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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 성을 무너뜨렸는가?

여호수아 이익환 목사............... 조회 수 2378 추천 수 0 2013.03.15 21:56:33
.........
성경본문 : 수5:13-6:7 
설교자 : 류공석 목사 
참고 : 텔아비브욥바교회 http://telavivchurch.org (이스라엘) 

누가 이 성을 무너뜨렸는가?
여호수아 5:13-6:7
2007년 10월 13일(토) 텔아비브 욥바 교회

 

오늘 본문은 아주 유명한 사건을 담고 있습니다. 바로 여호수아가 이끄는 이스라엘 민족이 요단강를 건너 마침내 약속의 땅 가나안에 첫 발을 내딛고 그 땅을 점령하는 대역사가 시작되는 장면입니다. 그 첫 대상이 바로 여리고 성입니다. 

먼저 물어봅시다. 누가 여리고성을 무너뜨렸습니까? 대답 잘 해야 합니다.어느 목사님이 한 교회에 새로 부임하게 되었답니다. 주일날 설교를 마치고 교회 마당으로 나왔는데, 주일학교 아동부 아이들이 교회 마당에 있는 모래밭에서 놀고 있더랍니다. 모래로 성을 만들고, 두꺼비 놀이를 하면서 말입니다. 곁에는 선생님들 몇이 있었고요.

  목사님은 주일학교 교사들이 아이들을 얼마나 잘 가르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아이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얘들아, 여리고를 누가 무너뜨렸니?”

  그러자 아이들이 한결같이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우리가 안 그랬어요. 여리고는 우리가 무너뜨리지 않았어요.”

  아이들의 말을 들은 목사님은 기가 막혔습니다. 그런데 곁에 있던 선생님이 한술 더 떠서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목사님, 누가 여리고를 무너뜨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런 짓을 할 아이들이 아닙니다. 그건 저희가 보증합니다.”

  목사님이 선생님들의 말에 어이없어 할 말을 잃고 낙심해 있자, 이를 보던 장로님 한 분이 그랬답니다.
  “목사님, 너무 낙심하지 마세요. 우리 아이들이 그러지 않았지만, 그까짓 것, 교회 재정으로 보수해줍시다.”

  다시 한번 물읍시다. 여리고는 누가 무너뜨렸습니까? 여러분들은 다 아시죠? '제가 안 그랬는데요' 하시는 분이 없으신 줄 믿습니다.

  작년 이때쯤 '역사 스페셜'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세계전쟁사에서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고구려와 수나라와의 전쟁에 대해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전투병력 100만에 보급부대 200만, 총 300만명으로 세계 전쟁사에서 최대의 병력을 동원했던 수나라가 10분의 일도 안되는 고구려에게 어떻게 패배하였는가 하는 것이었지요. 전력 규모로 보나 나라 규모로 보나 비교가 안되는 수나라를 상대로 고구려가 이겼고, 나아가 당나라와의 전쟁에서도 승리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사실 이것보다 더 수수께끼같은 전쟁이 바로 여리고 전쟁입니다. 전쟁의 성패는 전략에 달려있다고 하는데, 여리고 전쟁은 세계 전쟁사에 있어서 전무후무한 전략이었고, 상식적으로도 납득되지 않는 전략으로 승리한 전쟁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 전략이 사람의 경험과 머리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서 나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리고 함락 작전은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내리십니다. 3-5절까지가 그 내용인데 공동 번역성경을 인용하면 이렇습니다.

  “너희 모든 군인들은 날마다 이 성을 한바퀴씩 돌아라. 그렇게 엿새 동안 돌아라. 제사장 일곱이 각기 수양 뿔나팔을 들고 언약궤 앞에 나서라. 칠일 째되는 날에는 이 성을 일곱 번 돈 다음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어라. 그 수양나팔 소리가 나면 백성들은 다 같이 힘껏 고함을 질러라. 그러면 성이 무너져 내릴 것이다. 그 때 전군은 일제히 쳐들어 가거라.”

  이것이 여리고 함락 작전의 전부입니다. 여리고 성은 고고학적인 발굴에서도 증명되었듯이 쉽게 함락하기 어려운 상당히 견고한 성이었습니다. 이 견고한 성을 점령하는데 있어 단 한 사람의 병사도 죽지 않은 세계 전쟁사에 유례가 없는 무혈 입성이 바로 이 여리고 점령 작전입니다.

  히브리서 11:30에 보면 “믿음으로 칠일 동안 여리고를 두루 다니매 성이 무너졌으며”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즉, 이 작전은 하나님의 작전이었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믿음의 작전이었다는 겁니다. 이 기가 막힌 작전을 하나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하나님께서 내리신 작전명령 첫번째는 여리고의 성벽을 둘러 싸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군대가 여리고성을 둘러싸고 빙글 빙글 돌기만 하는 것을 본 여리고 사람들이 아마 이렇게 말했을 겁니다. “저것들 뭐하는 짓이야? 싸움은 안하고 뭐하는 짓이야? 그것도 칠일 동안이나. 빙빙 돌더니 정말 돌아버린 것 아냐?”하면서 비웃었을 겁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군대 내에서도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싸우러 와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다못해 돌멩이라도 집어 던지던가 해야 하지 않나’ 하고 생각한 사람들이 있었을 겁니다.

  성벽을 둘러싼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믿음을 요구하는 행동입니다. 그리고 인내를 요구하는 행동입니다. 즉 이 말은 무엇인고 하니, 여리고를 점령하기 위해서는 믿음으로, 인내함으로, 기도함으로 그 성을 둘러싸는 것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리고 성벽을 둘러싸고 돌면서 무엇을 했을까요? 처음에는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해가 안되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루 하루 지나면서 그들은 한마음이 되어 기도했을 겁니다. 성 주위를 돌면서 그들은 여리고 성의 견고함을 보았습니다. 이 견고한 성 주위를 돌면서 정말 이 성을 점령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을 것입니다. 그 전에도 그런 마음이 있었겠지만 성 주위를 돌면서 정말이지 이 성을 점령하고자하는 마음이 불일듯이 일어났을 것입니다. 그래서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이 성을 점령하게 해달라고 기도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인내했을 겁니다. 7일동안 말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는 믿음을 확인했을 것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게 닥친 큰 어려움이 있을 때, 내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만났을 때 회피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절망하지 말고, 끌어안고 기도함으로, 인내함으로, 믿음으로 그 문제를 둘러싸라는 말씀입니다. 믿음은 여리고를 둘러 싸는 겁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문제를 둘러싸는 겁니다. 그럴 때 여러분 앞에 있는 견고한 성 여리고가 무너지는 줄 믿습니다.


  두번째로 하나님께서 내리신 작전 명령은 나팔을 불라는 것입니다.

  출애굽기 19:16 이하를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시내산에서 만나시는 장면을 보면 큰 나팔 소리와 함께 하나님께서 강림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즉, 나팔은 분다는 것의 의미는 하나님의 임재를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것을 선포하는 것이 나팔을 부는 것의 의미입니다.

  제사장들이 여리고성을 돌면서 나팔을 부는 것은 이제 이스라엘 군대 위에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셔서 여리고를 점령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의 선포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승리할 것이라는 승리의 선포입니다. 아직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 것이고, 그러므로 승리는 이미 우리의 것이라는 믿음의 선포입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에게 닥친 문제들 앞에서, 혹은 영적 전쟁에서 주눅들지 말고 승리의 나팔을 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심을 믿으십니까?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이미 우리에게 승리를 주신 줄 믿으시길 바랍니다. 아무리 앞이 캄캄한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의의 길,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는 줄 믿습니다. 우리에게 고난을 허락하실 때는 피할 길도 예비하시는 줄 믿습니다. 우리의 대장 되시는 예수님께서 이미 십자가에서 승리하셨고, 십자가를 바라보는 자에게 그 승리가 동일하게 주어지는 줄 믿습니다. 고난 앞에서, 문제 앞에서 구원의 나팔, 승리의 나팔을 불 수 있는 믿음의 용사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세번째로 하나님께서 내리신 작전 명령은 언약궤를 메고 가라는 것입니다.

  언약궤는 무엇을 상징한다고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담겨 있는 언약궤를 메고 가라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가라는 것입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유업으로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나아가라는 것입니다. 견고한 성을 보지 말고, 혹은 자신들의 연약함과 무능을 보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붙들고 나아가라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기도할 때 무엇을 의지해서 기도하십니까?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의지해서 기도하십시오. 여러분들에게 주신 약속의 말씀이 있다면 그것 붙들고 기도하세요. 혹은 성경에 주어진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말씀 붙들고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너희에게 이 산지를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앞으로 나아가는 여러분들 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 내리신 작전 명령은 큰 소리로 외치라는 것입니다.

  마지막 칠일째 되는 날에는 모든 백성들은 큰 소리로 외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과연 뭐라고 외쳤을까요? “할렐루야, 믿습니다. 와~! 무너질찌어다!”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그들의 믿음의 고백을 담아 외쳤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믿음을 외쳤을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크게 외치십시오.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외치십시오. 하나님의 역사 하심을 크게 외치십시오. 자신의 신앙을 분명히 하십시오. 자기가 누구인지, 하나님과 어떤 관계인지를 분명히 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럴 때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능력이 나타나는 줄 믿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작전대로 하자 여리고성이 무너지고 만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속으로 ‘에이, 거짓말, 어떻게 그런다고 무너져’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고고학적으로 증명이 됐습니다.

고고학자들에 의하면 여리고 성은 주전 7천년 전부터 있었던 성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이고 견고한 성 중에 하나였습니다. 가장 최근인 1990년에 여리고를 발굴한 이탈리아 발굴단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여리고의 성벽이 주전 약 1,400년경까지 사용되고 그 후에는 사용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거의 여호수아 때와 근접한 시기입니다.

  그리고 여리고 성은 일시에 무너졌고 무너진 형태가 특이하다는 것입니다.
먼저 여리고 성의 구조를 보면, 여리고성은 3단 구조로 되어 있는 견고한 요새였습니다. 성의 기반부가 있고, 그 위에 외성이 지어졌고, 그 위에 내성이 지어졌던 것이지요. 외성과 내성으로 지어졌다는 말은 이중 방어 시스템을 갖춘 견고한 요새였다는 말입니다. 밖에서보면 마치 3단으로 된 피라미드와 같은 구조입니다.

지금 여리고에 가면 텔 여리고가 있는데 그곳이 내성에 해당되는 곳이고, 외성은 텔 여리고 주변에 있는 엘리사의 샘을 포함하는 지역입니다. 그러니까 넓이에 있어서 현재의 텔 여리고의 1.5배 정도 넓은 지역이었고, 그 높이가 기반부가 약 4미터, 그 위에 지어진 외성의 성벽이 역시 4미터, 그리고 그 위에 다시 4미터 높이의 내성의 성벽이 지어진 것입니다. 따라서 바깥에서 볼 때 총 높이가 최소 12미터에서 실제로는 거의 20미터 가까운 방어벽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이 정도면 견고한 요새라고 불리는데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여리고 성의 고고학 발굴 결과 성벽이 일시에 무너졌는데, 무너진 형태가 일반적인 전쟁에서 나타나는 형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전쟁에서는 성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공성장비들이 동원됩니다. 그 공성장비들을 사용하여 무너뜨리게 되면 성벽은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무너지게 됩니다. 그런데 여리고의 경우 성벽이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무너진 것이 아니라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무너졌다는 것입니다.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여리고성은 삼단 구조였기 때문에 진입이 상당히 어려운 구조입니다. 공성장비로 무너뜨려도 4미터에 달하는 기반부 높이 때문에 진입이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런데 성벽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무너지니까 이 무너진 돌들이 계단 역할을 해주었고 그래서 무너진 성벽을 이용해 일시에 성에 들어가 성을 점령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성 안에서 발견된 220리터에 달하는 곡식이 불에 탄 흔적이 발견되었는데, 이 역시 일반적인 전투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일이라고 합니다. 대개는 성 안의 곡식이 떨어질 때까지 포위를 계속하게 되고, 점령 후 남은 식량은 피난민들이 가지고 도망가거나 점령한 군대가 전리품으로 취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리고의 경우 상당히 많은 양의 곡식이 일시에 불에 타버렸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고고학적인 증거들은 결국 무엇을 의미하냐 하면, 첫째, 공격이 추수철에 이루어졌고, 둘째, 성을 포위하는 기간이 길지 않았으며, 셋째, 성 안의 주민들이 식량을 챙겨서 도망갈 여유조차 없을만큼 갑작스럽게 함락되었다는 것과, 넷째, 성을 점령한 사람들이 성 안의 물건을 챙기는데 관심이 없었다는 것들을 증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고고학적인 증거가 바로 성경의 기록과 일치한다는 것이지요.

  여호수아 3:15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을 건넜을 때가 모맥 거두는 시기로 나오는데 추수철이었음을 말합니다. 그리고 여리고 성은 단 칠일 동안 포위되었다가 함락되었고, 성벽이 오랜 전투를 통해 무너진 것이 아니라 일시에 무너졌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성을 점령한 후에 성안의 물건을 전리품으로 취하지 않고 다 불태웠습니다. 결국 무엇을 말합니까? 고고학적인 증거들과 성경의 기록이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것이지요.

  여호수아서에 기록된 여리고 함락 사건이 일반적인 전쟁스타일과는 너무나 다르고 상식적인 면에서 벗어나기에 쉽게 믿지 못하는데, 하나님께서 개입하시는 전쟁은 상식을 뛰어넘는 역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그것을 고고학에서 증거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짧은 지식과 판단으로 이 사건을 이해하려고 하면 안되는 것입니다.

  여리고 성의 함락작전은 참 대단하고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리고의 승리를 말하고 있는 6장만 봐서는 안됩니다. 사실은 더 중요한 것이 그 앞에 있습니다. 여리고의 승리를 가능하게 해 준 비결이 무엇인지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5:13부터 보겠습니다. 13절에 보면 여호수아가 여리고에 가까이 왔을 때에 보니까 어떤 사람이 칼을 빼어들고 마주 서 있었습니다. 여호수아는 그에게 가까이가서 묻습니다.
  "당신은 우리 편인가 아니면 적군 편인가?"

그러자 이 사람이 하는 말을 보십시오. 14절입니다.  “그가 이르되 아니라 나는 여호와의 군대 대장으로 지금 왔느니라 하는지라”

  이 사람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보내신 군대 대장, 천사장입니다. 그런데 그의 말을 보면 조금 이상한 데가 있습니다. 여호수아가 그에게 아군 편인지 적군 편이지를 물었는데, 대답하기를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영어성경으로 보면 'Neither'입니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라는 말입니다. 즉 너희 편도 아니고 여리고 편도 아니라는 말입니다. 나는 다만 여호와의 군대 대장으로 지금 왔다는 것입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군대 대장이라면 당연히 여호수아의 편, 우리 편 아닙니까? 그런데 아니라는 겁니다. 아직은 너희 편도 아니고 저들의 편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가 15절에 바로 이어 나옵니다. 여호와의 군대 대장이 여호수아에게 말합니다.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

  갑작스럽게 왜 신을 벗으라고 합니까? 말하려면 먼저 '하나님께서 너희에게 승리를 주시기 위해 나를 보내셨다. 너희는 이렇게 하라.' 뭐, 이렇게 말해야 하는데 여호수아에게 주어진 말은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는 것이었습니다.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 이 말씀을 어디선가 본 것 같지 않습니까? 어디입니까?

출애굽기 3:5에서 하나님께서 모세를 불타는 떨기나무를 통해 만났을 때 하셨던 말씀이었습니다. 출애굽을 위해 모세를 부르셨을 때 하셨던 이 말씀을 가나안 점령의 첫 관문인 여리고 전투를 앞두고 다시금 여호수아에게 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무엇을 말합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구해내기 전에, 그리고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점령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요구하시는 것을 따르기 전까지는 너희 편도 아니고 적군 편도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여리고 전투를 앞두고 여호수와 이스라엘 백성에게 무엇을 요구하십니까?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고 하셨는데, 신발을 벗는다는 것은 당시 중동사회에서는 몇가지 의미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존경과 경배의 표시입니다.

즉, 하나님께 대한 존경과 경배하는 마음을 다시금 요구하시는 겁니다. 너희의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기억하라는 겁니다.

애굽의 노예였던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당신의 백성으로 삼아주신 하나님, 당시 최강국인 애굽에서 능력으로 당신의 백성을 구해내신 하나님, 홍해를 가르시고, 광야 40년 동안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시고, 사막에서 물을 내시고, 희망 없던 백성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과 용기와 믿음을 주신 그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을 기억하고 존경과 경배를 돌리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능력이 어디에서 옵니까? 하나님께 대한 진심어린 존경과 경배하는 마음에서부터 승리의 능력이 나옵니다. 여러분 앞에 여리고와 같은 문제가 있을 때 하나님께 대한 존경과 예배를 드리십시오. 먼저 예배자가 되십시오. 성경과 역사를 볼 때 승리자는 예배자였습니다. 우리가 먼저 순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예배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줄로 믿습니다.


  두번째로 신발을 벗는다는 것은 더러운 모든 것들을 벗어 버리라는 것입니다.

신발에는 자연스럽게 모든 더러운 것들이 달라붙게 됩니다. 그러므로 신발을 벗는다는 것은 모든 더러운 것들을 벗어버리는 의미입니다. 즉, 이 말씀은 모든 더럽고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치 않은 모든 죄들을 회개하고 어두운 과거와 단절하라는 명령입니다.

  모세의 경우에도 그는 하나님 앞에 죄인이었습니다. 그 누구도 하나님 앞에 죄인이 아닌 사람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사용하시기 전에 죄의 회개를 요구하셨습니다. 그리고 그의 과거와의 단절을 요구하셨습니다. 모세는 애굽의 왕자였습니다. 그러나 애굽사람을 죽이고 미디안 광야로 와서 숨어지내면서 목자로 살았습니다. 그에게는 욱하는 혈기가 있었습니다. 그 혈기가 애굽사람을 죽이고 광야로 도망가 숨어지내게 만들었습니다. 그 혈기를 죽여야만 했습니다.

또한 그에게는 광야에서 40년 지내면서 생긴 어두운 과거가 있었습니다. 나는 도망자라는 의식, 나는 패배자라는 열등감,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이 그에게 있었습니다. 그 모든 어두운 과거와 단절하라는 것이 하나님의 명령이었습니다. '너의 더러운 죄의 신발, 너의 어두운 과거의 신발을 벗어버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여호수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에게는 여전히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모세라는 위대한 지도자의 그늘에서 늘 압박감과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하나님께서 원하신 것은 그 압박감과 불안감의 신발을 벗어버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여러분 모두에게 약속의 땅 가나안을 주시길 원하십니다. 놀라운 축복과 은혜와 승리를 주시길 원하십니다. 그러나 그것들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여러분들의 신발을 벗어야만 합니다.

여러분 자신을 보십시오. 혹시 아직도 그 더러운 신발을 벗어버리고 못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아직도 죄악으로 더러운 신발을 신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말입니다. 아직도 어두운 과거의 신발을 신고 있지는 않습니까? 과거의 실패와 상처, 게으름과 열등감, 교만과 불순종, 염려와 불안, 어떻게 되겠지 하는 안일함과 무기력증의 신발을 신고 있지 않냐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이시간 벗어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네 발에서 그 더러운 신발을 벗어버리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곳이니라."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벗어버리세요. 결단하세요. 내가 그 죄악의 신발, 과거의 신발을 벗어버리지 않는 한 나는 결코 가나안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여리고는 여전히 난공불락의 요새로 남아있게 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시간 네 발에서 신을 벗어버리라는 이 말씀을 마음으로 받아 결단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번째로 신을 벗는다는 것은 종됨을 의미합니다.

  당시 고대사회에서 노예는 신발을 신지 않았습니다. 왜 입니까? 노예에게는 자기 권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상징이 바로 신을 벗는 것입니다. 노예는 자기의 주장, 자기의 생각, 자기의 판단을 다 내려놓고, 오직 주인의 뜻에 절대적으로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와 여호수아에게 신을 벗을 것을 명령하셨을 때는 바로 이러한 의미입니다. "너는 나의 종이며, 나는 너의 주인이다"라는 것입니다. 너는 나의 종이므로 이제부터는 너의 모든 권리는 다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순종하라는 것입니다.

  보십시오. 지금 모세 앞에는 최강국인 애굽의 절대권력자인 바로, 파라오가 있습니다. 그를 상대해야 합니다. 앞에는 홍해가 놓여있고 뒤에는 애굽의 군대가 추격해오고 있습니다. 광야에서 불평하며 반역하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그런 벅찬 문제들 앞에서 모세 역시 그의 생각, 그의 판단, 그의 경험, 그의 지식, 그의 지혜, 그의 계획이 있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여호수아에게도 가나안을 점령해야하는 막중한 과업이 놓여있었습니다. 견고한 성읍들이 있었고 장대한 아낙 자손들이 있는 땅입니다. 그리고 첫 상대가 견고한 요새 여리고였습니다. 그 앞에서 여호수아 역시 자신의 생각과 전략, 판단과 경험, 지혜와 방법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모세와 여호수아에게 원했던 것은 그것들 다 내려놓으라는 것입니다. 너의 생각과 판단 다 내려놓으라는 것입니다. 너의 경험과 지식 다 내려놓으라는 것입니다. 너의 상식과 계획 다 포기하라는 것입니다. 다 내려놓고, 다 포기하라는 것입니다. 대신 오직 주인되신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절대적으로 순종하라는 것입니다.

  왭니까? 이제부터 하나님께서 내리실 작전명령은 절대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하고 순종할 때만 가능한 작전이었기 때문입니다. 중간에 조금이라도 여호수아의 판단과 계획이 개입되서는 안되는 작전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어떻게 되었습니까? 세계전쟁사에 있어 전무후무한 작전으로 여리고를 점령하게 됩니다. 수양제가 300만 병력으로도 고구려의 산성들을 점령하지 못했지만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면 피한방울 흘리지 않고도 칠일만에 견고한 성이 무너지고 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솔직히 많은 문제들 앞에서 나 자신의 생각과 판단이 앞서고, 경험과 지식으로 문제를 풀려고 하고, 나의 지혜와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할 때가 많습니다. 물론 그렇게 해결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그 문제들 앞에서 먼저 하나님 앞에 무릎꿇고 기도하는 가운데 자신의 모든 생각과 경험과 지식과 판단을 다 내려놓으라는 것입니다. 다 내려놓고,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능력으로, 하나님의 지혜로 이 문제들을 해결해 주시기를 구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과 그 뜻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순종하라는 것입니다. 세상을 살면서 우리가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순종해야 할 것은 오직 하나님과 그분의 뜻인줄로 믿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목회자의 길을 걸은지 13년 동안 세 곳의 교회를 경험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로 오기 전까지 부교역자로서 9년 동안 두 곳의 교회를 섬겼습니다. 첫 교회의 경우는 저의 은사였던 목사님의 호출이었기에 다른 생각없이 갔고, 두번째 교회의 경우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에 따른 경우입니다.

  다는 아니지만 많은 교역자들이 자신의 판단과 생각으로 교회를 택하는 것을 봅니다. 지금은 이 정도의 교회니까 다음 교회는 이 보다 더 큰 교회로 가겠다거나, 혹은 대우가 좋은 교회, 혹은 배울 것이 많은 교회로 가고자 하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저 역시 다음 임지를 생각할 때 처음에는 그런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도하던 중에 하나님께서 저에게 요구하신 것은 내가 보내는 곳에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조건이나 대우 보지 말고 부르시는 곳으로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간 교회가 바로 송학대교회였습니다.

  그 전 교회에서는 전임으로 있었는데, 새로 간 곳은 준전임이었습니다. 풀 타임이 아닌 하프 타임이었습니다. 따라서 사례비도 더 적었고, 사택이나 그 외의 조건도 그전보다 좋지 않았습니다. 청년 담당목사로 부임했는데, 조건이나 대우는 이전보다 안좋았지만 하나님께서 저에게 청년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셨고, 이 교회가 하나님께서 나를 보내신 곳이란 믿음을 가지고 순종해서 갔습니다.

그 교회에서 3년 6개월 동안 섬기면서 저는 참 많은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준전임에서 전임으로 바뀌고 사택이나 사례도 좀 더 좋아지기도 했지만, 그 보다는 실제적인 목회의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부임 당시 청년부는 큰 어려움이 있었고, 영적으로 침체되어 있었습니다. 상처와 무기력증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이러한 청년부를 다시 일으키면서, 저는 목회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들을 부여안고 울며 기도하면서, 무기력에 빠져있는 청년들을 다시금 일어세우는 과정에서 무엇이 목회의 본질인지를 알게 되었고, 거의 매주일 설교를 하면서 설교의 훈련도 그 어떤 부목사보다 많이 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때 함께 했던 청년들이 지금까지도 저와 교제를 나누고 있고, 지금도 저의 든든한 기도후원자가 되었고, 이들을 지도하는 모습을 보신 담임목사님과 장로님들과 교인들 역시 지금도 저를 잊지 않고 저의 기도후원자가 되어주셨다는 것입니다. 제가 만약 조건 좋고 대우 좋은 교회, 혹은 대형 교회를 택해서 갔다면 그런 경험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돌아보면, 송학대교회로 인도하신 것이 바로 이스라엘에서 텔아비브 욥바 교회를 맡기시기 위함이었음을 깨닫고 감사를 드립니다. 아직도 부족한 것 투성이지만 쉽지 않았던 전 교회에서의 목회를 통해 담임목회로 이끄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사실 저의 경우는 그리 내세울 것도 못됩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나의 판단과 생각, 나의 경험과 지식, 나의 상식과 계획이 있지만, 먼저 하나님 앞에 그것들 다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구하고, 하나님의 뜻이 분명하다면 나의 판단과 생각과 경험과 계획은 어떻다 할지라도 기꺼이 포기하고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자 하는 사람, 바로 그러한 사람을 통해 하나님께서 놀라운 역사를 이루어가신다는 사실입니다.

  그 사람들이 바로 모세였고, 여호수아였고, 여호수아가 이끄는 이스라엘 군대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의 사령관이 되셨고,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명령에 절대 신뢰하고 순종했을 때 견고한 요새 여리고는 칠일만에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저는 이러한 감격스런 승리가 우리의 삶 가운데서도 일어나길 축원합니다. 바로 여러분들의 삶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대장되시고, 여러분들은 대장되신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순종하는 가운데 여리고를 점령하는 이 놀라운 일들이 여러분들의 삶 가운데 일어나고 그것이 상식이 되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그리고 우리 텔아비브 욥바 교회가 여호수아 군대처럼 오직 우리의 대장되신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그 분의 뜻이라면 우리의 처지와 환경과 능력과 경험과 판단과 생각이 어떠할지라도 기꺼이 다 내려놓고 절대적으로 믿고 순종하는 가운데 여리고와 같은 견고한 이 땅을 하나님의 능력으로 점령해가는 역사가 있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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