평화로이 통과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어제, 고 윤천섭 교우를 위한 장례 예배를 드렸습니다. 고인의 뜻대로 유가족과 몇몇 지인들만이 모인 조촐한 장례식이었습니다. 그분은 보스톤에서 유학 생활을 하던 때부터 교회를 다녔는데, 약 3 년 전 은퇴와 함께 이 지역으로 이사하여 우리 교회에 나오셨습니다.

 

작년 말, 그분에게서 간암이 발견되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상태가 나빠지더니 죽음의 문턱에까지 갔다 오셨습니다. 그 후에 다시 회복되어 반년을 더 살다 가셨습니다. 그 때, 그분은 제게 메일을 보내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저에게는 부활이나 영생이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사도신경에 있는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습니다.’라는 구절을 입에 올려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1965년 부활절부터 교회를 40년 넘게 다녔어도 순복한 교인이 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아마 저를 세상에 다시 한 번 보내 주신 것은 죽기 전에 그 문제를 해결하고 순복한 교인으로 이 세상을 떠날 수 있게 하신 하나님의 배려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만 되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그분은 40년 넘게 교회를 다녔고 때로 교회에서 성경 공부도 인도하셨지만, 과학자로서 영적 세계를 믿을 수가 없어서 한 번도 성만찬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죽음의 문턱을 다녀 온 후에 그분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병석에서 기도하고 고민했습니다. 내세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그랬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평생토록 믿으면서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병석에 누워 방송으로 “하늘에 이르는 층계”라는 설교를 들으면서 문제를 해결 받으셨습니다. 그 날 저녁에 저에게 보낸 메일에서 그분은 자신의 문제와 의문이 다 풀렸으며 이제는 모든 것을 믿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고 고백하셨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심방했을 때, 그분은 아주 순한 양처럼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기쁘고 밝은 모습으로 예배를 드리셨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으로 지난 몇 개월 동안의 투병을 감당해 내셨습니다. 체념도 아니고 두려움도 아닌, 소망과 기쁨으로 그 지루한 고통의 나날들을 견뎌 내셨습니다. 그랬기에 어제의 장례식은 저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둘째, 죽고 나서 가는 천국 외에는 이 땅에서 바랄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 옛날, 흑인 노예들이 그러했습니다. 그들이 고된 노동과 착취와 폭행과 수탈을 겪으면서 지어 부른 노래들이 한 동안 ‘흑인 영가’(Negro Spiritual)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요즈음에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영가’(African-American Spiritual)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 노래의 가사들을 보면 하나같이 죽고 나서 갈 천국에 대한 소망을 담고 있습니다. Deep River라는 제목의 노래 가사를 보면 이렇습니다.

 

Deep river, my home is over Jordan,

요단, 그 깊은 강, 내 집은 저 강 너머에 있습니다.

 

Deep river, Lord,

깊은 강, 주님,

 

I want to cross over into campground.

저 강을 건너 천국의 야영장으로 가고 싶습니다.

 

Oh, don't you want to go to that gospel feast,

오, 너는 저 복음의 잔치에 가고 싶지 않은가?

 

That promised land where all is peace?

평화만이 있는 저 약속의 땅으로?

 

Oh don't you want to go to that promised land,

오, 너는 저 약속의 땅으로 가고 싶지 않은가?

 

That land where all is peace?

평화만이 있는 그 땅으로

 

Deep river, my home is over Jordan,

요단, 그 깊은 강, 내 집은 저 강 건너편에 있습니다.

 

Deep river, Lord,

깊은 강, 주님,

 

I want to cross over into campground

저 강을 건너 천국의 야영장으로 가고 싶습니다.

 

생각해 보면, 흑인 노예들은 그 소망이 없었던들 고난하고 비참한 현재의 삶을 견뎌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 소망이 이 땅에서의 비루한 삶을 견디게 해 준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하나님 나라는 현실이었고 삶의 이유였습니다.

 

4.

 

셋째, 너무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경우에 갑자기 천국이 절실해집니다.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난 박완서 선생의 <한 말씀만 하소서>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의과대학에 다니던 아들을 불의의 사고로 잃고 나서 선생은 아들을 그리는 마음을 일기에 적습니다. 그 일기를 보면, 선생은 아들을 그리는 마음이 너무 사무쳐 천국에 대해 많은 질문과 생각을 합니다. 한 동안 천국에 대해 쓴 책을 닥치는 대로 읽기도 했다고 합니다. 천국이 있다면 아들이 지금 어떤 상태에 있는지 알고 싶어서 그랬다는 것입니다.

 

작년 이맘때로 기억합니다. 처음 뵙는 부부께서 예배 후에 기도를 부탁해 오셨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을 불의의 사고로 잃은 지 딱 일 년이 되는 날이라면서 기도를 청하셨습니다. 예배와 예배 중간 시간이었기 때문에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 드리지도 못한 채 저는 간절히 기도 드렸습니다. 기도를 마쳤을 때, 남자 분께서 제게 말씀하십니다. “저는 아직 하나님을 믿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여쭙는데요, 목사님, 천국이 정말 있습니까?” 저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머뭇거렸습니다. 그러자 그분은 제 대답이 필요하지 않다는 듯이 이렇게 덧붙이십니다. “정말, 그런 것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제 아들을 언젠가 볼 수 있지 않겠어요?” 지금도 그 순간이 가끔 떠오르면 가슴이 먹먹해 옵니다. 그 아버지의 질문이 가끔 제 마음에 메아리칩니다.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이라는 가수가 있습니다. 그는 물론 대중 가수이지만 그가 부른 노래 중에 기억할 만한 노래가 하나 있습니다. ‘Tears In Heaven’(‘천국의 눈물’)이라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비극적인 사고로 세상을 떠난 네 살짜리 아들을 애도하면서 만든 노래입니다. 뉴욕에 있는 53층 아파트에 엄마와 함께 있을 때, 잠시 엄마가 다른 데 주의를 파는 순간, 창문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그 사건 이후에 하나님의 나라는 그에게 너무도 절실해졌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노래를 지어 불렀습니다. 그 노래를 영상으로 보시겠습니다.

 

Would you know my name 너는 내 이름을 알까?

If I saw you in heaven?내가 천국에서 너를 만난다면

Would it be the same 전과 같을까?

If I saw you in heaven? 내가 천국에서 너를 본다면

 

I must be strong 나는 강해져야 해

And carry on, 그리고 계속 살아가야 해

'Cause I know I don't belong 천국에 속하지 않았으므로

Here in heaven. 여기 사는 나는

 

Would you hold my hand 너는 내 손을 잡아줄까?

If I saw you in heaven? 내가 천국에서 너를 만난다면

Would you help me stand 내가 설 수 있도록 네가 나를 붙들어 줄까

If I saw you in heaven? 내가 천국에서 너를 본다면

 

I'll find my way 나는 내 길을 찾을거야

Through night and day, 밤낮으로

'Cause I know I just can't stay 여기 사는 나는

Here in heaven. 천국에 사는 것이 아니므로

 

Time can bring you down, 살다 보면 실망할 때도

Time can bend your knees. 무너질 때도

Time can break your heart, 마음이 찢어질 때도

Have you begging please, begging please. 간절히 빌어야 할 때도 있지.

 

Beyond the door, 문 저편에

There's peace I'm sure 평화가 있음을 나는 알지

And I know there'll be no more 그리고 나는 알지

Tears in heaven. 천국에 눈물이 없다는 것도

 

Would you know my name 너는 내 이름을 알까?

If I saw you in heaven? 내가 천국에서 너를 만나면

Would it be the same 전과 같을까?

If I saw you in heaven? 내가 천국에서 너를 본다면

 

I must be strong 나는 강해져야 하고

And carry on, 계속 살아가야 해

'Cause I know I don't belong 이곳에 사는 나는

Here in heaven. 천국에 속한 것이 아니므로.

 

자신은 이 땅에서 아들을 잃은 슬픔을 딛고 계속 살아가야 하는데, 아들에 대한 그리움이 너무 커서 하루하루가 너무도 힘겹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천국에서 만날 수도 있겠다는 소망으로 오늘의 아픔을 견디고 또 노래합니다. 그렇게 노래함으로써 에릭 클랩튼은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로했고 또 그 과정에서 자신도 위로를 받습니다. 마침내 그는 2003년에 도쿄 공연을 끝으로 더 이상 이 노래를 부르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이 노래를 수 없이 부르는 동안 그의 상처가 치유된 것입니다.

 

5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이 중에 어디에 속하십니까? 어떤 이유로든 여러분에게 천국은 관심 밖의 일입니까? 그런 것을 믿지도 않고, 그런 것을 바라지도 않으십니까? 하나님 나라에 대해 연속 설교를 시작하겠다는 말을 듣고는 ‘아이고, 나는 한 동안 관심을 꺼야 하겠네.’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여러분에게는 천국이 절실합니까? 이 땅에서 자신이 경험한 고통과 수모와 손해가 보상되는 천국이 없다면, 세상은 너무도 불공평하다고 느끼십니까? 혹, 사랑하는 사람이 너무도 그리워서 천국이 존재하기를 바라고 계십니까? 천국이 없다면 지금의 삶을 지탱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하나님 나라는 우리가 무시한다고 하여 있던 것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며, 있어주기를 바란다고 하여 없던 것이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할 일은 눈 질끈 감고 내가 원하는 대로 되어주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눈을 부릅뜨고 실제 현실이 어떤지를 보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우리의 모든 선입견과 기대와 두려움을 내려놓고, 그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살아가면서 적어도 한 번은 심각하게 이 질문을 붙들고 씨름해야 합니다. 만일 하나님 나라에 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진실이라면, 그것은 우리의 삶에 절대적인 의미를 가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말씀 드렸듯이,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오셨고 그 나라를 위해 사셨고 그 나라를 위해 죽으셨습니다. 그분의 설교의 주제는 늘 하나님 나라였습니다. 그분의 설교와 가르침에서 하나님 나라를 빼 버리면 남는 것이 별로 없고, 그 남은 것마저도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라면 하나님 나라가 그 생각과 믿음과 삶의 핵심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이라 해도, 만일 예수라는 사람이 진리의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분이 설교한 하나님 나라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앞에서 본 것처럼, 천국에 대해 무관심하든 혹은 그것을 절실하게 생각하든, 사람들은 대부분 내세의 낙원만을 생각합니다. ‘Tears in Heaven’의 마지막 소절은 의미심장합니다. “Because I know I don't belong here in heaven.” (“이곳에 사는 나는 천국에 속한 것이 아니므로”). 흑인영가의 가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천국은 죽고 나서 가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예수께서 가르치시고 계시하신 하나님 나라는 그것을 훨씬 뛰어 넘는 것입니다. 그 나라는 죽어서 가는 곳일 뿐 아니라 이곳에서 누리는 현실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Tears in Heaven’의 마지막 소절의 가사를 이렇게 바꾸실 것입니다. “Because I know I also belong here in heaven.” (“이곳에 사는 나도 천국에 속한 사람이므로”).

 

6.

 

하나님 나라 혹은 천국이 어떤 것인지를 아는 순간, 그것이 삶의 전부가 되어 버립니다. 그것이 오늘 읽은 예수님의 비유의 요점입니다. 짧은 비유 두 개를 오늘 읽었습니다.

 

첫째 비유는 은행 제도가 발달되지 않았던 과거에 사람들이 돈을 땅 속에 묻어 두곤 했던 관습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끔 주인이 그 사실을 까맣게 잊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그럴 경우, 다른 누군가가 우연히 땅 속에 숨겨둔 돈을 찾아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직한 사람이라면 그것을 주인에게 알려주어야 하는데, 예수님의 비유에 나오는 사람은 아주 부정직합니다. 몰래 흙을 덮어두고는 자신의 전 재산을 팔아서 그 밭을 삽니다.

 

두 번째 비유는 보석상인의 비유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진짜 보석을 알아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전문가들이나 하는 일입니다. 어느 날, 이 보석상이 어느 시골에 가서 진귀한 진주를 발견합니다. 그것을 가진 사람은 그 진가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 보석상은 슬며시 그것을 자신에게 팔지 않겠느냐고 묻습니다. 주인은 자신의 판단에 따라 꽤 높은 값을 부릅니다. 하지만 보석상의 평가에 의하면 주인이 요구하는 값보다 몇 배는 더 비쌉니다. 그는 짐짓 놀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어쩔 수 없이 사는 것처럼 꾸미고는 자기의 전 재산을 팔아 그 진주를 삽니다. 속으로는 횡재했다고 쾌재를 불렀을 것입니다. 부정직하다는 점에서는 밭에서 돈을 발견한 농부와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이 두 가지의 비유를 읽고 ‘투자의 비결’을 배우려 하면 안 됩니다. 혹은 일확천금을 하고 싶어 하는 허영된 마음을 위로 받아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은 여기서 다른 사람을 속이며 부정직하게 이득을 벌어들이는 것을 가르치신 것이 아닙니다. 이 두 비유의 초점은 하나님 나라에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에 대해 두 가지의 가르침을 주십니다.

 

첫째, 하나님 나라는 감추어져 있다. 그것을 찾아내야 하고 그 가치를 알아보아야 한다.

둘째, 그 나라를 발견하면 그것이 전부가 된다. 자신의 모든 것을 주고 바꿔도 아깝지 않다.

 

하나님 나라 즉 천국은 이런 것입니다. 감추어져 있기에 찾아내야 하는 것이며, 잘 알아볼 수 없기에 그 진가를 알아볼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을 찾게 되면 다 잃어도 아깝지 않을 만큼 절대가 됩니다. 하나님 나라가 그런 것이기에 이번 연속 설교를 준비했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천국에로의 여행’에 여러분을 초청합니다. 부디, 이 여행을 통해 천국에 대한 무관심이 기대감과 소망으로 변화되기를 바랍니다. 이 여행을 통해 우리의 눈에 감추어져 있는 그 나라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나라의 신비를 알고 경험하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고 함께 기도하며 씨름하다 보면, 예기치 않은 곳에서 돈 항아리를 발견하는 것처럼 그 나라를 보게 될 것이며, 생각지 않은 사람에게서 진귀한 보물을 찾는 것처럼 그 나라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 나라를 보게 되면, 죽고 나서 가는 천국을 소망하며 이를 악물고 버티며 사는 인생이 아니라, 죽고 나서 가리라고 생각했던 하나님 나라가 이곳에 숨겨져 있음을 보고, 그로 인해 나의 비루하고 덧없어 보이던 인생이 갑자기 고귀하고 소중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 나라를 더 깊이 알아 내 가진 것과 내 존재 전부를 쏟아서라도 그 나라를 얻는 데까지 이르도록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열망이 바르다면 주님께서 은총을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오, 주님,

주님의 그 영광스런 나라를

보게 하소서.

찾게 하소서.

품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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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16 창세기 하늘나라 퍼즐 맞추기(Puzzle Game of Heaven) 창3:20-24  김영봉 목사  2013-03-13 2542
8615 요한계시 천국의 은유(Metaphors of Heaven) 계1:9-20  김영봉 목사  2013-03-13 2282
8614 요한복음 태초에 천국이 있었다(In the Beginning Was Heaven) 요18:36-37  김영봉 목사  2013-03-13 2064
» 마태복음 감추어진 보물(A Hidden Treasure) 마13:44-46  김영봉 목사  2013-03-13 2722
8612 요한복음 예배가 정의에 앞선다(Worship Precedes Justice) 요4:24  김영봉 목사  2013-03-13 2346
8611 로마서 마음의 문제다(It Is the Matter of Heart) 롬12:1-2  김영봉 목사  2013-03-13 2896
8610 빌립보서 성품이 길이다(Character Will Lead You) 빌1:9-11  김영봉 목사  2013-03-13 2720
8609 로마서 사람이 문제다(We Are the Problem) 롬12:1-2  김영봉 목사  2013-03-13 2393
8608 로마서 세상에 긴장하라(Beware of the World) 롬12:1-2  김영봉 목사  2013-03-13 2421
8607 요한일서 사랑의 진실(Truth About Love) 요일4:7-12  김영봉 목사  2013-03-13 2261
8606 고린도전 다른 세상을 사는 사람들(Those Who Live In a Different World) 고전15:12-19  김영봉 목사  2013-03-13 2182
8605 에스겔 불신과 과신 사이(Neither Under-Belief, Nor Over-Belief) 겔37:1-10  김영봉 목사  2013-03-13 2250
8604 에배소서 잠을 깨우는 나팔소리(A Wake-up Call from Death) 엡5:8-14  김영봉 목사  2013-03-13 2828
8603 시편 재난 중에 부르는 노래(A Song In the Midst of Disaster) 시121:1-8  김영봉 목사  2013-03-13 2429
8602 마태복음 사순절의 부름(Calling at Lent) 마4:1-11  김영봉 목사  2013-03-13 2946
8601 베드로전 아름다운 신앙생활 벧전5:1-14  최장환 목사  2013-03-13 4132
8600 데살로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살후2:1-17  최장환 목사  2013-03-13 3987
8599 창세기 대내전에서 이겨야 대외전에 승리할 수 있다. 창14:12-24  김경형 목사  2013-03-13 1947
8598 로마서 오실 자의 표상인 아담 롬5:14  민병석 목사  2013-03-12 2670
8597 로마서 죄와 율법 롬5:13  민병석 목사  2013-03-12 2097
8596 로마서 한 사람으로 말미암은 죄 롬5:12  민병석 목사  2013-03-12 2088
8595 로마서 구원받은 자의 생활 롬5:9-1  민병석 목사  2013-03-12 1990
8594 로마서 사랑을 확증하신 하나님 롬5:5-8  민병석 목사  2013-03-12 2258
8593 로마서 성도의 환난과 소망 롬5:3-4  민병석 목사  2013-03-12 2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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